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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제안 시리즈

[학습 제안] 박근혜의 꿈 (14) - 중국을 바로 알자.

작성자카페지기|작성시간10.12.23|조회수5,120 목록 댓글 121

[학습 제안] 박근혜의 꿈 (14) - 중국을 바로 알자.

 

 

1.

우리의 연평도 사격연습으로 중국이 예상 이상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북한도 9.19성명의 원칙에 따라 핵을 평화적으로 이용할 권리가 있다."고 공식 브리핑을 했고,

중국 공산당 기관지인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는 12월 22일자 1면 톱 기사를 통해

"이번 연평도 사격훈련에서 완패한 쪽은 한국"이라고 일방적인 보도를 했습니다.


또한 북한이 멋진 한 수로 한국을 오히려 도발자로 만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사설에서는 북한이 무대응을 통해 동북아 평화에 기여함으로써 국제사회에 좋은 이미지를 줬다고까지 했습니다.

중국은 언론통제국이기 때문에 관제언론이 이렇게 나서는 것은 중국 정부의 입장을 대변한다고 봐도 무방할 것입니다.

 

게다가 우리 해역에서 불법조업 중이던 중국 어선이 우리 경찰 단속선을 들이받고 침몰한 사건에 대해서도

중국은 책임자 처벌 및 보상을 요구하며 말도 안 되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제법과 외교적 관례까지 무시한 이례적인 일로 이전에는 없었던 반응입니다.

 

대체 중국이 왜 이럴까요?

얼마 전까지만 해도 한국에 호의적이던 중국이 갑자기 왜 이럴까요?

중국을 모르고는 앞으로 대북관계나 동북아의 안정을 논하기 어려울 것입니다.

 

2.

장성이북 본비오토 '長城以北 本非吾土'라는 말이 있습니다.

만리장성 이북은 원래 우리 땅이 아니다.라는 뜻인데.... 이건 중국인들이 하던 말이지, 우리가 지어낸 말이 아닙니다.

진시황이 만리장성을 쌓은 이유도 북방의 이민족을 막기 위함이었으니, 정확하게 맞는 말입니다.

 

그러나 이 만리장성은 중국의 방어에 큰 효과를 발휘하지 못했습니다.

오히려 이민족이 만리장성을 넘었다더라...하면 전쟁과 멸망의 공포에 떠는 수단으로 전락해버렸습니다.  

 

중국의 역사는 한족漢族의 역사라고 하기에는 조금 무리가 있습니다. 

수천년동안 이민족에게 지배 당했던 나라가 바로 중국입니다.

 

3.

중국의 역사는 하, 은,주...시대부터 시작합니다. 

그런데 중국의 기원인 하나라, 은나라가 바로 이민족에 의해서 설립된 나라라는 설이 유력하고,

오호십육국 五胡十六國 (AD 304 - AD 439) 시대는 장강 이북 흉노, 선비, 저, 갈, 강, 고구려 등이 중국의 역사에 개입되었습니다.

 

남북조南北朝 시대의 북조는 바로 선비국의 나라이며, 수, 당唐조차 선비족의 후예입니다.

나라는 거란족의 나라이며, 서하西夏는 탕구트 족의 나라이며, 금金 나라는 우리 만주족 즉 여진족, 원元 나라는 몽골족,

중국의 마지막 왕조인 청나라는 우리 만주족(여진족)이 세운 나라입니다.

 

중화민국이 1912년 설립되고, 지금의 중국이 1949년에 설립되었으니까,

다시 한족이 중국을 차지하고 다스리기 시작한 것은 고작 100년도 안 됩니다.

 

이러니 중국인을 관통하는 생각이 무었이겠습니까?

바로 한 일(一)의 사상이고, 중국은 한 일(一)의 나라인 것입니다.

 

4.

하나가 되지 않으면 다 죽는다.

오천년 역사를 보라.... 분열은 수 많은 사람이 죽고, 나라가 망하는 지름길이다.

살 길은 오로지 하나가 되는 것. 이것이 한족이 중심이 된 중국의 한 일(一) 사상입니다. 

