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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혼의 빛은 아름다운데
풍림 현태섭
사랑이 흘러가니
애절한 가슴이 멍들어있다
세월 탓인가
환경 탓인가
모두가 아프게 하고 무겁게 하니
비워야했다
나를 위함이고 앞날을 위함이다
멍들어 가슴아파하는 상처를
다시는 남기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간간히 떨어지는 낙엽처럼
초라하기도 하고 가냘프기도 하지만
스쳐가는 바람이라 생각하며
쓸쓸하게 보내고 있다
삶의 일부라 생각하고
기꺼이 맞이하며 고통을 감례하고 있다
들려오는 소리는 고독의 소리이고
아픔의 소리니
기나긴 하루가 침묵에 싸여있다
이제 몇 년이 남아있을까 셈하여보니
그리 많이 남지 않았다
황혼의 빛은 아름다운데
빛마저 사라진다면 어둡지 않느냐
그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은 마음
없을 리 있겠느냐
오늘도 갈등에 휩싸여 흘러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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