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갈처사와 숙종대왕(명릉) *
숙종대왕이 총각이 관 하나를 옆에 놔두고 슬피 울면서 땅을 파고 있는게 아닌가. 냇가에 묘자리를 파고 있는 더벅머리 총각의 처량한 모습에 "아무리 가난하고 땅이 없어도 유분수지 어찌 송장을 물속에 넣으려고 하는지 희한도 하다" 그래도 무슨 사연이 있겠지 하며 다가갔다.
짐작은 했지만 어처구니가 없는 숙종이다. 갈처사라는 노인이 찾아와 절더러 불쌍타 하면서 이리로 데려와 이 자리에 묘를 꼭 쓰라고 일러 주었습니다.
총각은 옷소매로 연신 눈물을 훔치며 자신의 곤혹스런 처지를 처음 보는 양반나리에게 하소연하듯 아뢰었다. 총각은 또 한 번 황당했다. 그러나 급한 발걸음으로 수원부로 가게 되었다. 묘를 쓸 수 있도록 급히 조치하라.
수원부가 갑자기 발칵 뒤집혔다. 다리가 사시나무 떨리듯 떨렸다. 임금을 생각하니, 황송하옵기가 말할 수 없었다.
한편 숙종은 총각이 수원부로 떠난 뒤 단단히 혼을 내 주려고 총각이 가르쳐 준 갈처사가 산다는 가파른 산마루를 향해 올라갔다.
한참 뒤 안에서 말소리가 들려왔다. 영락없는 꼬질꼬질한 촌 노인네 행색이다.
"듣자니 당신이 자리를 좀 본다는데 물이 펑펑 솟아나는 냇가에 묘를 쓰라니 당치나 한 일이요? 갈씨 또한 촌노이지만 낮선 손님이 찾아와 다짜고짜 목소리를 높이니 마음이 편치 않았다.
"선비란 양반이 개 코도 모르면서 참견이야. 어디 잠시 두고 보자 하고 감정을 억 누르며)
"모르면 가만이나 있지, 명당으로 들어가는 땅이 야. 물이 있으면 어떻고 불이 있으면 어때? 숙종의 얼굴은 그만 새파랗게 질려버렸다. 명당으로 옮겨 장사를 지낼 상황이 아닌가! 자신도 모르게 목소리가 공손해 진다.
"영감님이 그렇게 잘 알면 저 아래 고래등 같은 집에서 떵떵거리고 살지 않고 이런 산마루 오두막에서 산단 말이오?" 숙종은 이제 주눅이 들어 있었다. 고래등 같은 기와집 가져봐야 아무 소용이 없어. 숙종은 그만 정신을 잃을 뻔 했다.
하면서 방 귀퉁이 보자기를 풀어서 종이 한 장을 꺼내어 먼지를 털면서 들여다보더니......
"여보게.... 갈처사, 괜찮소이다. 자리 잡아 드리는 것은 무한한 영광이옵니다.
그리하여 갈처사가 잡아준 숙종의 왕릉이
지금 서울의 서북쪽의 서오릉에 자리한 "명릉"이다.
볼품없는 초라한 몸이라도, 가난한 이웃에게 적선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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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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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늘푸른사랑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6.12 예~어서오세요~철근대장님!
반갑습니다.
오늘 오후에 약간의 비소식이 있더니만
밤9시넘어 천둥 번개만 요란하고 비는 감질나게 오는군요!
타들어 가는 대지에 단비가 시원스레 왔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밤엔 어제보다 더 환하게 웃으시고,
깊어가는 여름을 건강하게 보내시기 바랍니다. -
작성자철근대장 작성시간 12.06.08 재미있는 이야기 잘 읽고 퍼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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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늘푸른사랑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6.12 "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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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댓글 작성자철근대장 작성시간 12.06.12 여기 대구는 7 시부터 조금 오더니 지금은 쏟아 붙습니다 . 타 들어가는 농민들의 가슴을 조금이라도
적셔 주었어면 ... -
답댓글 작성자늘푸른사랑방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작성시간 12.06.19 철근대장님 저도 대구 서구 원대동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