 

중국은 영국으로부터 홍콩을 되돌려받을 때, 홍콩의 정치체제를 두고 한 동안 고심했습니다.

공산당 일당 독재체제를 이식할 것인가, 홍콩의 현 체제를 그대로 둘 것이냐....

결국 중국이 선택한 것은 1국 2체제, 홍콩의 자치를 인정하는 것이었습니다.

 

한 개의 나라에 두 개의 정치제체를 둔다?

우리는 뭐 이런 말이 다 있냐?고 하겠지만 중국에서는 메이 꽌시!(상관없다.) 입니다.

정치체제가 두 개면 어때? 나라만 하나(一)면 되지....

 

5.

타이완(대만)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대만의 군사운용 목적을 보면, 중국과 교전국이나 마찬가지입니다.

그런데 중국은 메이 쓸!(괜찮다.)입니다.

 

그런데 대만이 독립을 주장하면?

전쟁이 일어 날 것입니다.

공갈, 협박에 이어 두들겨 패서라도 대만을 중국과 하나의 나라로 인식시키고 있습니다.

 

정치 체제? 그런 건 니들 맘대로 해라. 그런데 '독립'이라는 단어는 꺼내지도 마라. 

그럼 두 개의 중국이 되고, 그러면 니들은 죽는 거야. 알았지?

제발 두 개의 중국.... 그런 소리만 하지 마라. 나머지는 니들 맘대로 하고.... 이겁니다.

 

그러면서 다른 국가의 영토까지 은근슬쩍 자기네 영토로 편입시킵니다.

티베브와 신장.... 누가 봐도 중국과는 다른 독립국이었습니다. 티베트는 1950년 강제병합했죠.

그런데 티베트가 분리 독립을 주장하면? 군대를 파견하여 독립을 주장하는 사람은 모조리 죽여 씨를 말려버립니다.

 

일단 중국의 한 일(一)자 안에 한 번 편입되면 나올 길은 없습니다.

 

6.

그런 중국이 북한을 지긋이 쳐다보고 있습니다. 중국은 북한도 중국의 한 일(一)자 안에 편입시키고 싶은 것입니다.

동북공정을 완성했다는 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 알아야 합니다. 

역사적으로 한강 이북의 북한도 중국 땅이라는 것이죠.

 

날조다, 뭐다.... 그런 거 소용 없습니다.

중국의 한 일(一)에 한 번 먹히면 그것으로 끝입니다.

 

중국이 북한의 김정일-김정은 체제를 지지한다구요?

그런 것 없습니다. 지지하거나 말거나, 속셈은 딴 데 있습니다. 재주는 곰이 넘어라, 돈은 우리가 챙긴다. 

북한도 한 번 먹으면 절대로 뱉어내지 않겠다. 김정일만 죽어라....는 것이 중국의 속셈일 것입니다.

 

김정일의 장남, 김정남을 활용하는 카드도 있습니다.

김정남이 중국이 머무는 한, 생명줄을 쥐고 있는 것은 중국입니다.

 

그런 김정남이 김정일의 사후, 망명정부를 만들 수도 있겠죠?

북한 내부에는 애송이 김정은을 비하하면서 김정남을 지지하는 세력이 만만치 않으니까요.

이 외에도 중국이 쓸 수 있는 카드는 많습니다.

 

고구려가 어떻게 망했죠?

예. 연개소문의 아들 남생-남건의 권력 싸움에 중국이 끼어들어 고구려를 삼켜버린 것입니다.

역사는 되풀이 된다는 말도 있습니다. 유비무환. 미리 대비하지 않으면 나중에 반드시 환란이 생깁니다.

 

중국은 이미 조-중 국경 지대에 14만명의 대군을 배치하고, 여차하면 북한에 진입할 기회만 노리고 있습니다.

김정일이 죽고, 북한의 내정이 혼란해지면? 그리고 인도주의를 명분으로 조-중 국경을 넘을 기회만 주어진다면?

그러면 중국의 영토가 한반도 이북까지 넓어질 것입니다.

 

7.

