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이북5도 본부

박사모회원님. 글쓴이/보인

작성자아영이/♥|작성시간10.05.18|조회수23 목록 댓글 1

박사모회원님. 글쓴이/보인

 

친구야

 


 

 

.

                                                                              *친구야*

    너는 보이니?

싸리문에 걸린초생달 아래로 별빛은 흐르고 개울가 풀섬에난딧불이 노니는 것이

친구야

      너는 들리니?

모깃불 피워 감자 묻오놓고 멍석에 앉은 할머니 무릎에 누워 듣던 옛날이야기.

그리고 은은한 풀벌레소리

친구야

너는느끼니?

댕기머리 늘어뜨린 누나따라 뛰어놀던 이른 봄 뜰녘에서 묻어오던 풋풋한 나물내음내음을

친구야

우리는 보았지

비바람 몰아치는 들녘 한가운데 옷도 입지 않고 담도 쌓지 않은

큰나무 한구루

우리는 그옆에 흐르는 개울가에서 발가벗고 물장구를 쳤었지

친구야

가슴에 남아있는 너의 모습이 저멀리 오두막집 등잔불처럼 너무나 아련하구나

친구야

눈내리는 겨울밤 막걸리 잔을 들어 우리는 약속을 했었지

폭풍이 몰려오고 눈보라치는 삭막한 세상을 살더라도

우리 가슴에 담긴 우정과 진실의 귀중한 촛불을 꺼치지 말고 소중이간직하자고

친구야

길가엔 선 들꽃 한송이. 강변에 뒹구는 조약돌 하나도 서럽도록 아름다운데

너와나 가슴에 간직한 진실의 추억은

차라리 외로움의 심연에서 피어올린 연꽃에 맺힌 이슬이라 하자꾸나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매넘 | 작성시간 10.06.03 날아가는 철새를 보시며 한숨지으시고 떠오르는 달을 바라보시며 눈물흘리시던 아버님의 모습생각하며잘읽고갑니다
    감사합니다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