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 고독 1
- 김진 종교인평화봉사단 이사장
- 승인 2024.09.09 11:22
‘고독’에 대한 다양한 견해와 뜻이 있는데, 먼저 고독이란 무엇인지 일반적인 정의(定意)를 알아보자.
고독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혼자 있거나 분리된 상태를 말한다. 다른 사람과 함께 있지 않거나 외부의 방해 요소로부터 단절되어 고립된 상태에 있는 존재의 조건(condition of being)이다. 즉 어떤 사람의 육체나 정서가 외부로부터 홀로되어 있는 상태를 말한다.
고독은 평안을 얻기 위해 세상과 단절하는 것을 의도적으로 선택할 수도 있고, 외딴곳에 남겨지는 등 상황에 따라 강요될 수도 있다. 또한 일시적인 상태일 수도 있고, 장기적인 삶의 양식으로 선택할 수도 있다. 따라서 고독은 경험하는 방식에 따라 긍정적일 수도 있고 부정적일 수도 있다.
긍정적으로는 고독은 자기 발견, 창의적 사고, 내적 탐구의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어떤 사람들은 성찰, 휴식, 회복의 수단으로 고독을 찾는다. 또한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고독은 부정적인 경험이 될 수도 있다. 원치 않게 고독을 강요당하거나 오래 지속되면 외로움, 고립감, 우울증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사회적 고립이 장기화하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고독의 긍정적인 측면을 조금 더 자세하게 이야기해 보자.
고독은 개인에게 다음과 같은 많은 긍정적인 측면을 가지고 있다.
· 성찰과 자기 발견: 성찰과 자기 발견: 고독은 자기 생각과 감정을 되돌아보고 자신에 대해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한다.
이는 자기 인식의 향상과 자기 성장으로 이어진다.
· 집중력 및 생산성 향상: 혼자 있으면 외부의 잡념을 제거하고 업무와 프로젝트에 집중할 수 있다.
그 결과 생산성과 효율성이 향상된다.
· 휴식과 스트레스 해소: 외로움은 편안함과 평온함을 가져다주고 스트레스 수준을 낮출 수 있다.
또한, 일상생활의 요구와 압박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
· 창의성과 혁신: 고독은 창의성과 혁신을 위한 비옥한 토양이 될 수 있다.
외부의 영향을 받지 않고 자유롭게 새로운 아이디어와 관점을 탐구할 수 있기 때문이다.
· 영적 의식 향상: 고독은 영적 또는 종교적 신념과 연결되고, 자신의 가치관과 신념을 더 깊이 이해할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
· 인간관계 개선: 고독은 타인과의 관계를 되돌아보고 자기 성장과 자기 계발을 위한 공간과 시간을 제공함으로써 타인과의 관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독이 가져다주는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 않은가?
고독은 경험의 기간과 빈도에 따라 개인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독의 부정적인 측면은 다음과 같다.
· 외로움: 오랜 시간 혼자 있으면 외로움이나 사회적 고립감을 느낄 수 있다.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며, 정신적, 정서적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교류가 필요하다.
· 우울증: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자극과 사회적 교류가 부족해져 우울증에 걸릴 수 있다.
사회적 교류는 기분을 좋게 하는 작용을 하는데, 그렇지 않으면 슬픔과 절망감을 느낄 수 있다.
· 불안감: 특히 걱정 많은 사람은 고독이 불안을 유발할 수 있다.
산만함이나 사회적 지원이 없어서 불안한 생각에 지배당하기 쉬워질 수 있다.
· 자기 고립: 혼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사회적 관계에서 멀어지고 고립될 수 있다.
그 결과, 새로운 인간관계를 형성하거나 기존 관계를 유지하기가 어려워진다.
· 동기부여 저하: 사회적 교류가 없으면 동기부여가 떨어지고, 이전에 즐겼던 활동에도 흥미를 잃을 수 있다.
그 결과, 생산성이 떨어지고 전반적인 행복감이 저하될 수 있다.
· 건강 문제: 장기간의 고립은 비만, 고혈압, 심혈관 질환과 같은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
고립된 사람들은 운동하거나 건강한 음식을 섭취하는 횟수가 줄어들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고독(solitude)과 외로움(loneliness)의 차이에 대해 지나치는 경향이 있다.
감정적으로 유사한 부분이 있지만, 사실 이 둘은 차원이 다른 영역이다. 그 차이점을 자세하게 설명해 보아라.
고독과 외로움은 같은 의미로 사용되지만, 둘은 서로 다른 개념이다. 그 차이점을 정리해 보자.
· 고독: 고독은 선택이다. 고독은 의도적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고 외부 세계와 단절하기로 하는 것이다.
