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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 청년회

“타락 승가는 사회악, 청정승가 회복을 위해”

작성자관세움|작성시간15.04.02|조회수105 목록 댓글 0

 

“타락 승가는 사회악, 청정승가 회복을 위해”

바른불교 재가모임, 31일 세종문화회관서 창립법회 ‘성료’
정봉주 “헌법 질서 부정하는 김정은 같은 집단이 조계종

 

 

 
▲ 바른불교 재가모임(상임대표 우희종)가 31일 창립했다. ⓒ2014 불교닷컴


“불교의 탈을 쓰고 이웃과 사회를 더욱 타락시키는 행위를 한다면 이를 꾸짖고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야 말로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길이다…이제 더 이상 속지 않고 더 이상 이들의 추태를 방조하지 않으며, 더 이상 바른 가르침을 더럽히지 않도록 재가신도들이 움직여야 할 때이다.”

청정승가 회복과 재가불자 참여를 위한 종단개혁을 염원하고, 바른불교와 올바른 재가불자상 정립을 위한 불교운동을 지향하는 바른불교 재가모임이 창립됐다.

바른불교 재가모임(상임대표 우희종)은 31일 오후 7시 서울 광화문 세종문화회관 예인홀에서 100여명의 회원이 참석한 가운데 창립법회를 가졌다. 창립법회는 삼귀의, 반야심경, 발원문 낭독, 상임대표 인사말, 축사 및 격려사, 창립선언문 낭독, 정관안 승인, 임원 소개, 사업계획안 발표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 신성기 전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호문혁 서울대학교 명예교수, 윤여창 서울대학교 교수불자회 회장을 비롯해 정봉주 전 국회의원, 김용민 시사평론가 등 100여명의 재가자들이 참석했다.

공동대표에 우희종·조윤예·김영국·김종규…운영위원 확대

창립법회 참석자들은 정관을 채택하고, 공동대표로 우희종 서울대 교수, 조윤예 여성가족부 서기관, 김영국 연경불교정책연구소장, 김종규 자정센터장을 추인했다. 또 이병욱(진흙 속의 연꽃, 파워 블로거), 강성식(지지협동조합 이사), 김형남(변호사, 교단자정센터 대표), 김종연(무구, 대한불교청년회), 정한봄, 김대영(법사), 이정희(재가연대 사무국) 씨를 운영위원으로 활동토록 했다. 운영위원은 더 확대한다.

재가모임은 창립선언문에서 “조계종단 권승들이 보여주는 타락상은 그 도를 넘어 이제 자신들의 정체성마저 부정하고 신도들에게 바른 정법을 보여주지도 못하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불교계의 대표적 조계종과 태고종 등이 재가자 보다 못한 삶의 모습을 보여주고, 그 행위가 수행자 집단이거나 존경스런 스승의 모습이 아니라면 그들을 따를 것이 아니라 부처님 말씀에 따라 행동하고 실천하는 것이 필요하다”며 “불교의 탈을 쓰고 이웃과 사회를 더욱 타락시키는 행위를 한다면 이를 꾸짖고 바른 길로 나아가게 하는 것이 부처님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다”고 선언했다.

“타락상 도 넘어 정체성마저 부정…행동…실천이 필요”

재가모임은 “더 이상 현실을 외면해서는, 방관해서는 부처님 말씀을 따르는 자로서 스스로를 기만하는 행위”라며 “철저히 삶의 문제에 직면해 이를 풀어가는 자세로 스스로 살피고, 승속, 출세간·세간 구분 없이 바른 불교를 세워 진정한 사부대중 일원으로 우리 사회의 빛이 되어야 할 때이다”고 했다.

  
▲ 허태곤 참여불교재가연대 상임대표가 바른불교재가모임 창립법회에 참석해 연대 협력을 약속했다.ⓒ2014 불교닷컴


허태곤 참여불교 재가연대 상임대표는 “조계종의 모순과 비리가 연일 전해지며 불교신자인 게 부끄러운 것이 현실이고, 승려는 파벌과 문중으로 나눠 갈등하고 사찰은 이권다툼으로 얼룩졌고, 진리의 상아탑의 권위마저 훼손하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암울한 불교현실에서 깨어 있는 불자로 사는 것이 쉽지 않음 만큼 힘을 모아야 한다. 재가연대도 바른불교 재가모임과 목표가 다르지 않다. 비전을 공유하고 불국토를 만드는 데 힘을 모아가겠다”고 했다.

“승단 잘못된 길 가도록 부추기고 방관한 적 없는가”

호문혁 서울대 명예교수(전 불이회 회장)은 꼬삼비 사건을 설명하며 “부처님 앞에서도 수행자가 갈등하는 일이 벌어졌는데 말법세상에서 오죽하겠냐”며 “부처님이 계시지 않는 지금 재가불자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꼬삼비의 재가신도처럼 탐진치를 끌어 안고 사는 승단을 비판하고 승단이 잘못된 길을 가도록 부추기고 방관한 적은 없는 지 경책해야 한다”고 했다.

