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스톱.... 시인 ; 비풍초

작성자tnrl1325|작성시간14.11.12|조회수101 목록 댓글 1
고스톱...
시인: 비풍초

넓은 담요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삼광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멧돼지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따닥을 하는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싹쓸이에 피가 식어지면, 비인 담요에 뒤집는 소리 고를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눈에 불을 켜고 화투짝을 때리시는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담요 위에서 자란 내 마음 파아란 청단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폭탄을 찾으러 풀섶 이슬에 한 장씩 휘적시던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하늘에는 꽂힌 화투짝 알 수도 없는 48 1로 발을 옮기고,

서리 독수리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고도리,

흐릿한 불빛에 돌아앉아
도란도란거리는 곳,

그 쓰리고가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행복한 하루되시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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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범심.. | 작성시간 14.11.12 웃음이 묻어나는 글...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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