6.25 때, 중국이 북한에 개입했던 이유도 다시 한번 새겨 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래 김일성이 믿고 의지했던 나라는 중국이 아니라 (구)소련이었습니다.

6.25를 일으킬 수 있었던 것도 (구)소련의 막대한 군사적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전쟁 초기, 중국은 외견적으로 관망만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국이 북한이 거의 무너질 때 쯤 개입했습니다.

이민족인 미국이 중국 국경에 가까워지자

수천년 동안 이민족의 치하에서 통치를 받아야 했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중국이 몽골에 먹힐 줄은 아무도 짐작하지 못했습니다.

중국과 몽골 사이에는 넓은 고비 사막이 있어 안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당시 중국에게 몽골은 머나 먼 나라였습니다.

그러나 몽골은 고비 사막을 넘어 와 중국을 삼켜버렸습니다. 그 때의 아픈 기억이 되살아난 것입니다. 

 

미국 같은 강대국 이민족이 가까이 오면 안 된다. 또 먹힐 수가 있다. 북한은 미-중의 완충지대로 존재해 줘야 한다....

군대를 보내라. 사람이야 세계에서 제일 많으니 얼마든지 죽어도 메이원티!!(문제 없다)

그래서 나온 것이 인해전술.... 쏘아도 쏘아도 계속 넘어오니 나중에는 기관총을 쏘던 병사가 정신줄을 놓고 미쳐버렸습니다.

 

그 이후 1961년 중국은 북한과 군사동맹을 맺습니다.

동맹 당사국 어느 한 쪽이 침략을 당하면 자동으로 군사개입을 하도록 되어 있습니다.

문제는 이 북-중 동맹이 북한의 내부 붕괴시 중국이 자동으로 (북한에) 진입할 명분이 될 수도 있다는 것입니다.

 

이번 연평도 사격훈련에 미국의 항공모함이 서해상으로 들어 온 것은 중국에 엄청난 위협이 되었습니다.

체면도 구겨질대로 구겨졌는데 몽골보다 더 무시무시한 이민족인 미국이 중국의 앞바다까지 진출한 것입니다.

그러니 중국이 파르르 떠는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습니다.

 

8.

우리가 연평도 사격훈련을 준비하고 있을 때,

러시아가 느닷없이 "남북 양측이 최대한도로 자제할 것을 촉구한다"는 내용의 UN 안보리 의장 성명을 제출했습니다.

 

며칠 전까지만 해도 북한의 연평도 포격을 비난해 온 러시아가 

갑자기 이를 UN 안보리로 가져갈 줄은 누구도 몰랐다고 하니,

한국 외교가 정통으로 뒤통수를 맞은 것입니다.

 

게다가 북한의 연평도 포격 때도 열리지 않던 UN 안보리 회의가

한국의 사격훈련을 앞두고 개최됐다는 점 자체가 완벽한 외교적 패배였습니다.

 

원래 러시아와 북한은 조-소 군사동맹 국가였습니다.

어느 한 쪽이 침략을 당하면 자동으로 군사개입을 하도록 되어 있었습니다.

 

그러나 김영삼 대통령이 1994년 6월 러시아를 방문하여 이를 폐기할 것을 강력히 요구했고,

러시아는 우리의 요구를 수용하여 1995년 9월 7일 북한에 통보, 조-러 군사동맹은 폐기되었습니다. 

무능했던 대통령이라는 평을 받고 있지만, 그래도 YS는 대對러시아 외교에서 한 건 올린 셈입니다. 

 

그러나 이명박 외교는 계속 허점을 보이고 있습니다.

러시아도 제대로 핸들링하지 못하더니, 중국과의 외교에서는 참패를 당한 것입니다.

뒤늦게 국회에서 외교 관계자들을 불러 따져봐야 나아질 기미도 보이지 않습니다.

 

9.

이 판에 미국의 빌 리처드슨 뉴멕시코 주지사가 북한을 방문하여

국제원자력기구(IAEA) 핵사찰단 복귀, 미사용 연료봉의 해외판매(외국반출),

남북한과 미국이 참여하는 (분쟁지역 감시를 위한)군사위원회와 남북간 군사핫라인 구축 등의 약속을 받아 왔습니다.

