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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독교 청년회

[스크랩] 고장난 발전기

작성자종로사랑2|작성시간23.07.10|조회수12 목록 댓글 0

고장난 발전기

 

나는 35년이 넘도록 풀타임 사역자로 왕성하게 활동하였다.

평균적으로 1년에 300번 넘게 집회를인도하고, 

깊은 정글과 내전 중인 모잠비크, 예멘의 사막 등으로 약 70회 정도 해외선교를 다녔다.

 

내 몸에 큰 문제가 생겼다고 느낀 것은 2009년 10월이었다.

몸이 무언가 날카로운 꼬챙이에 꽂힌 듯 아팟고, 그 고통으로 쓰러졌다.

의사들은  나의 증상을 '심각한 부신피로 증후군'이라고 하였는데, 특히 '심각한'이라는 단어를 강조하였다.

 

신장 위에 위치한 부신은 스트레스를 조절하는 데 매우 중요한 기관이다.

당시 나의 부신은 기능이 급격시 저하되어 정상적으로 아드레날린을 조절하기 힘든 상태였다.

내분비계의 호르몬  수치가 모두 정상범위를 넘어선 것이다. 몸이 생존을 위해 제대로 기능하려면, 

코티솔(부신 피질에서 분비되는 스테로이드 호르몬의 일종 -역자 주)과 아드레날린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는 수면장애가 와서 잠을 제대로 잘 수 없었고,

벽들이 무너져 나에게 덮치는 것처럼  느껴져 질식할 정도였다.

마치 수백만 마리의 개미떼가 내 몸 위를 기어다니는 듯 했고, 

손이 떨리는 증상이 멈추지 않았으며, 얼굴에 극심한 경련이 일어났다.

 

내 몰골은 완전 엉망이었다.

'이런 내가 치유사역자라고?'  도대체 왜 이런 일이 나에게 일어난 것일까?' 

 

몸 상태는 신경도 쓰지 않은 채 쉬지 않고 사역에 전념하다 보니, 몸의 과부하로 이어진 것이다.

"더 사역해야 돼. 더 많은 곳을 찿아가야 해! 세상은 고통으로 신음하고,  주님은 곧 다시 오시니까." 

나는 그렇게 바쁘게 살았다.

 

매번 집회 때마다 나 자신을 100퍼센트 이상 쏟아붓지 않으면 사람들이 만족하지 못하고 실망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나님의 창조 법칙을 따라 몸을 적절히 쉬며 회복하는 시간을 가지며 사역했다면, 

나에게는 아무런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것이다. 

 

주님의 부르심에 즉각적으로 순종하고, 세상의 필요에 신속하게 반응하여 사역하는 것은 매우 생산적이고 영광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많은 영향력 있는 복음전도자와 설교자들이 무리하게 사역을 지속하다가 탈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것은 나의 잘못이었다. 주님은 나에게 다른 길을 보여 주셨다. 

이런 식으로 육체적 연약함에 대책 없이 노출되는 것은 주님의 뜻이 아니었다.

하나님은 자연스럽게 모든 공적 사역을 내려놓게 하셨고, 그것을 역전의 기회로 바꾸어 놓으셨다.

 

몇몇 친구들과 동료들도 나처럼 부신피로 증후군을 경험하였다.

그들 중 다수는 입원을 했는데, 감사하게도 나는 그런 상황까지 가지는 않았다. 

하지만 한밤중에 응급실에 실려가는 매우 긴박한 상황이 몇 차례 있었다.

의사들은 나에게 온전히 회복되려면 적어도 2년이 걸리며,

그때까지 모든 사역을 완전히 내려놓아야 한다고 강조하였다.

그렇게하지 않고 사역을 계속한다면, 그 손상은 영구적일 수 있다고 경고하였다. 

 

하지만 나는 그 조언을 무시하고 두달 후에 다시 여행을 떠났다. 

그전에는 최소 한 달에 세 번 여행하고, 몇 주간 연이어 사역하였다. 

하지만 이제 사역의 빈도를 크게 줄여 격주로 사역할 수 밖에 없었다.

 

나는 밤에 사역을했고, 집회를 마치면 겨우 침대로 기어 들어가 다음날 저녁집회 시간에 맞춰  일어났다.

그만큼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사역할 때는 대부분 의자에 앉아 말씀을 전했다.

종종 육체적으로 힘든 상태에서 예배를 인도하고 나면, 곧장 차를 몰고 숙소로 돌아가야 했다.

 

사실 내가 전임으로 사역할 수 있게 해주신 것 만으로도 주님의 은혜였다.

주님은 나의 회복을 서두르셨지만, 나는 결코 따라가지 못하였다.

 

매번 설교하기 위해 강단에 설 때마다 불안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꼈다.

'다시 그 증상이 나타나면 어쩌지? 다음 번에 더 나빠지면 안 되는데?'

부신피로 증후군이 뇌졸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믿음의 종으로서,  나는 주께서 나를 보호하고 계시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상황이 달라지는 것은 아니며,

몸을 돌보지 않고 무리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별히 심각한 육체적 증상을 겪은 후, 

내가 너무 빨리 사역으로 복귀한 것은 아닌지 고민하며 아내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런데 아내가 자신의  꿈 이야기를 해주었다.

그녀가 꿈을  꾸었다는 것은 주님께서 분명한 메시지를 주셨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만일 당신이 나에게 영적 멘토가 누구냐고 묻는다면, 나는 서슴없이 내 아내인 조이 말로니라고 대답할 것이다.

 

"꿈에서 발전기를 봤는데, 고장이 나 있었어요.

발전기는 자신의 능력과 개인적인 기름부음으로 사역하는 것을 의미해요.

그렇게 여러 해 동안  사역하다 보니, 당신은 자신에게 주어진 은사로 사역하는 것에 익숙해진 것 같아요.

어찌 보면 당신은 자신의 가르침과 설교, 그리고 사역 방식에 의존해 왔죠.

그것이 틀렸다는 말은 아니지만, 이제 그러한 방식은 끝을 내야 할 것 같아요."

 

"당신의 발전기는 이미 고장이 났고, 

주님께서는 그것을 고치지 않을 것이라고 하세요.

그것은 그냥 그 상태로 있을 거예요.

이제 당신은 사역 초창기에 그랬던 것처럼 오직 하나님만  의지하는 법을 다시 배우게 될 거예요."

 

"꿈에서 두 개의 전선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을 보았어요.

그리고 천둥처럼 큰 음성이 말하기를

'네가 사역을 계속하려면, 하늘에서 내려온 전선 잡는 법을 배워야 한다.

그 결과 기름부음이 주님으로부터 직접 너에게 부어질 것이다'라고 했어요."

 

이것은 매우 구체적이면서도 우리를 겸손케 하는 꿈이었다.

나는 주님의 은혜를  의지하는 법을 다시  배워야 했다. 

다시 말해서, 그분의 안식에 들어가야만 했다.

안식 가운데 주님께서 나에게 맡기신 사역으로  더 깊이 들어갈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은 내 안에서 다시 재정립되어야 했다.

아드레날린과 호르몬을 분비하는 부신이 재부팅되듯이 말이다.

 

 

'기적을 풀어내는 예언적 파노라마' -제임스 말로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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