  
▲ 호문혁 서울대 명예교수(전 불이회 회장)가 격려사를 했다.ⓒ2014 불교닷컴


호 교수는 “오래된 종교는 타성에 젖거나 생명력을 잃는 것이 역사의 교훈이었다”며 “바른불교 재가모임이 앞장 서 새 시대에 맞는 새로운 기운을 불어 넣어주길 기대한다”고 격려했다.

윤여창 회장(서울대 교수불자회 불이회)은 “우리나라에 불교가 들어온지 1643년이 지났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깨어있는 삶을 인도하고 공동체 발전에 기여했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이 올바로 지켜진 것은 깨어있는 삶을 살고자 한 선각자들이 있었기 때문이다”고 했다.

  
▲ 윤여창 서울대 교수불자회 불이회 회장도 참석해 축사했다. ⓒ2014 불교닷컴


윤 회장은 “물질적 풍요는 혼탁한 기운에 휩싸이고, 본래 모습을 밝게 보지 못하고 있다. 불교도 예외는 아니다”며 “탐욕에 빠진 현실은 우리의 자화상이 아닌지 되돌아보게 된다. 스스로 깨어 있는 삶을 살고자하는 분들이 모였다. 불이회도 여러분과 뜻을 함께 하며 바른 불교 세우는 데 같이 가겠다”고 축하했다.

“가장 비겁한 인간이 중립…김정은 같은 조계종 똬리 틀어”

인기 팟캐스트 ‘전국구’를 통해 조계종 개혁을 위한 헌정판 ‘생선향기’를 방송하고 있는 정봉주 전 의원도 참석해 축하했다.

정 전의원은 “세월호 아이들이 죽어가는 모습을 생중계로 보았다. 부모와 국민들이 고통스러워 하는 데 한국의 정신이라는 종교지도자는 한 분도 안 계셨다”며 “대표종단인 조계종은 어디에 있었나, 무척 충격이었다”고 했다.

  
▲ 인기 팟캐스트 전국구 진행자 정봉주 전의원이 바른불교 재가모임 창립법회에 참석해 함께 축하했다.ⓒ2014 불교닷컴


정 전의원은 “가장 비겁한 인간이 중립이고 무정파다. 교황 프란치스코는 ‘고통 앞에 중립이 있을 수 없다’고 했다. 중립은 불의를 보고, 거짓을 보고 나는 용기가 없다고 고백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바른 불교를 만들자는 이 자리는 수행하는 수좌 스님들이 있어야 한다. 왜 생업에 종사하고 자기 일에 힘써야 할 분들이 모였나, 스님들이 하지 않기 때문에 여러분이 나선 것이다”고 했다.

그는 “국가를 참칭하고 헌법 질서를 부정하는 자가 김정은이다. 서울 종로에 똑같은 집단이 똬리 틀고 있다. 마녀사냥식으로 쫓아내고 집단으로 두들겨 패는 것이 조계종의 현주소다”며 “세월호 참사와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났을 때, 인권이 짓밟힐 때 대한민국이 깨어나야 한다는 죽비를 칠 정신을 되살려야 하기 때문에 여러분들이 소중하다. 기대하겠다”고 축하했다.

‘나꼼수’로 유명한 김용민(시사평론가) 씨도 참석해 불교개혁을 위한 재가불자들의 행동에 박수를 보냈다.

“정결·정직·정의를 화두로…”

그는 “부처님을 존경하고 이웃종교 불교가 우리 역사에서 얼마나 큰 역할을 했는지 잘 알고 있다”며 “재가자는 평신도, 스님은 목사, 권승은 정치목사, 수행을 기도로 바꾸면 고스란히 개신교의 이야기인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김 씨는 “일반신도들이 해야 할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 지 돌아보게 된다. 이제 정결·정직·정의를 화두로 바른사회를 위한 종교인 연대가 필요한 게 아닌 가 생각된다”며 “개신교의 한 사람으로 초청받아 감사하다. 바른불교 재가모임이 올바른 한국사회를 만들어가는 원동력의 시원이 되길 기대한다”고 축하했다.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창립법회에서 사업 계획도 밝혔다.

“청정승가 회복을 위한 종단 내부 동력 활성화”

  
▲ 바른불교 재가모임 공동대표 김종규 조윤예 김영국 우희종(왼쪽부터).ⓒ2014 불교닷컴


재가모임은 우선 사업으로 ‘사회악이 되어가는 타락 승가에 대한 견제와 청정승가 회복을 이한 종단 내부 동력 활성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현 종단 및 사찰의 비리와 문제점을 공론화하고 필요에 따라 항의 집회 및 시위 등 행동에 나서고, 보시 거부 운동과 바른보시 운동을 펼친다

또 재가불자 참여를 위한 종단 개혁 및 구조 개선 활동을 전개하고, 이를 위해 투고 및 릴레이 기고 팀을 구성해 가동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재가불자가 참여하는 사찰의 순기능도 알리고, 바람직한 운영 사찰과 스님도 발굴해 널리 알릴 예정이다.

재가모임은 ‘바른 교계언론 확립’을 위해 교계 문제에 편향되지 않고 공론화 할 수 있는 교계언론을 지지하는 운동도 펼칠 예정이다.

