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지마세요, 박근혜 | ||
신림동 시장골목 순대국집에서 소주 먹다가 친구 어깨 너머로 나타난 당신 텔레비전 방송 연설을 보면서 목이 메어 고개 떨구고 목소리만 들었습니다. 차마 당신 얼굴 볼 수가 없었습니다.
비바람 기인 세월 황야를 홀로 걸어온 당신 난 당신에게 더 이상 눈물이 없을 줄 알았습니다.
눈 한번 감았다 뜨면 사랑이 떠나고 떠나서는 안될 사람이 훌쩍 훌쩍 떠나버리는 길지 않은 우리 인생
아버지께서 " 아이들 버짐 먹은 얼굴, 못 먹어 손이 퉁퉁 부은 서람들"을 보고 오신 날 아무도 저녁을 먹을 수 없었다는 당신의 말 그래요, 우리 그때 그렇게 살았어요 아버지 햇빛이 너무 밝아 당신 그늘이 너무 깊어 보이지 않은 깊은 어둠 속에 삼켜졌던 당신의 세월
솔바람 새울음 흩어지는 조각구름 무심한 세월 아무도없는 벌판에 눈물 다 쏟고 우리 곁에 온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지난 세월이 아무리 당신을 울려도 이제 다시는 울지 마세요
아득한 외로움 바위같은 결심 모질게 모질게 다져온 세월 다 녹아내리는 어쩌자고 어쩌자고 그 눈물을 보입니까
정말이에요 이젠 다시는 울지마세요, 박근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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