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FE

아침의눈물

작성자이산저산|작성시간11.09.09|조회수22 목록 댓글 1

몇달전부터
어머니를 노인병원에모셔두고
같이 하지못함이 내가슴속 마음이아프네!
그러함에 매일병원에 다녀오지만 
누워게신 어머니 두고다시 가려니 눈씨울만 나는구나!
아침일찍 한편의시를 읽다보니
노인병원의 어머니. 어르신들생각에...

사람이란 그렇다 

사람은 사람을 쬐어야지만 산다 

독거가 어려운 것은 바로 이 때문, 사람이 사람을 쬘 수 없기 때문 

그래서 오랫동안 사람을 쬐지 않으면 

그 사람의 손등에 검버섯이 핀다 얼굴에 저승꽃이 핀다 

인기척 없는 독거 

노인의 집 

군데군데 습기가 차고 곰팡이가 피었다 

시멘트 마당 갈라진 틈새에 핀 이끼를 

노인은 지팡이 끝으로 아무렇게나 긁어보다가 만다 

냄새가 난다, 삭아 

허름한 대문간에 

다 늙은 할머니 한 사람 지팡이 내려놓고 

앉아 지나가는 사람들 바라보고 있다 

깊고 먼 눈빛으로 사람을 쬐고 있다 

-유홍준, ‘사람을 쬐다

  

☞ 해와 달이 암만 밝아도 엎어놓은 항아리 밑은 비추지 못한다고 합니다. 우리 주변에 그런 곳이 있으면 그 항아리를 바로 세워 양지쪽으로 옮겨놓을 일입니다. 무엇이든 햇볕을 쬐어야 건강합니다. 빛이 납니다. 그렇게 햇볕을 쬐듯 사람도 사람을 쬐면 나이와 상관없이 향기가 나고 빛이 납니다. 

밝게 응하고 따뜻하게 바라보는 그 자리에 꽃이 피고 단풍이 듭니다. 그 자리에 삶의 온기가 있고 생사의 섭리가 있습니다. 우리가 누리는 모든 물건에는 누군가의 땀과 눈물, 살과 피가 들어있다는 걸 잊고 살아서는 안 된다는 시인의 말이 떠오릅니다. 물건도 사람을 쬐면 빛이 나고 향기를 풍기는 이유를 알 것 같습니다. 하물며 사람이야 더 말해 무엇하겠습니까. 

사람을 쬐지 못해 곰팡이가 피는 집과 동네가 늘어나고 있습니다. 쌀과 콩을 생산하고 밥과 된장냄새가 났을 그곳, 우연히 그 앞을 지날 때에는 잠시라도 멈춰 서서 손과 말을 서로 쬐고 가시기 바랍니다. 곰팡이와 검버섯이 자라지 못하도록 얼굴이라도 내밀고 가시기 바랍니다

매일 방문하는 노인병원
그 노인들은 매일 누구를기다려신다...
외로운 그분들 모습이 내눈앞에 아물거리고
찾아주지 안는 어르신들 그들은 사람을쬐고프한다 .......!


다음검색
현재 게시글 추가 기능 열기
  • 북마크
  • 공유하기
  • 신고하기

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닉슨 | 작성시간 11.09.10 읽지말걸?
    엄니 생각에 눈물 난다는...
    기 ~~ 인 한숨으로 내가슴 쓸어 내리며...
댓글 전체보기
맨위로

카페 검색

카페 검색어 입력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