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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미주본부

그들만의 시위… 시민들 "도대체 왜 하는건지"

작성자sunnyoung|작성시간14.02.26|조회수23 목록 댓글 0
입력 : 2014.02.26 05:41  
                     

[민노총 전국 도심서 집회… 시위대로 미어터진 서울광장]

수용 인원 두 배에 가까운 1만3000여명 시위대 몰려
인근 8차선 도로 점거하고 장시간 쩌렁쩌렁 소음 시위
"대통령 지지율 50% 넘는데 '국민 총파업' 이름부터 잘못"

25일 민주노총 등이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며 서울 도심과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인 '국민 총파업' 집회를 열어 큰 혼잡을 빚었다. 많은 시민은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았다는 것 말고는 시위를 벌이는 이유를 모르겠다"며 짜증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보수 단체의 맞불 집회까지 겹치면서 경쟁적으로 대형 확성기를 동원, 소음을 내 시민들의 불편은 더욱 커졌다.

민주노총 서울본부, 철도노조 등 조합원들은 이날 오후 2시쯤부터 서울광장, 여의도 일대, 세종로 등 서울 도심 13곳에서 사전(事前) 집회를 가진 뒤 오후 4시쯤 본집회를 위해 서울광장으로 이동했다. 스케이트장이 설치돼 수용 인원이 7000명으로 줄어든 서울광장에 두 배에 가까운 1만3000여명의 시위대가 몰려들면서 서울광장은 순식간에 콩나물시루처럼 미어터져 시위대가 차도까지 밀려나왔다. 경찰은 계속 폴리스 라인을 뒤로 물리면서 후퇴해 플라자호텔 앞 8차선 도로는 순식간에 시위대 차지가 됐다. 인근 지하도에까지 시위대가 몰려 경찰은 지하도 통행까지 차단, 시민들은 불편을 호소했다. 주요 도로에 배치된 185개 중대 1만5000여명의 경찰까지 더해져 혼잡은 극심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민 총파업’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시내 도로를 점거하며 행진하자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시위대 1만3000여명이 몰렸고, 주변에 1만5000여명의 경찰까지 배치돼 이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25일 오후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국민 총파업’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이 시내 도로를 점거하며 행진하자 경찰이 저지하고 있다. 이날 서울광장에는 시위대 1만3000여명이 몰렸고, 주변에 1만5000여명의 경찰까지 배치돼 이 일대가 큰 혼잡을 빚었다. /성형주 기자
소음도 심했다. 본지 취재팀이 오후 7~9시 사이 서울광장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야간 집회 소음 허용 기준(70㏈·데시벨)을 훌쩍 넘는 85~90㏈을 오갔다. 기계가 쉴 새 없이 돌아가는 공장 소음과 비슷한 수준인 90㏈은 장시간 들으면 청각 장애를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이 경고하는 수준이다. 이날 경찰이 측정한 소음도도 평균 88㏈에 달해 경찰은 오후 8시 20분쯤 시위대에 소음중지명령서를 발부했지만 소용이 없었다.

광화문 인근에 직장이 있는 회사원 김모(36·서울 이태원동)씨는 "서울광장과 덕수궁 대한문 양쪽에서 동시에 극심한 소음이 일어 일을 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고 했고, 카페를 운영하는 권모(37)씨도 "가게 안이 웅웅 울릴 정도여서 손님들이 자리를 떠 장사를 못 했다"고 푸념했다.

연사로 나선 신승철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 번의 파업, 한 번의 집회로 박근혜 정권을 퇴진시킬 수 있다면 좋겠지만 아직 힘이 좀 모자란 것 같다"며 "'국민파업위원회'는 해산하지 않고 앞으로 계속 투쟁하겠다"고 말했다.

대다수 시민은 이날 집회가 왜 열렸는지, 무엇을 주장하는지도 잘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였다. 김재석(68)씨는 "대통령 지지율이 50%를 훌쩍 넘는데 '국민 총파업'이라는 게 말이 되느냐"고 했고, 회사원 강모(여·25)씨도 "철도 민영화를 반대한다면서 정권 퇴진까지 요구하는 건 공감할 수 없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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