“바른 언론지지 운동…투고·릴레이 기고 팀 가동”

우희종 대표는 “타락한 승가 때문에 땅에 떨어진 종단 이미지 회복하는 데 힘을 모아야 한다. 주목하고 싶은 것은 우리 회원들은 교계 문제에 편향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 공론화할 수 있는 교계언론을 지지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많은 교계 언론이 특정 입장에 치우쳐 있고, 공론화할 때는 시끄러운 집단으로 매도하고 있다”며 “동국대 사태 진행만 봐도, 너무나 상식적인 이야기인 데도 정치행위로 폄훼하면서 표절문제는 아무 것도 아닌 냥 이야기하는 교계언론을 보면서 깜짝 놀랐다. 바른 불교에는 제대로 된 교계언론이 중요하다”고 했다.

  


재가모임은 타락 승가 비판견제와 함께 ‘전국 재가불자대회’를 순차적으로 행사화한다는 계획도 추진사업으로 설정했다.

전국 재가불자대회는 준비위를 구성해 준비하고, 종단 구성 사부대중의 일원으로 올바른 재가불자상을 선언한다는 방침이다. 재가불자대회 외에도 강연회, 세미나, 무차선회 등도 개최한다.

  
▲ 우희종 상임대표.ⓒ2014 불교닷컴


우희종 대표는 “결제 직전 조계종의 정신적 중심지인 봉암사나 행정적 중심지인 조계사 중에서 택일해 다른 재가단체와 긴밀한 협력체제로 재가불자대회를 치를 계획이다”고 했다.

재가모임은 새로운 재가운동은 바른 불교 지향과 올바른 재가불자상을 구현에서 비롯된다고 보고, ‘학당’을 개설해 온전한 붓다의 가르침을 정립하고 깨달음 위주의 한국불교의 지평을 넓힌다는 계획이다.

또 일상생활 속 재가수행을 개인 차원을 넘어 사회 고통과 자연계의 뭇 생명으로 확대하고, 권위에 굴종하는 신앙생활로부터 능동적이고 주체적인 재가 신앙 확립에도 나선다. 불교닷컴/서현욱 기자

 



우 대표는 “재가모임은 계율을 준수하고 참여하고 연대하며, 일상과 수행이 일치된 재가불자 모습을 정립하고자 한다”고 했다.

전국재가불자대회 순차적 개최…지역 조직화도

바른불교재가모임은 발기인대회 때 밝힌대로 ‘지역 지회’ 결성에도 나선다. 회원들의 기존 수행모임을 바탕으로 지역 지회를 구성해 회원 교류와 자발적 수행모임 활성화를 꾀한다. 지역 지회가 결성되면 바른불교 재가불자대회를 지역별로 준비하고, 재가불자 대회의 필요성 전파와 시행을 위한 조직화에 나설 계획이다.

재가모임은 회원 간 교류와 수행공유를 위해 연락망을 구축하고 소셜네트워크 등 온·오프라인에서의 활동을 공유하고, 연 2회 정도 바른사찰을 선정해 순례하면서 유대를 강화할 계획이다.

  


재가모임은 불교계 여러 단체들과의 교류와 협력사업 문호도 열었다.

우 대표는 “재가모임의 취지와 같은 재가단체나 승가, 이웃종교 단체와의 교류와 협력사업도 전개할 것이다”며 “승속을 구분하지 않고 다른 모임과 이웃종교와도 열린 자세로 협력하고, 국제단체나 국제협력 사업에도 회원들이 적극 참여하도록 독려하겠다”고 했다.

“도박·폭력·절도·간통승은 교도소로, 은처·가출승은 가족품으로”

이날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도박승과 폭력승은 총무원이 아닌 교도소로, 절도승·간통승은 동국대가 아닌 교도소로, 은처승·가출승은 절이 아닌 가족 품으로” 돌려보내야 한다고 목소리 높였다.

또 이들은 “현명한 소비자는 불량품을 구매하지 않는다. 부처님 제자들은 재가자는 나쁜 권승들에게 보시하지 않는다. 파사현정의 칼자루는 재가자에게” 등의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 조윤예 공동대표가 발원문을 대표낭독했다.ⓒ2014 불교닷컴


조윤예 대표가 대표 낭독한 발원문을 통해 “정법으로 모든 이들의 사표가 되어야 할 승가가 흔들리고 재가불자들에게 바른 길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바른 가르침을 세우고 이를 널리 펼쳐서 모든 이의 행복과 평화를 위하고자 한다”고 서원했다.

이어 “항상 깨어있는 삶을 원하는 재가자들이 너와 나의 제도를 위해 모임을 삼계에 고하고, 부처님의 가르침과 보살의 원력으로 청정한 사부대중의 확립을 통해 우리들 삶 속에서 불국토를 이뤄 우리 모두 함께 사회의 빛이 되도록 하겠다”고 발원했다.

  


바른불교 재가모임은 창립법회에서 삼귀의 마지막 구절인 ‘거룩한 스님들께 귀의합니다’를 ‘거룩한 승가에 귀의합니다’로 바꿔 부르며 모임의 방향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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