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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청년회

[스크랩] 손봉호 (25) 작은 능력으로 가능한 많은 사람의 고통부터 구제해야…

작성자종로사랑2|작성시간23.05.22|조회수9 목록 댓글 0

손봉호 (25) 작은 능력으로 가능한 많은 사람의 고통부터 구제해야…

 

고칠 수 있는데 병원이나 돈이 없어
당하는 장애인들 참혹한 현실 경험
같은 액수 돈이나 같은 능력이라도
이들부터 먼저 도와야 함을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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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봉호 교수가 기부한 2000만원으로 말라위에 세워진 장애인 시설인 ‘손봉호 홀(SON BONG HO HALL)’ 전경. 손봉호 교수 제공


내가 누린 특권들 가운데 하나는 세계 많은 지역을 방문한 것이다. 주로 학회 참석, 강의와 특강, 집회, 방송 등을 위해서였지만 선교와 구제를 위한 것들도 더러 있다. 선교와 구제를 위해 간 곳들은 우간다, 말라위, 탄자니아, 캄보디아 같은 가난한 나라일 수밖에 없다.

말라위는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로 내가 가장 많은 관심을 가진 나라다. 거기에 내 이름이 붙은 건물이 하나 있다. 1990년대 이화여대 간호대 학장과 서울 사이버대학 총장을 역임하신 고 김수지 박사가 그 나라에서 간호사 양성 봉사를 하고 있을 때 구호 활동에 쓰라고 기아대책을 통해 2000만원을 원조한 적이 있다. 그 돈으로 김 박사는 장애인들을 위한 건물을 하나 짓고 나의 허락도 없이 ‘SON BONG HO HALL’이란 이름을 붙였다. 큰 방이 너 댓개나 되는 꽤 큰 건물로 장애인 작업, 주간 보호, 성경공부 등 30여개의 활동이 밀알복지법인 선교사의 관리 아래 이뤄지고 있다. 지붕에 태양광 발전시설을 설치해서 코로나 팬데믹 기간에는 장애인들이 재봉틀을 이용하여 마스크를 만들어서 전국에 판매했는데 한국 돈 1억 원의 소득을 올렸다 한다.

2016년에 받은 민세상 2000만원 가운데 500만 원은 그 장애인 건물 부엌 설치를 위해 보내고 나머지 1500만 원은 기아대책을 통해 말라위의 한 초등학교에 보냈다. 그것으로 맨땅에 앉아 공부하던 학생 570명이 처음으로 책걸상을 갖게 되었다.

2013년에 말라위에 가서 준공식에 참석하고 가난한 나라의 장애인들이 당하는 참혹한 고통을 보고 왔다. 치료만 받으면 얼마든지 고칠 수 있었는데도 병원이 없거나 돈이 없어 장애인이 된 사람들이 무수했고 장애가 있기 때문에 더 가난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모든 나라의 장애인이 다 불편하지만 가난한 지역의 장애인은 정말 비참했다.

말라위의 경험은 많은 것을 깨닫게 했다. 고통에도 정도가 있으므로 고통을 가장 많이 당하는 사람부터 도와야 한다는 것과 같은 액수의 돈이나 같은 능력이라도 가난한 나라에서 그 효용성이 훨씬 크다는 것이다. 한국에서는 2000만원으로 땅 한 평 사기도 어렵지만, 말라위에서는 큰 건물을 지어 수많은 장애인을 돌볼 수 있다. 단돈 1500만 원으로 땅바닥에 앉아 공부하던 아이들 570명이 책걸상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구제하되 작은 능력으로 가능한 한 많은 사람의 많은 고통을 줄여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리고 넉넉한 지역, 부유한 사람이 조금 절약하면 가난한 나라 약한 사람에게 큰 이익을 줄 수 있으므로 한국인의 절약은 도덕적 의무이며 모든 사치는 범죄라고 믿게 되었다. 그래서 최근에 11억원을 밀알복지재단에 기부해서 ‘장애인권익기금’을 조성했다. 더 많은 분이 이 기금에 동참하도록 기금 이름에 나의 흔적을 남기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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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주님의 경고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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