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대는 세월처럼 빨리 변하지만
풍림 현태섭
머물면 가버리고 오지 않는 세월은
아쉽기도 하지만
가야만이 새로움이 오지 않겠느냐
잠시 눈을 팔면 너무 변해버려
적응하기가 힘들 때도 있다
돌아보면 잠시인데
벌써 황혼에 다다랐으니 빠르기도 하다
기억에 남는 것은
아픔에 시달리고 괴로워하였던 긴 병상생활이
아직까지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으니
그동안의 고충으로 시대에 뒤진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어쩌나 생명의 우선이니
시대가 대수겠느냐
긴 생활에 깨달은 것은 시대가 아니라
비워야 한다는 것이다
비우며 살아가는 것이 행복이며 기쁨인 것을
이제야 깨달았으니...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