 

문제는 우리 외교부가 이를 모르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CNN 뉴스로 보도되고 나서야 허겁지겁 반응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정부는 "북한이 과연 어느 정도 범위에서 사찰을 허용하겠다는 것인지, 또 사찰의 성격이 정확히 어떻게 되는 것인지 알 길이 없다"며 "현재로서는 진정성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만일 핵개발이 진행되고 통제되지 않은 상황에서 사찰이 이뤄진다면 이것은 오히려 북한의 핵활동을 외부에 알려주는 앰플리파이어(amplifier 증폭기)가 될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을 뿐입니다.

이 정도 뿐이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위키 리크스가 폭로한 바에 따르면 이명박 정부는 비밀리에 북한과의 정상회담을 위하여 공을 들이고 있었습니다. 이것이 미국 측의 외교문서에 들어 있는 것을 보면 미국도 알고 있었던 셈인데, 아무리 우방이라도 이명박 정부의 대북정책 방향을 짐작하기 어려웠을 것입니다. 도와 주고 싶어도 어떻게 도와주어야 할지 헷갈리게 만들어버린 것입니다. 

 

대對러시아 외교, 대對중국 외교에 이어 대對미국 외교까지 이 모양이라면 대책이 없습니다.

어떻게 하면 이 난국을 슬기롭게 헤쳐 나갈 수 있을까요?

 

10.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겠습니다.

분단국가인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외교 사안은 대북관계고, 그 대북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요인은 중국일 것입니다.

 

중국인은 미옌쯔(체면)을 아주 중시합니다. 체면이 상하면 살인도 서슴치 않습니다.

중국인들이 결혼식 청첩장을 받으면 참석은 못하더라도 축의금은 반드시 보냅니다.

우리도 그렇지만 우리는 품앗이 정신 즉 상호부조 정신 때문이고, 중국인은 체면 때문입니다.

 

삼국지 재밌죠? 뭐 때문에 재밌을까요?

삼국지 전체가 의리와 대의명분大義名分으로 포장되어 있지 않던가요?

대의大義는 그렇다치더라도.... 이 때 나오는 명분名分이 바로 체면.... 즉, 미옌쯔나 마찬가지입니다. 

 

중국이 아편전쟁에서 패하여 영국에게 홍콩을 할양할 때 중국은 영국 교섭단에게 부탁합니다.

'체면이 상하니, 정문으로 들어오지 말고 옆문으로 들어 와라....'

나라가 망하는 지경에서도 미옌쯔를 챙길 정도이니 중국인이 체면을 얼마나 중요시하는지 알 만한 대목입니다. 

 

11.

그런 중국이 경제발전으로 인하여 목에 힘이 잔뜩 들어 가 있습니다.

이제 큰 소리 칠 일 있으면 큰 소리 치겠다는 것이 현대 중국의 미옌쯔입니다.

 

그런 중국이 우리에게 연평도 사격훈련을 하지 말라고 공개적으로 입장을 표명했는데,

우리는 주권국으로써 해야 할 일을 당연히 했습니다.

우리는 당연한 일을 했을 뿐이지만 중국은 체면이 상했고, 한 일(一)에 대한 위협까지 느꼈습니다.

 

지금 중국이 외교상 결례에 가까운 히스테리 반응을 보이고 있는 것은

중국의 체면이 상했을 때 나타날 수 있는 반응들입니다. 중국은 미옌쯔(체면)만 상한 것이 아니라

중국 앞바다를 미 항공모함에 내어 주는 등, 실리까지 잃었다고 생각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이럴 때 중국이 전통적으로 쓰는 외교 전략이 바로 이간계와 이이제이以夷制夷 전략입니다.

남한과 북한을 이간시키고, 북한을 이용해서 한국과 미국, 일본을 치고, 남한과 미국, 일본을 이간시키고, 

러시아를 이용해서 한국을 견제하는 등.... 지금 우리가 보고 있는 각종 현상이 바로 이 이이제이 전략에서 나옵니다. 

