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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미주본부

'염전노예' 구출 '달인경찰', 팀장에서 팀원으로…왜?

작성자sunnyoung|작성시간14.03.12|조회수38 목록 댓글 0

입력 : 2014.03.12 06:34


	전남 신안군 신의면 염전. © News1 박준배 기자
전남 신안군 신의면 염전. © News1 박준배 기자
'소금장수'로 분해 서울에서 전남 신안군 외딴 섬으로 내려가 이른바 '염전노예'를 구출한 '실종수사의 달인'이 최근 팀장 자리에서 물러나 팀원으로 '강등'돼 근무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효율적인 수사를 위한 인력충원 과정에서 생긴 인사조치라고 해명했지만 해당 팀장이 '인사적체' 해소과정의 희생양이 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11일 서울 구로경찰서에 따르면 해당서 실종수사팀에는 지난달 경감 1명이 충원됐다.

이에 따라 충원된 남모 경감이 실종수사팀 팀장을 맡고 전임 팀장이던 서제공 경위는 나머지 직원 3명과 함께 '팀원'으로 근무 중이다.

서 전팀장은 외딴 섬으로 장애인 등을 데려와 무일푼으로 일을 시키거나 폭행한 염전업주 등에 대해 경찰이 대대적 수사에 나서도록 하는 단초를 제공한 인물이다.

그는 지난 1월 무허가 직업소개업자 꼬임에 빠져 전남 신안군 신의도에서 '염전노예' 생활을 하던 김모(40)씨가 서울 어머니에게 보낸 '구해달라'는 내용의 편지를 건네 받은 뒤 같은달 24일 팀을 꾸려 신의도로 직접 내려가 김씨를 구출해 왔다.

이 과정에서 서 전팀장은 소금장수 행세를 하는 등 실종 관련분야의 오랜 수사경력을 바탕으로 자연스럽게 염전에 접근해 김씨를 안전하게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염전노예'가 세상에 알려졌고 실제 대대적인 경찰수사로도 이어졌다.

경찰은 11일 지난달 10일부터 1개월간 전남 신안군 신의도를 집중단속해 자신의 염전에서 10년간 강제로 일을 시키고 돈을 주지 않은 혐의로 염전업주 홍모(56)씨 등 3명을 구속하는 등 26명을 적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20여년 간 전남 신안군 하의면의 한 염전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구조된 한모씨가 경찰에 제출한 자필서. 초등학교 1학년을 중퇴한 한씨는 맞춤법이 틀린 채 '주인 안때렸다' '돈받았다' 등 내용을 유독 강조했다. © News1 박준배 기자 김사라 기자
20여년 간 전남 신안군 하의면의 한 염전에서 노예처럼 일하다 구조된 한모씨가 경찰에 제출한 자필서. 초등학교 1학년을 중퇴한 한씨는 맞춤법이 틀린 채 '주인 안때렸다' '돈받았다' 등 내용을 유독 강조했다. © News1 박준배 기자 김사라 기자
경찰도 서 전팀장의 해당 업적은 인정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격주로 발간하는 인터넷 소식지 '서울지방 뉴스레터'는 서 전팀장을 '실종수사의 달인'이라며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다만 이번 인사는 서 전팀장 개인에게 국한된 게 아니고 경찰 전체조직 차원에서 이뤄진 것이며 '경감급' 인력 증원을 통해 효율적 수사가 이뤄지도록 돕기 위한 것이라는 게 경찰 설명이다.

서울지방경찰청 관계자는 "본청에서 '관서 실정에 따라 경감 등 직원들을 실종·강력팀 등 형사과 인력으로 배치하라'는 공문이 내려왔다"며 "(당시 배치해야 하는 경감이)19명으로 좀 많았는데 실종사건 접수량이 많은 구로 등 12개서에는 경감급 인사를 실종팀에 한 명씩 더 배치하라고 권고했다"고 설명했다.

'인력 증원을 위한 효율적 수사'가 목표였지만 인사 단행과정을 살펴보면 실종수사팀 등 내부사정을 파악한 뒤 필요한 곳에 인력을 배치했다기 보다는 많아진 '경감급' 직원 배치를 위해 없던 '정원'를 만들어 내 '끼워맞추기 식'으로 인사를 단행한게 아닌가라는 지적도 있다.

서울지역 한 일선경찰서 경찰관은 '실종수사팀 확대'를 위한 경감급 팀장 배치에 대해 "수사팀 확대나 이런 부분도 있겠지만 경감급이 워낙 많아져 그 부분 해소를 위해 배치한 것이라는 건 '알만한 사람'은 다 안다"고 귀띔했다.

또 이전 팀장이 팀원으로 '강등'되는게 조직원 사기를 저하시키지나 않을까 하는 우려에 대해 "다른 팀원 사기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기 보다는 팀장 자리에 있다가 내려온 사람이 힘들 것"이라며 "(그 사람이)그 자리에 있으려고 하겠느냐"고 말했다.



[출처] 본 기사는 조선닷컴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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