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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미주본부

'좌충우돌' 김영선

작성자sunnyoung|작성시간14.03.21|조회수104 목록 댓글 0
입력 : 2014.03.21 10:02 | 수정 : 2014.03.21 10:04  
                      
“저도 질문 있습니다.”
지난 12일 오후 새정치민주연합 경기지사 후보로 거론되는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출마 기자회견장. 새누리당 로고가 새겨진 빨간색 점퍼를 입고 나타난 한 여성 때문에 작은 소란이 벌어졌다.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김영선 전 의원이었다.
자신의 정책발표를 위해 같은 장소에 와있었던 김 전 의원은 김 전 교육감의 회견장에 들어가 질문 기회를 요구했다. 김 전 교육감 측이 받아들이지 않자, 김 전 의원은 몇 차례 더 “질문할 수 있게 해달라”며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현장에 있던 일부 김 전 교육감 지지자들이 “이게 뭐하는 거냐”고 반발하면서 잠시 분위기가 어색해졌다. 회견이 끝난 뒤 김 전 교육감과 김 전 의원이 악수하면서 결국 이날 돌발 상황은 모두 마무리 됐다.
김 전 의원은 “도대체 뭘 질문하려고 한 거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얼마 전까지 경기교육감이었던 김 전 교육감이 경기지사 출마를 위해 사퇴할 때 사임통지 기간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 이 점을 지적하려 한 것”이라고 했다.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12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경기지사 출마 회견장에서 질문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새누리당 경기지사 예비후보인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12일 김상곤 전 경기교육감의 경기지사 출마 회견장에서 질문 기회를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의원의 이날 행동을 놓고 “‘노이즈 마케팅’을 통한 선거운동을 하려고 고도의 전략을 짠 것 아니냐”라는 말도 나온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을 알고 있는 정치권 인사들은 “일부러 무슨 전략을 짰다거나 악의가 있는 게 아니라… 김 전 의원이 워낙 생기발랄하잖아”, “어떻게보면 ‘푼수끼’라고 할 수도 있고…”라며 웃어넘기는 모습이었다.

지난 9일 새누리당 당사에서 유정복·이학재 의원의 공동 기자회견이 열렸을 때도 김 전 의원은 그 현장에도 나타났다. 당시 이 회견은 인천시장 출사표를 던졌던 이 의원이 유 의원 지지를 선언하며 불출마 입장을 밝히는 자리였다. 특히 유 의원이 안전행정부 장관직까지 물러나며 출마하게 된 만큼 이 자리는 언론의 관심을 받았다. 유 의원과 이 의원이 화합의 포옹한 뒤 함께 손을 잡았을 때, 갑자기 김 전 의원이 박수를 치며 나타났다. 단상에 올라간 그는 “경기도가 지역구인 유 의원이 인천시장으로 출마하게 돼 축하드린다. 열심히 하라”, “난 경기지사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겠다. 격려해달라”며 악수를 청했다. 잠시 ‘썰렁’했다. 하지만 김 전 의원은 “이 회견이 끝나면 나도 기자회견이 이 자리에서 갖는다. 다들 그냥 가지 말고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20일 열린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간담회에서 함께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정병국, 원유철, 남경필 의원(왼쪽부터)을 자신의 휴대폰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뉴스1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20일 열린 새누리당 광역단체장 공천신청자 간담회에서 함께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정병국, 원유철, 남경필 의원(왼쪽부터)을 자신의 휴대폰카메라로 촬영하고 있다. /뉴스1

잠시 뒤 시작된 김 전 의원의 기자회견은 경기지사 후보 지지도 여론조사에서 1위를 달리는 같은 당 남경필 의원후보를 비판하는 내용이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회견 말미에 “남 의원에게 언론 관심이 집중되면서 다른 경기지사 후보들에 대해선 제대로 보도가 되지 않고 있다”며 “남 의원은 공정한 경쟁을 위해 주요 언론사들에게 다른 후보들도 공평하게 보도해줄 것을 요청해달라”고 했다.

지난 20일 당에서 이번 공천 신청자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았을 때, 김 전 의원은 핸드폰을 꺼내 자신과 함께 경기지사 자리를 놓고 경쟁하는 남경필, 원유철, 정병국 의원에게 포즈를 요청하면서 단체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1996년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모습.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1996년 국회에 처음 들어왔을 때 모습.

잇따른 ‘좌충우돌’식 선거운동과 ‘엉뚱’해보이는 행동들이 마치 정치 신인을 연상시키지만, 김 전 의원은 국회 정무위원장, 국회 민생대책특별위원장, 당 대변인 등을 두루 거친 4선(選) 의원 출신이다. 서울대 법대 졸업 후 법조인으로도 활동했다. 그가 지난 1996년 36세의 나이로 15대 국회 비례대표로 정계에 입문했을 때만 해도 ‘미모의 변호사 출신’으로 관심을 받았다. 김 전 의원은 아직까지 미혼이다.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2006년 6월 한나라당 대표 대행에 취임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영선 전 의원이 지난 2006년 6월 한나라당 대표 대행에 취임한 뒤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김 전 의원은 특히 지난 2006년 6월 박근혜 당시 한나라당 대표가 임기를 다 채우지 않고 물러났을 때, 지도부 공백을 메꾸기위해 ‘24일 간 초단기’ 당 대표를 맡았던 일로 유명하다. 이 때문에 김 전 의원은 ‘최초의 40대 여성 당 대표’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다.
당 대표 취임식날 “카우보이 같은 당 대표가 되겠다”고 했던 김 전 의원은 이 짦은 기간동안 전직 대통령들 예방, 전방 군부대 시찰, 사회복지 기관 봉사, 대학생들과 만남, 농촌 일손 돕기 등의 일정을 모두 소화했다. 이 때문에 당시 당 내에선 “박근혜 대표가 2년 간 한 일을 3주 만에 거의 다 했다”, “외국 순방과 영수회담을 제외하곤 웬만한 일정을 다 소화했다”는 농담까지 나돌았었다.

지난 2004년 7월 당 지도부 선출을 위한 전당대회에 출마했을 땐 연설을 하다가 단상 위에 있던 대형 태극기를 휘둘러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득표 3위로 당 최고위원에 선출됐다. 김 전 의원은 지난 2012년 19대 총선 때 자신의 지역구인 경기 고양 일산에 출마했지만, 민주당 후보에게 지면서 5선(選) 도전에 실패했다. 새누리당 내 친박(親朴)계 인사로 분류되고 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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