 

오히려 우리가 이를 역이용 할 수도 있겠죠? 대만이나 러시아를 이용해서 중국을 견제하고, 필요하다면 신장이나 티벳을 활용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예컨데 티벳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를 초청하는 것도 훌륭한 지렛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이 역시 만만한 컨셉트는 아닙니다. 외교적 상상력이 극도로 빈곤한 MB정부로서는 엄두도 내지 못 할 것입니다.

 

12.

중국인은 의리를 중시합니다. 의리는 미옌쯔의 백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의리를 지키기 위하여 목숨을 거는 경우도 있습니다.

의리의 대명사 유비-관우-장비는 이미 중국의 신神이 되어 있습니다. 특히 관우의 경우, 신격화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가정에서 관우의 초상화 앞에 시시때때로 향을 사르고 절을 올리는 것은 자연스러운 중국인의 모습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중국은 남-북한을 비교할 때 남한과는 실리를, 북한과는 의리를 중시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만약 의리와 실리, 둘 중에 하나만 챙기라고 한다면 의리를 지켜 미옌쯔를 유지하고 싶어 할 것입니다.

물론 중국은 북한에게 의리를 지키는 척 하면서 나중에 북한을 삼켜 최대한의 실리도 챙길 수 있습니다.

 

6자 회담의 의장국인 중국이 외견상으로는 균형을 잡고 있는 척 하다가

연평도 사격훈련을 마치자 갑자기 발끈하면서 노골적으로 북한의 편을 드는 이유에는 이러한 복잡한 배경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중국을 상대로 우리는 한 편으로는 북한의 영토를 지켜내면서 궁극적으로는 통일까지 이루어내야 합니다.

 

13.

잠시 숨 돌리는 의미에서 재미있는 상상을 몇 개 해 봅시다.

 

살수대첩. 수양제의 113만 대군이 쳐들어 왔을 때, 을지문덕은 수나라 군대를 평양성까지 유인했습니다.

그 중 30만 대군이 을지문덕의 유인계에 말려 평양성 30리 밖까지 접근했습니다.

이때 을지문덕은 그 유명한 5언시(五言詩)를 지어 우문중을 조롱했습니다.

 

신묘한 계책은 천문을 꿰뚫고, 기묘한 방략은 지리를 통달했다. 전승한 공이 이미 높으니, 족함을 알고 돌아감이 어떠리.

神策究天文 妙算窮地理 戰勝功旣高 知足願云止

이건 누가 보아도 조롱 같은데, 이런 말에 넘어 갈까요? 예. 막다른 곳에 몰릴 때는 이런 명분에도 중국인은 넘어갑니다.

 

여기에 더하여 을지문덕이 영양왕의 조회를 약속하자 이를 명분으로 수나라 대군은 철수하기 시작했습니다.

철수하던 수나라 군대가 살수(지금의 청천강)에 이르자 을지문덕은 둑을 터뜨려 30만 대군을 전멸시켜버립니다.

이 때 만약 수나라 30만 대군이 사생결단으로 평양성을 공격했었더라면?.... 을지문덕으로서도 힘든 싸움이었을 것입니다.

 

비록 옛일이긴 하지만 이것은 중국인 특유의 미옌쯔(체면)를 전술적으로 이용하여 이긴 경우의 하나입니다.

서희가 강동 6주를 돌려받을 수 있었던 것도 명분 싸움에서 이겼기 때문입니다.

 

상상이긴 하지만 러시아를 지렛대로 중국을 움직일 수도 있을 것입니다.

외교라는 것이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것인 만큼 고려하지 못할 이유도 없습니다.


1971년 7월, 헨리 키신저가 극비리에 중국을 방문했을 때, 키신저는 (구)소련의 핵 미사일 배치도를 가지고 갔습니다.

소련의 미사일이 중국의 주요도시를 향하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중국은 기존의 정책을 버리고 미국과의 관계를 개선했습니다.

‘적의 적은 아군’이란 외교적 발상에서 이루어진 미-중 양국의 엄청난 외교적 승리였습니다.

