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14.03.11 14:11
박지원 불출마 왜?
박지원 불출마에 이낙연 "그동안 섭섭했을텐데 미안하다"
6·4 지방선거 전남도지사 출마를 저울질했던 박지원 민주당 의원이 11일 불출마를 선언했다. 출마를 강하게 시사했던 그가 결국 불출마를 선택하자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 박지원 민주당 의원.
박 의원의 이런 태도에 이미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했던 민주당 이낙연·주승용 의원과 안 의원 측 새정치연합 이석형 전 함평군수 등은 “말 바꾸기”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이낙연 의원은 ‘프리미엄조선’과의 인터뷰 등에서 “박 의원 본인 스스로가 말한 출마의 여건이 없어졌다. 그런데도 해괴한 논리로 말 바꾸기를 했다. 거짓말은 심판을 받아야 한다. 이는 도덕성의 문제다. 싸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박 의원과 이 의원은 30년 호형호제(呼兄呼弟)했던 사이다.
박 의원은 이날 불출마를 알리는 성명서에서 “지난 일주일 동안 서울에서 그리고 광주·전남에서 여러분들을 만나 여론을 수렴한 결과, 저는 중앙정치를 계속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오늘부터 저의 전남지사 출마 여부는 거론되지 않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제가 전남지사 출마 선언을 하지 않았음에도 많은 지지와 격려를 보내주신 전남도민 여러분과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면서 “저는 통합신당에서, 6·4 지방선거, 다음 총선, 그리고 2017년 정권교체를 위해 제가 해야 할 역할이 있다고 믿는다”고 했다.
성명서로 본다면 ‘중앙정치를 계속하기 위해서’가 중요한 불출마 이유다. 박 의원 본인도 불출마 이유를 묻는 질문에 “성명서에 나온 그대로”라고 했다.
출마시 갈등 증폭 우려해 접어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이유는 당내 갈등 증폭을 우려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많다. 만약 박 의원이 출마했다면 이낙연·주승용 의원 등의 반발은 더 강해졌을 게 뻔하다. 새정치연합 측 후보인 이석형 전 함평군수도 비슷한 입장이었을 것이다. 전남도의회 의원 15명도 박 의원 출마 반대 성명서를 냈다. 박 의원으로서는 이런 반대 여론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통합신당 출범을 앞둔 마당에 이래저래 분열을 부르는 결정을 내리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 이낙연 민주당 의원.
특히 고(故) 김대중 전 대통령의 부인 이희호 여사가 ‘통합’을 위해 박 의원에게 불출마 의견을 전한 것도 불출마 결정의 한 이유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 의원실 관계자는 “그런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맞는지는 정확히 모른다”고 했다.
박 의원의 불출마 선언으로 그동안 요동쳤던 통합신당의 전남지사 후보 경쟁은 이낙연·주승용·김영록 민주당 의원과 새정치연합 측 이석형 전 함평군수 간 4파전으로 펼쳐질 전망이다.
이낙연 의원은 이날 전화통화에서 박 의원의 불출마에 대해 “박 의원이 여러가지 선당후사의 충정으로 고심했을 것으로 본다. 선배께 여러가지로 미안하고 그렇다. 그동안 섭섭하셨을텐데 미안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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