고독은 건강하고 긍정적인 경험이며, 재충전하고, 성찰하고, 명료함을 얻을 수 있다.
· 외로움: 반면 외로움은 갑작스러운 고립감이나 단절감을 느끼는 것이다.
외로움은 부정적이고 고통스러운 경험으로, 타인과 단절되고 사회적 지지가 부족하다고 느끼게 한다.
· 인식: 외로움 부정적이고 불쾌한 경험으로 인식되는 반면, 고독은 긍정적이고 즐거운 경험으로 인식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 목적: 고독은 휴식, 재충전, 창조적 추구 등 특정한 이유로 요구되는 경우가 많다. 외로움은 일반적으로 추구되지 않으며,
사랑하는 사람의 상실, 이별, 새로운 장소로의 이동과 같은 삶의 부정적인 사건과 연관되는 경우가 많다.
정신 건강에 미치는 영향
고독은 자아를 돌아보고 자아를 성장시킬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정신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반면 외로움은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정신 건강 문제를 일으켜 정신 건강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고독은 존재론적 차원에서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것이고, 외로움은 관계나 상황에 따라 주어지는 감정의 하나라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고독은 피하거나 극복해야 할 것이 아니라 창조적인 에너지로 활용하고 승화시켜야 하는 것이 아닌가?
고독은 창의성과 자기 성찰을 위한 강력한 도구로, 개인이 자기 내면과 연결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게 한다. 그러나 모든 사람이 똑같이 외로움을 느끼는 것은 아니며, 일부는 어려움과 불편함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고독의 잠재력을 끌어내기 위해서는 명상, 일기, 창의적 표현과 같은 마음 챙김과 자기 인식의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개인적 성취감과 기쁨을 가져다주는 활동에 참여하는 것도 고독을 긍정적인 경험으로 바꾸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고독이 인간의 영적 고양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라.
고독은 인간의 영적 향상에 좋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기독교, 불교, 힌두교 등 많은 영적 전통은 고독을 자신의 영적 수행을 심화시키고 더 높은 힘과 내면의 자아와 연결하기 위한 수단으로 옹호한다.
고독 속에서 사람은 고요하고 내면의 평화를 경험하고 외부 요인에 방해받지 않고 제 생각, 감정, 신념을 되돌아볼 수 있다.
이는 자기 인식, 명료함, 자신의 영적 길과 목적에 대한 통찰력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된다.
고독은 또한 정신적 성장과 변화를 위한 공간을 제공할 수 있다. 고독한 시간을 보내면 명상, 기도, 사색과 같은 수행을 할 수 있어 영적 수행을 심화시키고 더 높은 힘과 내면의 지혜와 연결될 수 있다. 또한, 고독은 모든 피조물과의 연결과 일체감을 키울 수 있다.
성경에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언급이 있는가?
성경에는 고독과 외로움에 대한 언급이 많이 있다. 다음은 몇 가지 예이다.
· 고독: 성경에는 개인이 하나님과 연결하거나 자신의 삶을 반성하는 방법으로 홀로 있음으로써 고독을 추구하는 여러 사례가 있다.
예를 들어, 마태복음 14장 23절에 예수님은 “기도하시러 따로 산에 올라가셨다.”
마가복음 1장 35절에 “새벽 아직도 어두울 때 예수님께서 일어나 집을 떠나 한적한 곳으로 가사 거기서 기도하시더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 외로움: 성경은 또한 특히 하나님이나 다른 사람들과 단절된 느낌의 맥락에서 외로움에 대해 말한다.
예를 들어, 시편 25편 16~17절에 “내가 외롭고 괴로우니 내게 돌이키사 은혜를 베푸소서 내 마음의 근심이 많사오니 나를 곤경에서 끌어내소서”라고 말씀하고 있다. 시편 68편 6절에 “하나님이 외로운 자를 가족으로 세우시며 노래하며 갇힌 자를 인도하시고 패역한 자는 해가 진 땅에 거하시도다”라고 했다.
· 고독과 외로움 속의 위로: 성경은 또한 고독과 외로움을 경험하는 사람들에게 위로를 준다.
이런 측면에서 볼 때 성경은 고독을 하나님과 깊이 교제하는 기회로, 외로움을 하나님의 사랑을 체험하는 길이 무엇인지 잘 보여주고 있다.
김진은 목사다.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종교신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크리스챤아카데미 연구원을 시작으로 대학 초빙교수를 역임했다. 한국에 “예수도원” 인도에 “씨알아쉬람”을 개원하는 등 개신교 수도공동체를 지향한다. 현재, ‘종교인평화봉사단’ 이사장이자 세계 최초 4대 종교성직자로 구성된 ‘만남중창단’의 일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김진 종교인평화봉사단 이사장 cnews197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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