 

14. 

의리와 체면을 중시하는 중국이지만 실리를 챙기는데에도 도사급인 나라가 중국입니다.

재주는 곰이 넘고 돈은 뙤놈이 챙긴다는 말도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상인商人이라는 말도 중국 상나라 사람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중국에 진출한 사업가들은 잘 아시죠? 한국인들, 투자 초반에 수업료 화끈하게 바칩니다.

그 다음에는 지금까지 들어간 밑천 생각하며 올인하죠. 결과는요? 

물론 대박 친 사람도 있겠지만 극소수에 불과하고 대부분은 개털됩니다.

왜냐하면 상대가 실리 챙기기에 도가 튼 선수들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인은 30%를 잃으면 나머지 70%부터 챙겨놓고 봅니다.

반면에 한국인들은 30%를 잃으면 나머지 70%를 올인해 버립니다. 결과는요? 아까 말씀 드렸잖아요. 개털....

 

중국은 남-북한 양쪽에서 엄청난 실리를 챙기고 있습니다.

 

전통적 맹방이라면서.... 북한 주민이 아무리 굶어 죽어도 식량지원 같은 것은 거의 하지 않습니다.

우리 살람 돈 없어. 식량 지원 같은 것은 동족인 남한 살람들이 해라 이거. 우리 살람 그런데 쓸 돈 없어.

그러면서 북한 땅의 지하자원은 모조리 싹쓸이 해 가고 있습니다. 

 

15.

중국은 '꽌시'의 나라라고도 합니다. 

우리 말로 하면 '인맥' 정도가 되겠지만, 때로는 우리 말의 인맥을 초월하기도 합니다.

중국에서 때때로 '꽌시'는 죽을 사람을 살리기도 합니다. 사형 선고를 받을 사람이 '꽌시'로 풀려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국 외교에서 인맥 개척은 쉽지 않습니다.

숙이 깊어 웬만해서는 굴절된 속을 드러내지 않는 중국인의 특질 때문입니다.

그러나 '꽌시'가 훌륭하면 이는 엄청난 외교적 자산이 됩니다.

 

엄격히 말하자면 중국은 법치국가가 아닙니다. 중국은 대표적인 인치국가人治國家 입니다.

인치국가人治國家에서 꽌시가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는 쉽게 짐작하실 수 있을 것입니다.

꽌시를 바탕으로 중요 정책 결정권자의 마음을 흔들어버리면 목적하는 바를 쉽게 이룰 수 있습니다.

 

하나(一)의 나라, 꽌시의 나라, 의리와 체면의 나라, 실리의 중국인, 인치의 나라 등은 누가 보아도 위기요인임이 분명하지만

이런 점이 오히려 기회요인이 되기도 합니다.

문제는 어떤 마음을 먹고, 어떤 아이디어로,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우리의 미래가 걸려 있겠지요. 

 

분명한 것은 지금의 MB외교 방식으로는 대책이 없다는 것입니다.

 

16.

때로는 중국의 미엔쯔를 역이용 하는 것도 방법이 됩니다.

 

타이완(대만)을 활용하여 중국의 체면을 구겨버리는 방법도 있을 것이고,

한국과 대만 일본이 핵을 개발하여 중국을 둘러싸는 핵벨트를 만들 것처럼 중국을 격동시키는 것도 방법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체면을 구긴 중국이 미엔쯔를 살리기 위하여 우리에게 호의를 보일 수도 있습니다.

 

철저한 국익우선주의와 상호이익주의를 원칙으로 삼고, 이것이 우리의 변하지 않는 원칙임을 보여 주는 것이죠.

지금 중국은 체면을 잃었다고 생각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고 있지만 이럴 때일수록 원칙이 살아 있는 외교가 필요합니다.

만약 잘 못 하면 사대주의 시대로 돌아 갈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외교 목표에 북-중 군사동맹의 와해도 분명히 해 두어야 합니다.

우리에게 실질적 위협이 되고 있는 북한과 중국의 동맹 관계는 냉전시대의 틀을 벗어나야 합니다.

