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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영수 여사의 추억♧ (1)

작성자定久|작성시간13.02.15|조회수30 목록 댓글 0

                                     육영수 여사의 추억♧ (1) 

 

 

  육영수 여사의 추억♧ (1)

(2009-11-28 <정진홍 논설위원>)

 

박정희에겐 침을 뱉던 사람들도

육영수(陸英修)에겐 그럴 수 없었다.

한국적 퍼스트레이디의 원형이 돼버린 육영수란 이름은

그녀를 기억하는 사람들 마음과 뇌리 속에

여전히 깊숙이 박혀 있다.

 

 

그런 그녀가 살아 있다면 내일 84회 생일을 맞는다.

1974년 8월 15일 광복절 기념식장에서 꼿꼿이 앉아

총탄을 맞은 그녀는 그날 오후 7시쯤 세상을 떴다.

 

 

비보가 전해지던 그 순간 오후 내내 내리던 비가 걷히면서

어두컴컴하던 하늘이 주황색을 띠었다.

단순한 저녁노을이 아닌 듯싶었다.

 

 

나는 아버지와 함께 옥상에 올라가

그 묘한 하늘빛을 신기해하며 바라봤다.

특히 서울대병원 쪽 하늘은 유난히 붉었다.

나는 지금도 그 하늘 빛깔을 잊을 수 없다.

 

 

생전에 박정희는 먼저 간 아내

육영수를 그리며 시 한 수를 지었다.

‘추억의 흰 목련―유방천추(遺芳千秋)’란 시인데

거기 이런 구절이 있다.

 

 

“흰 목련이 말없이 / 소리 없이 지고 가 버리니 /

꽃은 져도 향기만은 / 남아 있도다 //

…기약도 없이 한번 가면 /

다시 못 오는 불귀의 객이 되었으니 /

아 이것이 천정(天定)의 섭리란 말인가 /

아 그대여, 어느 때 어느 곳에서 다시 만나리.”

 

 

이 시를 짓고 나서 5년 후

박정희는 육영수의 곁으로 갔다.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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