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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미주본부

조경태, "매노(賣盧) 세력은 따로 살림을 차려 나가라"

작성자sunnyoung|작성시간14.04.15|조회수193 목록 댓글 0
입력 : 2014.04.15 05:33  
                     

"기초선거 패배하면 공천 주장 세력이 책임져야"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은 기초선거 불(不)공천 철회 사태에 대해 속이 많이 상해 있었다. 보다 정확히 말하면 불공천 철회를 강력히 밀어붙여 결국 안철수 대표를 굴복시킨 친노(親盧)그룹에 대해 화가 나 있었다. ‘친노’를 ‘특정세력’이라고 칭하며 비판하는 그의 단어에 날이 서 있었다. 옛 민주당 최고위원이었던 그는 새정치연합 내에서 안철수 대표와 가까운 편이다.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만난 조 최고위원은 대뜸 “새정치민주연합이 ‘새정치’라는 단어를 쓰기 어렵게 됐다”고 했다. 그는 “지금 새정치연합은 전혀 새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옛 민주당의 구태를 그대로 답습하고 있다”며 “이미 새정치연합은 ‘도로 민주당’이 되고 있다”고 했다.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프리미엄조선'과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조경태 새정치민주연합 최고위원이 14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프리미엄조선'과 인터뷰를 갖고 현안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조 최고위원은 “불공천 철회를 주장한 분들은 공천을 안 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패(大敗)한다는 논리를 내세웠다. 패배하면 안철수 김한길 대표가 책임지라고 했다”며 “(이제 불공천을 철회했으니) 만약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공천을 주장했던 세력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친노 세력을 겨냥한 것이다. 그는 또 “노무현 이름을 파는 ‘매노(賣盧) 세력’들은 자기들끼리 따로 당을 만들어 평가 받는 것이 옳다”며 “왜 새정치연합에 들어와서 물을 흐려놓느냐”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최근 친노 강경파인 정청래 의원이 ‘무인기는 북한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대해 “시중에서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 부풀리기는 적절하지 않다. 무인기가 북한 소행이라는 최종 조사결과가 나온다면 (정청래 의원) 개인뿐 아니라 당도 상당히 어렵게 만들 수 있다”며 “국민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조 최고위원은 옛 민주당에서도 ‘비주류 중의 비주류’라는 소리를 들었다. 그는 과거 민주당의 대여(對與) 강경 투쟁을 비판하고, 친노 세력과도 각을 세워왔다. 새정치민주연합 창당 직전에는 “매노(賣盧) 세력과 종북 세력은 신당에 참여하지 말라”고 주장했다가 친노 측으로부터 거친 공격을 받기도 했다. 당시 그는 “야, 이××야!”라는 욕설도 들었다. 정청래 의원은 조 최고위원을 향해 “당신은 배노종박(背盧從朴)인가? 배신자의 말로를 기억하라”고 말한 바 있다.

조 최고위원은 2002년 16대 대선 때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의 정책보좌역을 거쳐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자문위원을 지냈다. 이후 2004년 17대 총선 때 부산 사하을에서 당선된 이후 18, 19대까지 내리 3선을 했다. 옛 민주당의 불모지인 부산에서 3선을 한 그는 새정치민주연합내 유일한 영남지역 중진 의원이다.

“새정치라는 단어, 새정치민주연합이 쓰기 어렵게 됐다”

―안철수 대표의 기초선거 불공천 철회 결정을 비판했는데.
“저는 처음부터 불공천을 주장했다. 국민과의 약속은 작든 크든 실천하는 것이 새정치의 첫출발이라고 봤다. 결과적으로 국민들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대단히 송구스런 일이다. 국민들을 믿지 못한 측면이 있다. 새정치는 국민을 믿고 가는 정치다. 그점에서 새정치 민주연합이 국민 요구와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새정치 간판’을 뗄 수밖에 없는 위기라고 했는데.
“신당 창당할 때 가장 큰 명분이 불공천을 지키겠다는 것이었다.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 일부 국회의원들과 지역위원장들의 요구에 가로막혀 좌절됐다. 국민들이 볼 때는 ‘너네들이 무슨 새정치를 하느냐. 헌정치, 구태정치다’라고 할 수밖에 없다. 저 역시 새정치라는 단어는 이제 새정치민주연합이 쓰기에 어렵게 됐다고 본다.”