우호국이라면서 적국과 동맹을 맺고 있는 일은 우호국으로서의 올바른 관계설정이 아님을 설득해야 합니다. 

 

만약 중국이 북-중 군사동맹을 포기하지 않으면 우리가 러시아와 군사동맹을 맺을 수도 있습니다. 외교는 상상을 현실화시키는 작업입니다. 불가능하다 생각하면 아무 것도 못 합니다. 원래 중-러 관계는 국경분쟁과 사상노선 경쟁의식 등, 그리 우호적이지만은 않았습니다. 물론 2004년 10월, 표면적으로는 국경분쟁이 해결되었지만, 국경을 맞대고 있는 한, 비집고 들어 갈 틈은 있습니다.

 

2004년 10월,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와 러시아 푸틴 대통령은 러시아가 점유하고 있던 중국 영토를 정확히 절반으로 나누는 것에 합의, 국경문제는 완전히 해결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국경을 맞대고 있다는 것은 이민족의 통치를 수천년이나 받았던 중국으로서는 러시아가 일차적 경계대상이고, 중국의 강대국화는 러시아에게 그리 반가운 일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비록 작은 틈이지만 이런 유리한 조건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내년에 중국과 러시아가 동해 북쪽 해상에서 합동 군사훈련을 하도록 방치한 것은 우리 외교의 참담한 실패작이기도 합니다. 이명박 정부와 외교부, 진짜 제대로 각성해야 합니다.

 

외교부도 외교부지만 그동안 국정원은 뭐하고 있었는지 한심하기 짝이 없는 일입니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닙니다. 외교는 정보와 국력, 인맥과 자금,  신념과 의지, 전술과 아이디어가 번뜩여야 하는 일입니다.

외교적 상상력을 발휘하면 방법은 많습니다. 총칼없는 전쟁이 외교이기도 합니다.

 

중국에게 냉전시대로 돌아가는 것이 능사가 아님을 설득하여 미엔쯔를 능가하는 실익을 보여주거나, 중국이 필요로 하는 선에서 미엔쯔를 살려주는 방법을 찾아주는 방법도 있습니다. 이 때 국정원도 제 역할을 해야 합니다. 민,관,군이 모두 하나가 되어야 합니다. 특히 외교 당국자는 국익에 관한 한 종교적 신념을 능가하는 굳센 의지를 가져야 합니다.

 

또한 외교는 정부만 하는 것이 아닙니다. 때로는 민간외교가 더 중요할 때도 있습니다. 미국에서 '독도'의 검색주제어가 '리앙쿠르 암석(Liancourt Rocks)'으로 소리 소문없이 바뀔 뻔 했을 때, 캐나다와 미국에 거주하는 두 명의 한국계 여성이 '독도'를 구했습니다. 정부가 놓친 너무나 중요한 일을, 민간인 여성이 해냈던 것입니다. 이 맛에 대한민국 국민하는 것 아닙니까? 

 

17.

이렇게 최선을 다하면서 국가의 외교 원칙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한-중 공동 번영을 위하여 하나(一)의 중국에 북한을 편입시키고자 하는 내심을 버리게 만들고, 충분한 꽌시를 바탕으로 상호신뢰를 쌓아 명분(의리와 체면)과 실리를 동시에 보장받을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면서 이것이 궁극적으로는 중국과 한국의 국익에 더 큰 보탬이 된다는 것을 확신시켜야 합니다.  

 

인치人治의 나라이니만큼 중요한 분들을 하나하나 설득하되

그들이 진심으로 동의할 때까지 차분히 계속해 나가야 합니다. 

이것이 외교입니다. 진심은 전세계 누구에게나 통합니다. 

 

원칙과 정도, 정의와 진실, 약속과 신뢰....는 외교에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법입니다.

중국인들은 신뢰가 한 번 구축되면 죽는 날까지 의리를 지킵니다.

이것이 제가 마지막으로 분석하는 중국인의 특징입니다.

 

18.

중국을 상대로 우리는 한반도의 영토를 보호해야 하고, 

중국의 이익에 반하지만 궁국적으로는 민족의 숙원인 통일도 이루어야 합니다.

