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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동욱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 스폰서 의혹으로 번져…등장인물 3명 어떤 사이였나

작성자sunnyoung|작성시간14.04.04|조회수121 목록 댓글 0
입력 : 2014.04.03 22:33 | 수정 : 2014.04.04 08:11  
                      
최근 채동욱(55) 전 검찰총장의 내연녀로 알려진 임모(55)씨측 계좌로 삼성 계열사 자금 2억원이 유입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검찰 수사는 새로운 양상으로 접어들고 있다. 검찰은 돈 전달 경위와 추가 자금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계좌추적을 확대하고 있다. 임씨 측에 돈을 건넨 사람은 삼성 계열사 상무를 지낸 이모(56)씨다. 관심은 등장 인물들의 관계에 쏠린다. 그 속에서 돈의 성격을 유추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씨와 채 전 총장은 서울 세종고 동기이다. 1977년 고교를 졸업하고 이씨는 고려대를, 채 전 총장은 서울대 법대에 들어갔다. 두 사람은 고교나 대학생 시절엔 가까운 사이가 아니었다고 한다. “그 친구(채 전 총장)는 전교 1등으로 학교 전체가 주목하는 대단한 학생이었어요. 저랑 어울릴 그런 존재가 아니었습니다. 대학 졸업하고 검사가 됐고, 회사원인 저랑 만날 일은 거의 없었죠.” 작년 12월 10일 이씨가 기자와 만났을 때 했던 말이다.

당시는 채 전 총장의 혼외자(婚外子) 의혹 첫 보도(작년 9월 6일)가 나온 시기를 전후해 이씨가 채 전 총장은 물론 임씨와도 수십차례 통화를 하는 등 둘 사이에서 ‘연락책’을 했다는 의혹이 나올 때였다. 기자는 이 의혹을 확인하러 이씨가 근무하는 코스닥 기업을 예고 없이 방문해 1시간가량 대화를 나눴다. 그는 다음날 회사에 사표를 내고 잠적했다.
작년 9월 퇴임식에 참석하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작년 9월 퇴임식에 참석하는 채동욱 전 검찰총장.

이씨는 “채 전 총장과 친해진 건 10년 전쯤”이라고 했다. 채 전 총장이 서울지검 특수부장을 할 때였다. 채 전 총장은 2003년 3월부터 2004년 6월까지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있었다. 당시 채 전 총장이 한 주요 사건은 동대문 굿모닝시티 쇼핑몰 사건, 삼성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헐값 발행 의혹 사건 등이었다. 에버랜드 사건은 삼성그룹 경영권이 이건희 회장의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 등 자녀에게 넘어가는 과정에서 불거진 것으로 삼성그룹에는 매우 민감한 이슈였다. 이 때문에 이씨가 당시 회사의 ‘오더’를 받고 별로 친하지 않았던 채 전 총장에게 접근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나오는 것이다. 채 전 총장의 한 지인도 “이씨가 채 전 총장과 친해진 건 에버랜드 사건 때문인 것으로 안다”고 했다. 하지만 삼성은 “전혀 모르는 일”이란 입장이다.

1999년까지 삼성물산에서 근무한 이씨는 2000년 8월 삼성물산이 세운 자회사의 임원으로 이동했다. 재무책임자(CFO)로 있었고 이 회사 주식 1만9000주(0.97%)를 보유했다. 이씨는 2010년 당시 대표이사 엄모씨의 주식(1200주)보다 15배 많은 주식을 갖고 있는 등 사실상 그 회사의 최고위층 대접을 받았다. 2012년 회사에서 나온 이씨는 그 해 코스닥 기업 F사의 부사장이 됐다. 자리를 옮기는 데 채 전 총장이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2006년 12월 채모군을 돌봐준 가정부에게 보낸 연하장. '○○이를 잘 돌봐 주셔서 항상 고맙다’는 취지의 연하장에는 아이 실명이 세 번 등장한다. /TV조선 제공
채동욱 전 검찰총장이 2006년 12월 채모군을 돌봐준 가정부에게 보낸 연하장. '○○이를 잘 돌봐 주셔서 항상 고맙다’는 취지의 연하장에는 아이 실명이 세 번 등장한다. /TV조선 제공

이씨는 임씨와도 잘 아는 사이였다. 임씨가 운영하는 서울 강남의 술집에 채 전 총장과 자주 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씨는 작년 12월 기자와 만났을 때 “검찰 조사를 받고 있는 임씨와 최근까지 통화를 했다”고 했다. 이런 정황들을 봤을 때 이씨는 채 전 총장과 임씨의 관계를 누구보다 잘 아는 인물로 추정된다. 임씨가 2010년 대전고검장으로 있던 채 전 총장 집무실로 찾아가 비서들 앞에서 “피한다고 될 일 아니다”라며 소란을 피운 직후 1억2000만원을 보내준 사람도,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군이 작년 8월 미국 유학을 떠날 때 8000만원을 송금해 준 사람도 이씨였다. 송금에 이용된 계좌도 채군 계좌였다.

임씨는 검찰에서 “이씨에게 돈을 빌린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이씨가 보낸 돈이 개인 여유 자금이 아니라 회사 자금이란 점에서 설득력이 낮아 보인다. 여기에 이씨가 17억원을 횡령했다고 수사를 의뢰한 삼성의 주장이 맞다면 이씨와 임씨의 돈 거래는 단순한 채권·채무 관계가 아닐 가능성이 더욱 커진다. 회삿돈을 빼돌려 아는 술집 주인에게 돈을 빌려줄 사람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검찰은 이씨가 오랜 기간 채 전 총장의 ‘스폰서’ 역할을 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하지만 특정한 목적을 갖고 채 전 총장에게 접근했고, 임씨에게 건넨 돈도 그 일환일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이씨는 작년 12월 “채 전 총장을 경제적으로 돕지 않았느냐”는 기자의 물음에 “누가 그런 말을 하느냐. 준 적이 없다”고 했다. 단순히 선의로 도움을 준 것이라면 그렇게 완강히 부인할 필요가 있었을까. 혼외자 파문은 이제 스폰서 의혹으로 번졌다. 삼성 관련 의혹도 확인해야 한다. 채 전 총장과 이씨, 그리고 임씨 등 등장인물 세명은 검찰 수사를 피할 수 없게 됐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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