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여인의 사랑이야기(실화)

작성자tnrl1325|작성시간14.09.01|조회수160 목록 댓글 0
어느 여인의 사랑이야기(실화)

한 여인이 있었습니다.
너무나 아름다웠지요.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생머리

그녀 역시 저를 많이 사랑했습니다.

그렇게 둘은 서로 사랑한 사이였기에 결혼을 약속하고
결혼식이 한 달 앞으로 다가 왔습니다.

그런데,
그런데 그녀가 연락이 되질 않습니다.

하루 이틀 일주일..
결국 무슨 일이 일어 난건지..

너무도 걱정되어 그녀의 집으로 달려갔습니다.

달려간 그녀에 집엔 그녀의 언니가 있더군요.

집에 들어서는 순간 언니의 차가운 목소리에서 무언가 잘못 되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돌아가라고..
그리고 이젠 그녀를 잊으라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만 같았습니다.

그리고
"왜"라는 질문에 싸늘히 돌아오는 한 마디 동생은 당신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고 그러니 잊으라고.
어찌할 줄을 몰랐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지..
그렇게 서로 사랑했는데..

그것이..
그것이 거짓이었다니.

"하하하"
그렇게 시간은 흐르더군요.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
그렇게 3년의 시간이 흐른 뒤
전 다른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혼식장 앞에서 누군가 절 부르네요.
그녀의 언니입니다.

지하 주차장에 가보라고
그녀가 절 한 번 만나 보고싶어 한다고
아무 생각도 할 수 없었습니다.

미친듯이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간 전 그녀를 찾기 시작했습니다.

묻고 싶었습니다.
왜 나를 떠난 거냐고...

왜 아무런 말도 없이
그렇게 떠난 것이냐구.

맞은편 검은색으로 썬팅한 차에 유리가 내려갑니다.

그녀네요..
그녀입니다.
제가.. 제가...

그렇게 사랑했던.
그렇게 찾아 해매던.

그녀네요.
하. 하. 하 우습네요...

우습죠?
그런데 우스운데 제 눈에서 흐르는 눈물의 의미는 무엇일까요?

그녀에게 물었습니다.
왜? 왜 그랬냐고...
여전히 긴 생머리를 기르고 있는..

모자를 눌러 쓴 그녀는 아무 말 없이 눈물만 흘리네요.

행복해.

행복하라고...

그녀가 제게 해 준 단 두 마디 말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몇 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아내가 아프다고 합니다.
장기이식 수술만이 아내를 살릴 수 있다고...

그런데 기다리는 사람이 너무 많다고 하네요.
너무도 절망적인 사실에 많이 울었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좋은 소식이 날아 왔습니다.
장기를 기증해 주겠다는 사람이 나왔답니다.

너무도 기뻤습니다.
누구냐고?
어떤 분이냐?는 내 질문에

그 분이 밝히기를 꺼려 누구인지는 알려 줄 수 없다는
담당 의사의 말에 맘으로만 감사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작게나마 행복을 느끼고 있던 어느날 회사로 걸려 온 급한 전화로 인해 전 집으로 허겁지겁 달려갔습니다.

아이가 놀이터에서 놀다 사고가 났는데
두 눈을 다쳐 실명 할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유일한 길은 이식수술 밖에 없다고...
제 눈을...
제 눈으로 아이의 눈을 고쳐 달라는 제 말에 의사는 고개를 저었습니다.

법적으로 살아 있는 사람의 눈을 이식 시킬 수 없다고..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습니다..

이제 겨우 여섯살이데....

지금껏 보아 온 세상보다 보여주고 싶은 세상이 아직은 더 많은데...

어떻게 해야 하나요...
전 어떻게 해야 만...
그런데 기적이 일어났습니다...

누군가 죽기전 제 아이에게 눈을 기증했다는군요..
너무도 기뻤습니다...

그 분을 알려고 했지만 병원에선 아내 때와 같이
기증자가 알리길 원치 않는다며 말해 주지 않았습니다.

두 번에 비슷한 상황에 조금은 이상했지만
아이가 볼 수 있게 되었다는 기쁜 사실이 그 생각을 잊게 만들었습니다.

그렇게 아이가 눈이 완치 되고 한 달여가 지난 후 아내가 제게 얘기합니다.

미안하다고 더 이상 숨길수가 없다고.
정말 미안하다고..

무슨..
아내가 이름과 집 주소가 담겨져 있는 쪽지를 건네주었습니다.

그녀 입니다.
이젠 가슴속 한 구석으로 몰아버린 그녀 입니다.

왜?

아내가 얘기 합니다.

자신이 장기를 필요로 할 때 기증한 사람도
그리고 아이에게 두 눈을 준 사람도
모두.. 모두.. 그녀라고...
알리려고 했지만 알리지 말라고

너무도 간절히 부탁하는 그녀의 바램을 저버릴 수 없었다고
하지만 더 이상 숨길수가 없다고
미안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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