 

현재 상태에서 중국을 가장 잘 리드할 수 있는 한국의 정치인은 누구일까요?

우리나라에서 중국 정계에 가장 넉넉한 신뢰를 받고 있는 분이 누구일까요?

우리나라 정치인과 외교 라인 전체를 통틀어서 묻는 질문입니다.

 

중국과 북한을 동시에 상대하여 한민족의 미래를 개척할 수 있는 분은 우리나라에 딱 한 사람 밖에 없습니다. 물론 정답은 박근혜죠. 이것은 제 개인적 견해가 아닙니다. DJ, 노무현, MB.... 역대 정권을 막론하고 대북관계, 대중관계가 꼬일 때 가장 먼저 특사로 고려되던 분이 박근혜 대표님이셨습니다.

 

중국에 특사로 가셨을 때 국빈급 대우를 받았는데,

우리나라 외교관이든 누구든 박대표님과 똑 같은 대우를 받은 분은 한 사람도 없었다고 합니다.

외교관 출신도 아닌데, 어디서 그런 마력이 나오는 것일까요?

 

육영수 여사님이 서거하신 후, 박근혜는 어머님 대신에 퍼스트 레이디 역할을 해야 했습니다.

외교에서는 박정희 대통령께서도 믿고 맡길 실력이었으니 선천적인 기질도 있는 것 같고,

그때부터 닦은 실력에 꾸준히 연마한 4개 국어, 특히 독학으로 익힌 중국어 실력을 보면 후천적인 노력의 결과인 것 같기도 합니다. 

 

점점 복잡해 지는 대북, 대중 외교에서 특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습니다. 

그러나 특사로서의 박근혜는 더 이상 없어야 한다는 것이 저의 견해입니다.

특사가 할 수 있는 일과  국가의 정상이 할 수 있는 일은 다르기 때문입니다.

 

 

2010.12.23

 

대한민국 박사모

회장 정광용

 

 

<* 본 글은 홍보용으로 복사와 스크랩을 얼마든지 하셔도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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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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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최일용 | 작성시간 11.03.04 글이 참재미있네요
  • 작성자새마을이 | 작성시간 11.03.07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재단법인 국제농업개발원 이병화 원장입니다.
    저희는 해외농업개발 부문에서 국내 최고 권위기관으로 해외 32개국에 지사가 있습니다. 또한 창간 23년된 농업정보지(월간 상업농경영)를 발간하고 있습니다.
    저는 1970년대 청와대 새마을담당관으로 근무하면서 박정희 대통령을 9년간 보좌했습니다. 현재 박정희 대통령께서 직접 설계하고 지으신 새마을주택1호(용인시 기흥구)에서 살고 있습니다.
    저의 사상과 걸어온 길에 대해서는 블로그(blog.daum.net/dream-balhae)를 보시면 아실 겁니다.
    저는 정광용 선생님과 연락을 원하십니다. 연락처는 011-227-4845 입니다. 바쁘시더라도 꼭 연락주시기 바랍니다.
  • 답댓글 작성자카페지기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1.03.07 원장님의 농업정보지(월간 상업농경영)에 실을 수 있도록 저작권을 허용합니다. 귀하신 님과의 통화에 의하여 님을 새삼 존경하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존경과 감사를 드립니다.
  • 작성자대한인터넷방송 | 작성시간 12.11.20 범사에
    감사할 수 있는 마음을 주시니
    또한 감사합니다.

    신앙이란
    현실의 문제에서
    감사함으로 승리하는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모든 일을
    다 알고 계시고 허락하여 주셨으니
    내가 당하는 모든 일이
    하나님의 섭리안에 있기 때문에
    감사로 제사를 드리는 자가
    나를 영화롭게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재한인터넷방송과 함께 늘

    자랑스런 대한인터넷방송과 함께
    늘 감사함으로 승리하시기 바랍니다

    http://cafe.daum.net/koreawebcast
  • 작성자유연희 | 작성시간 14.07.03 수고 대단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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