―안 대표가 친노에게 패배했다는 시각이 있다.
“당내 일부 기회주의적이고 말바꾸기를 일삼는 그런 특정 세력들에게 안 대표가 당했다라는 이야기들을 상당히 귀담아들어야 한다. 일부 세력은 불공천 철회 후에 환호했다는 얘기도 들려 온다. 한쪽에서는 침울하고, 한쪽에서는 환호했다. 희비가 엇갈리는 웃지 못할 광경이 벌어진 건 사실이다.”

―안 대표가 왜 불공천 철회 결정을 했다고 보나.
“지금도 이해가 잘 안되는 상황이다. 안 대표가 지향하고자 하는 새정치 정신에 동의했다. 저역시 그런 정치를 하고 싶었다. 저는 결정하기 전에 안 대표에게 ‘흔들리기 전에 소신껏 강력한 리더십을 발휘해달라’고 주문했다. 그런데 안 대표가 국민과의 약속을 깨뜨린데 대해 매우 안타깝다.”

―안 대표가 불공천 문제를 전당원투표와 국민여론조사에 붙이는 결정을 사전에 논의했나.
“전혀 몰랐다. 아침 최고위원회의에서 갑자기 말했다. 저는 아니라고 강력하게 문제제기 했다. 두 가지 관점에서 말했다. 불공천 철회하면 새정치연합에 대한 국민적 신뢰를 잃을 것이라고 했다. 또 불공천 유지로 여론조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당내 반발이 더 커지면서 선거 치르기 어려워질 것이라고 했다. 어느 쪽이든 당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이런 여론조사를 왜 돈 들여서 하느냐고 주장했다.”

―앞으로 안 대표의 리더십이 제대로 발휘되겠나.
“그런 우려를 하는 분들이 많다. 특히 안 대표 지지했던 분들 중에서도 상당히 실망한 분들이 많이 있다. 강력한 리더십으로 끌고 갔어야 하는데 휘둘린 감이 있다. 그게 지금 지지율에도 반영되고 있다.”

“기회주의적인 패권세력 목소리 높아져 ‘도로 민주당’”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경태 최고위원은 "만약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기초 공천을 하자고 주장한 세력이 책임을 져야 한다"고 했다. /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다시 친노가 주도권을 잡게 될 가능성이 많아졌다. 새정치연합이 ‘도로 민주당’ 되는 것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친노라는 단어는 쓰지 않았으면 한다. 기회주의적인 행태를 보이는 특정 세력이다. 그분들은 정치적 소신도 없다. 자기들의 정략적이고 계파적인 판단에 의해 움직이는 세력이다. 앞으로 그런 세력들이 목소리가 높아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미 새정치연합을 ‘도로 민주당’으로 보는 국민들이 많이 있다. 지금 새정치연합에서 보여주는 행태들이 전혀 새로운 시도를 하고 있지 못하다. 민주당에서 보여준 행태를 그대로 답습하는 모습 속에서 새정치를 갈망했던 많은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다.”

―광주지역 의원 5명이 윤장현 광주시장 예비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은 어떻게 보나.
“특정후보를 현역 의원들이 그런 식으로 지지선언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한 처신이다. 거기에 대해 엄중히 경고를 하라고 대표에게 요구를 했다. 새로운 형태의 줄서기로 보일 수도 있다.”

―기초 불공천 공약은 여권이 이행하지 않은 게 우선적 문제 아닌가.
“그건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새정치연합이 그 부분에 대해 규탄을 많이 했다. 청와대도 갔다. 서울시청 앞에서 농성도 했다. 사과하라는 주장도 많이 했다. 그런데 저는 묻고 싶다. 새누리당이 공약을 지키지 않았다는 이유로 우리도 지키지 않아도 되나. 그 논리는 해괴망측한 논리다. 그러면 새정치가 왜 필요한가. 남탓하지 말아야 한다. 비록 눈앞에 있는 이해관계에서 손해를 보더라도 원칙과 대의명분을 갖고 가면 반드시 국민들은 응답한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이것을 못했다. 눈앞의 작은 이익 때문에 국민들이 열망하는 그런 정치를 못하고 있다. 새정치라는 단어를 쓰기가 민망하게 됐다.”

