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되어버린 것을
풍림 현태섭
슬픔이 가고 기쁨이 왔건만
반기지 못하고 돌아보고 있다
한동안 고통에 시달리며 아파했던 때를
보이지 않는 그림자는
알 수도 없고 느낄 수도 없으니
수시로 살펴야한다
늦으면 영영 가버릴 수가 있으니까
하루하루가 황금같이 소중한데
억매여 있으니
즐길 수도 기뻐할 수도 없으며
침묵 속에 세월을 보내고 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누가 만든 것도 아닌데
세월 따라 흘러가다보니 여기에 다다른 나보다
그것은 자신을 너무 과신하였기 때문이다
삶이란 즐겁고 행복해야하는데
억매여 있으니 벗어날 수가 없다
오늘도 변함없이 신경을 세우고 관찰하며
조바심에 고독하게 보내고 있다
이것을 삶이라 말할 수 있을까
그러나 어쩌나 새로운 인생이 되어버린 것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