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발한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
어제 저녁에 아내가 우리 집 거실에다 텐트를 치고 있었다. 나는 왜 거실에다 텐트를 치느냐고 아내에게 따져 물었다. 그리고 집안 거실에서 캡 핑을 하려고 하는 것이 나고 아내에게 투명 서럽게 쏘아 붙였다.
“아내 왈, 에너지 절약을 하 기 위해서라고 하였다.”
때문에 텐트 속에서 올 겨울을 넘겨야 된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아내는 가스 값이 너무 많이 올라 이렇게 해서라도 가스 값을 절약해야 된다고 하였다. 아내의 에너지 절약의 기발한 아이디어에 나는 감탄사가 절로 나왔다.
우리 집 에너지 절약은 겨울에는 텐트를 설치하여 에너지 절약을 하고, 여름에는 옥상에 텃밭을 만들어 그 텃밭에 호박을 심어 호박 덩굴로 그늘을 만들어 작열하는 태양의 복사열을 차단하는 방식으로 에너지 절약을 하고 있다.
그런데 텐트를 거실에 설치 해 놓고 보니, 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고 활동하기에도 무척 불편하였다. 그러나 텐트 안은 아주 고요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그리고 운치도 있고 우 풍도 없었다. 이 텐트 속에서 하루 밤을 지내보니, 생각 보다 참 좋았다.
월남전에서 작전 나가 을 때, 텐트 생활과는 영, 딴 판의 분위기였다.
적들이 우굴 거리는 깊은 정글 속, 텐트 속은 긴장감과 불안과 공포 속 분위기와는 대조적이었다.
그랬다.
나는 주로 새벽에 글을 쓴다.
창가에 설치되어 있는 내 컴퓨터 앞에는 우 풍이 세다. 때문에 나는 글을 쓸 때마다, 이불을 뒤 집어 쓰고 글을 썼다. 이 모습을 지켜본 아내는 늘 마음이 불편했다고 하였다.
마침!
아들집 안방 침대위에 텐트를 설치해 놓은 것을 보고, 아내는 이 낭군님 생각이 떠올라 다고 하였다. 때문에 아내는 아들에게 말했다. 너희 아빠는 컴퓨터 앞에서 글을 쓸 때마다 이불을 뒤집어쓰고 글을 쓰는 것을 보니, 늘 내 마음이 편치 않다고 하면서 너희 아버지께 텐트를 하나 구입해 주라고 했다고 하였다. 때문에 어제 낮에 아들이 텐트 두 개를 가지고 왔다고 하였다.
하나는 안방에 치고 또 하나는 거실에서 아빠가 컴퓨터로 글을 쓸 때, 사용하라고 하면서 텐트를 설 치 하라고 하였다.
텐트 설치로 인해 외관상 보기에도 좋지 않고 활동하기에 불편하지만 에너지 절약이란 명목으로 어쩔 수 없이 올 겨울은 이렇게 텐트 속생활이 시작 되었다. 하지만 에너지 절약도 하고 우 풍이 없는 아늑한 텐트 속생활이 즐거우니 일석이조가 아니겠는가?
글쓴이 : 앙케 의 눈물 저자 권태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