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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청년회

[스크랩] 손봉호 (24) “환자를 위해 기부한 돈은 한 푼도 허투루 쓰면 안 돼”

작성자종로사랑2|작성시간23.05.19|조회수5 목록 댓글 0

손봉호 (24) “환자를 위해 기부한 돈은 한 푼도 허투루 쓰면 안 돼”

 

여러 교회와 성도 헌금으로 건물 짓고
말기 암 환자 통증 완화위해 사역 감당
60병상 둔 국내 최대 호스피스로 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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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가 30년간 이사장으로 섬겼던 샘물 호스피스 병원의 내부 전경. 샘물호스피스선교회 제공


1980년도 초반에 서울영동교회에 부임한 원주희 전도사가 자신은 호스피스 사역에 부름 받았다면서 그 사역에 무지했던 나에게 호스피스가 무엇인지 설명했다. 듣자마자 나는 꼭 필요한 사역이란 것을 느꼈고 적극적인 협조를 약속했다. 호스피스에는 영국이 모범적이라기에 원 전도사가 신학교를 졸업하면 영국 유학도 추진하겠다 했다. 신학교를 졸업하자 당시 나와 함께 한영교회에서 시무하던 원 전도사가 영국에 갈 것 없이 바로 호스피스를 시작하겠다 했다.

1993년 경기도 용인 청록원의 한 건물에서 샘물호스피스선교회 사역을 시작했는데 나는 이사장으로 30년간 원 목사를 도왔다. 주민들의 반대로 어려움을 겪다가 민가가 없는 수원 백씨 문중묘지 근방에 서울영동교회, 영락교회 등 여러 교회와 성도들의 헌금으로 건물을 짓고 지금까지 말기 암 환자 통증 완화 사역을 꾸준히 감당하고 있다. 60병상을 둔 국내 최대 호스피스가 되었고 철저하게 신실하고 신앙적으로 운영하고 있어서 호스피스에 관한 한 전 세계에서 모범적이라고 자부한다. 독일의 호스피스 몇 곳을 시찰했지만 샘물처럼 분위기가 밝은 곳은 없었다.

호스피스를 위해 내가 한 것이라고는 투명성과 순수성을 강조한 것 뿐이다. 법적으로 요구되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시작한 첫 해부터 공인 회계사의 감사를 받도록 했고 모든 기부자와 기부액을 소식지를 통해 매월 보고하도록 했다. 말기 환자의 고통을 줄이라고 기부한 돈은 한 푼이라도 허투루 쓰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환자를 돌본다고 말만 하고 실제로는 생활 수단, 명예, 보람 등 다른 목적을 추구하는 것은 불순하다 했다.

원주희 목사는 보험회사 등 외부 강의에서 받은 강사료를 전액 호스피스에 바쳐서 직원들의 위기 대처에 사용한다. 그리고 지난 30년간 쌓아놓은 공인회계사 감사보고서는 샘물이 환우 돌보는 것 외에 어떤 다른 이익도 추구하지 않는다는 것을 증명해줘 큰 방패 역할을 하고 있고 많은 문제를 해결해줬다.

나는 밀알복지재단, 최근에 이사장으로 섬겼던 기아대책에도 동일하게 투명성과 순수성을 강조했다. 감사하게도 밀알의 정형석 목사, 샘물의 원주희 목사, 기아대책의 유원식 회장 등 책임자들과 직원들이 모두 신실한 신앙인으로 투명성과 순수성의 중요성에 적극 동의하고 실천해줬다. 그동안 코로나로 많은 복지단체가 기부 감소에 시달리고 있지만, 이 세 기관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지 않았을 뿐 아니라 오히려 기부가 늘어나고 있다. 기아대책은 한때 어려움을 겪었지만 투명하고 순수하게 사역한 결과 그것을 말끔히 극복하고 역사상 가장 효과적으로 운영되는 모범적인 복지기관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동안 이들 기관에서 대표 혹은 이사장으로 섬기면서 얻은 확신이 하나 있다. 그것은 한국처럼 불신과 부조리가 심한 사회에서라도 하나님 앞에서 투명하고 순수하면 반드시 신임을 얻을 수 있으며 정직하면 절대로 손해보지 않는다는 것이다. 잔재주 부리지 않고 원칙에 충실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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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주님의 경고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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