“친노에게 욕 들어먹는 것은 훈장” “매노(賣盧) 세력은 따로 살림을 차려라”

―매노 세력은 신당에 오지말라는 발언으로 당내에서 욕도 많이 들었다.
“저는 국민들께 욕 듣는게 제일 무섭다. 그런데 일부 기회주의적인 특정 계파들에게 욕 들어먹는 것은 훈장이라고 생각한다. 별 대수롭지 않게 본다. 제가 말한 ‘매노’의 개념은 노무현 정신은 계승하지 않고 이름만 팔아 먹는 세력이다. 그런 세력들에 대해서 신당에 참여하지 말라고 했다. 노무현 정신은 다소 손해를 보더라도 자기를 내려놓고 희생하고 헌신하는 것이다. 불공천도 마찬가지다. 지방선거에서 손해를 볼 수 있지만 국민과의 약속을 지켜나가는 것이다. 친노라는 사람들이 그 정신을 실천하겠다는 사람이 있나.”

노무현 이름 파는 세력들은 자기들끼리 충분히 당을 만들 수 있다. 왜 새정치민주연합에 들어와서 물을 흐려놓느냐. 그들은 패권화돼 있다. 그들은 자신들에 반대하는 당내 인사들을 모두 적으로 돌린다. 화합이 되지 않는다. 김한길 대표 체제 때 김한길 대표를 제대로 인정해 주지 않았다. 그분들이 과연 안철수 대표를 대표로 인정하겠나. 따로 살림을 차려 평가받는 것이 옳다.”

“정청래 무인기 발언, 당을 상당히 어렵게 만들수도”

―최근 정청래 의원이 ‘무인기가 북한 소행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고 해 논란이 일고 있는데.
“기본적으로 정부의 발표를 믿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시중에서 떠도는 확인되지 않은 의혹 부풀리기의 일환이라면 적절하지 않다. 그런 부분에 대해 국민들이 판단을 할 것이다.”

―이런 발언들이 괜한 종북주의 논란을 심화시키는 것 아닌가.
“조금 있으면 정부의 최종 조사 결과가 발표된다. 그럴 경우 (정 의원의 발언이) 상당히 당을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무인기가 북한 소행이라는 과학적 조사결과가 나온다면 그분 개인뿐 아니라 당의 입장에서도 상당히 곤혹스러워진다. 국민들이 가만 있지 않을 것이다.”

―정 의원이 조 최고위원에게 “새누리당으로 가라”는 등 공격을 많이 했다.
“일일이 대꾸할 가치가 없다. 저는 한번도 그 분 개인에 대해 얘기한 적이 없다. 얘기하고 싶지도 않다. 다만 국회의원이라면 말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생각해야 한다.”
조경태 최고위원은
조경태 최고위원은 "친노에게 욕을 먹는 건 훈장"이라고 했다./성형주 기자 foru82@chosun.com
“지방선거 패배시 기초 공천 주장했던 세력이 책임져야”

―불공천 철회가 지방선거에는 어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나.
“저는 지방선거가 상당히 어려운 길로 가고 있다고 본다. 낙관적이지 않다. 만약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기초선거 공천을 주장했던 세력들은 책임을 져야 한다. 만약 패배한다면 그것 때문에 패배한 것이다.”

―지방선거 결과는 선거를 이끈 당 대표가 책임지는 것이라는 주장이 나올텐데.
“불공천 철회를 주장한 분들이 어떤 주장을 들고 나왔나. 공천을 안 하면 이번 지방선거에서 대패하니까, 패배하면 안철수 김한길 대표가 책임지라고 했다. 이제 그분들 말대로 공천을 하게 됐다. 공천을 했는데 만약 지방선거에서 패배한다면 그 주장했던 세력들이 책임을 져야 한다. 책임을 면치 못할 것이다.
불공천 철회와 관련된 여론조사가 얼마나 불공정했나. 질문 내용 자체가 공천하자는 식으로 몰고가는 여론조사였다. 나는 무효라고 본다. 하지만 결과에 승복한다. 대신 공천을 했는데 선거에서 패배한다면 명분도 실리도 다 잃는 것이다. 그 책임은 공천을 하자고 주장했던 사람들 몫이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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