떠나려하니
풍림 현태섭
삶은 무엇이고 죽음은 무엇인가
삶 속에 죽음이 있거늘
그마저 가려니 가슴이 아프다
미련 때문일까
아쉬움 때문일까
가슴에 남은 그리움 때문일까
떠나려는 소리는 들려오는데
머물고 있으니
바람이 조용히 일고 있다
폭풍의 전야처럼 조용한 가운데
바삐 돌아가니
오월의 녹음이 더욱 그립고
햇살이 더욱 따사롭다
긴 여로는 아픔이었고 슬픔이었으니
고통에서 벗어나는 광명의 빛이다
갈 때는 가야하고
머물 때는 머물러야 하는데
가야만 하니
가슴에 남아있는 사랑은
아쉬움을 남기고 사라져간다
영원한 빛의 사랑을 남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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