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둘이 백악관 거닌 박근혜-오바마, 두번째 '로즈가든 外交'
한국 TPP 가입 오바마 긍정평가..."긍정적 여건 조성될 것으로 전망"
주철기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은 18일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두 정상은 정상회담에 이어 열린 공동기자회견이 끝나고 통역 없이 백악관 경내를 거닐며 친분을 쌓았다"고 밝혔다.
정상회담이 열린 백악관 '오벌 오피스(Oval Office·대통령 집무실)'에는 곧장 서쪽 정원인 로즈가든 옆 복도로 나갈 수 있는 문이 설치돼 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013년 5월 첫 미국 방문 때에도 오바마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오찬회담과 정상회담 사이에 로즈가든 옆 복도를 10여분 간 산책하면서 대화를 나눈 바 있다.
이번에는 단독 정상회담이 예정보다 30분 정도 길어져 전체 일정이 지연되는 바람에 여유있는 산책은 아니었지만, 두 정상이 조용히 대화를 나누며 친분을 쌓는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는 게 청와대의 설명이다.
주철기 수석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두 정상이 신뢰와 유대를 바탕으로 북핵(北核) 문제를 비롯한 핵심 이유에 대해 솔직하면서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다. 또한 "두 정상은 당초 예정된 시간을 상당히 초과하면서까지 밀도 있는 논의를 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주철기 수석은 "결과적으로 보면 지난 6월 당시 방미(訪美)가 연기된 것이 오히려 잘 된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번 방미는 의미가 컸다고 본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지난 10일 전후로 예상됐던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 현실화되지 않은 상황에서 앞으로의 북한의 도발을 계속 억지하는 동시에 북핵(北核) 문제를 타개할 비전과 전략을 놓고 심도 있는 협의를 가지는 기회가 됐다는 설명이다.
주철기 수석은 "이번 방미는 한미동맹의 확고함을 재확인하고, 특히 국내외 일각에서 제기됐던 대중(對中) 경사론 등의 우려를 불식함으로써 동북아 지역에서 우리가 보다 능동적으로 외교를 전개해 나갈 수 있는 토대를 강화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상회담 의제에 포함될지 여부를 놓고 이목이 쏠렸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가입과 관련해 미국의 긍정평가를 이끌어 낸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로 꼽힌다.
안종범 청와대 경제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서 이미 높은 수준의 규범 채택이 이뤄졌기 때문에 양국 모두가 (한국의) TPP 가입에 어려움이 없다는데 공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미국 측의 긍정적 입장을 확보했기 때문에 향후 여타국과의 협의 진행이 원활화되고 TPP 참여에 긍정적인 여건이 조성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청와대는 정상회담을 계기로 채택한 총 9페이지 분량의 '한-미 관계 현황 공동설명서'에 "미국은 TPP와 관련한 한국의 관심을 환영한다"는 내용을 문서로 공식화하는 데 성공했다.
안종범 수석은 "수개월 걸리는 (12개 참여국의) 공식 협정문 공개와 늦으면 2년이 예상되는 국가별 비준 이후 한국의 TPP 가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데 우리로서는 (TPP 가입을) 준비할 시간이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또한 "미(美) 재계에서도 우리의 TPP 가입에 대한 지지표명이 있었고, 한-미 재계회의에 참석한 마이런 브릴리언트 미(美) 상의 수석부회장은 박근혜 대통령과의 사전환담을 통해 한미동맹은 아-태 지역에서 전략적으로 중요하기 때문에 한국의 TPP 가입을 적극 지지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고 전했다.
출처> 뉴데일리
참고>
앞서 새누리당 중진 의원들은 7일 미국이 주도하는 사상 최대 규모의 자유무역협정인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협상과 관련, 우리나라도 조속히 협정에 가입해야 한다고 촉구했던바 있다.
일부 중진의원은 당 회의에서 "미국과 일본 등이 주도하는 TPP 가입은 경제외교 뿐아니라 외교·안보 차원에서도 중요하다"며 '중국 견제'라는 안보동맹의 의미도 있는 TPP에 빨리 가입해야 한다고 요구하며
특히 중국에 신경 쓰느라 미국이 창립 멤버로 초청한 TPP를 외면하는 중대실책을 범하였고 일대일 자유무역협정(FTA)에만 신경쓰다가 정작 큰 판을 놓친 통상전략의 패착이라고 비판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