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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육영수 여사 제 38주기 추도식 유가족 인사말씀

작성자정수근|작성시간12.08.17|조회수27 목록 댓글 0

 

무덥고 궂은 날씨에 이렇게 많이 참석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마다 이렇게 어머니 기일날,

잊지 않고 찾아주시는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추도사를 통해 어머니를 따뜻하게 기억해주신

권영정 대표님, 이은혜 양에게도 감사드립니다.

돌아가신지 38년의 세월이 흘렀는데도, 아직도 이렇게 많은 분들께서 어머니를 기억해주시는 것은, 생전에 어머니께서 밝은 곳보다는 어두운 곳에, 따뜻한 곳보다는 추운 곳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이셨던 사랑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가난하고 하루하루가 힘든 분들의 편에 서서, 그 분들 삶에 희망의 씨앗을 심으려 노력하셨고, 국민의 삶 속으로 들어가서, 아픔을 함께 나누셨습니다.

그런 어머니를 보면서, 제 마음 속에도 보이지 않는 가르침이 자리잡았던 것 같습니다.  

어머니께서는 특히 불우한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많은 관심과 애정을 쏟으셨고, 가난해서 배우지 못하는 학생들에게

희망을 북돋아 주기 위해 애쓰셨습니다.

1970년에, 경북 문경의 한 초등학생이 책을 읽고 싶은데 책을 구할 수 없다는 편지를 보내온 적이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그 편지를 받으시고는, 책을 직접 고르고 골라서 한 상자의 책을 마련해 보내셨습니다.

그리고 그 책들을 문경의 초등학생들이 밤이 깊도록 읽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시고, 많이 흐뭇해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아무리 외진 시골에 살아도, 아무리 집이 가난해도, 배우고자 하는 의지만 있으면 배울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어머니의 평소 생각이셨습니다.

또, 일하는 여성 근로자들이 직장과 가사, 출산 등의 2중 3중의 고통을 짊어지고 있지만 임금도 낮고, 기회도 현저히 낮은데 대해 마음 아파하셨습니다.

그래서 여성들의 근로 여건이 나아지고, 여성이 일할 수 있는 분야가 현실적으로 더 넓어질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하고, 신경을 쓰셨습니다.

이렇게 우리 아이들이 꿈을 펼칠 수 있고,

여성들이 일과 가정을 다 잘해내면서 꿈을 이뤄갈 수 있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도 꿈을 꿀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것이

어머니의 꿈이셨고, 이제 저의 꿈이 되었습니다.  

그런 어머니의 유지를 받들어, 우리 사회 어려운 분들에게 희망을 드리고,

흔들리는 나라를 다시 세우는데 작은 힘이나마 보태야겠다는 생각이

제가 정치를 시작한 이유였습니다.

앞으로 어머니께 부끄럽지 않고, 믿어주시는 국민의 신뢰에 보답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국민의 삶을 챙기고, 나라를 바꾸는데 중심이 되어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도록, 우리 정치를 근본적으로 개혁하고, 보다 제도화해서 깨끗하고 신뢰받는 정치로 바꿀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 번, 오늘 이렇게 참석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리고,

여러분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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