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어가고 있지만
풍림 현태섭
세월 속에 잊어가고 있지만
병마 때문에 잊어가고 있으니
너무나 고달프고 서럽다
지나온 날들이 그러하였으니
정상적인 삶이라 할 수 있을까
몇 번의 고비를 넘기며
새 생명을 얻었으니
기뻐하였고 감사하고 있다
그런데 또 고통을 주니
너무나 고통스럽고 아파
가슴에서 눈물이 사라지지 않는다.
나의 삶은 왜이래 아프고 고달픈가.
오늘도 치료를 위하여 병원을 찾았으니까
아마 목숨이 다할 때까지 찾아야 할 것 같다
이것이 생활이요 운명이니 고달프고 슬프다
그래도 기쁨도 있고 희망도 있어
하늘을 날을 것 같았다
그래서 고독을 견뎌내었고 여태껏 살아왔다
그 뜻 깊은 마음으로
가는 날까지 조그마한 뜻을 이뤄야하고
작은 흔적이라도 남겨야 하지 않겠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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