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조시대에 태어나도 왕비였을 것”♡
2009-03-25 여영무(뉴스앤피플 대표ㆍ전 동아일보 논설위원)
청와대 출입기자로서 나는 육영수 여사를 눈여겨보았다.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새마을운동 시찰차
지방출장을 몇 차례 다녀오기도 했다.
육영수 여사는 국가를 위해 애국심을 갖고
‘청와대 안의 야당’으로서 박 대통령을 충성스럽게
보필해온 현모양처 형 출중한 인물이었다.
그분은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도 깍듯이
정중하게 대했으며,
늘 부드러운 미소와 표정을 짓고 있었다.
![](http://cfile266.uf.daum.net/image/035DEC45510D772D0BC2C4)
육영수 여사는 해마다 연말이면
청와대 출입기자(당시 20명) 앞으로
예쁜 다이어리를 아무개 ‘기자님’이라고 직접
이름을 적어서 기자실로 보내곤 했다.
한번은 내 한자이름 끝자를 잘못 쓴 일이 있었다.
‘성할 무(茂)’인데 ‘호반 무(武)’로 쓴 것이다.
이런 사실이 우연히 육 여사에게 알려졌고,
그는 청와대에서 나를 만날 때마다 “내 참 미안해서…”
하면서 어쩔 줄 몰라 하는 표정을 지었다.
그렇다 보니 내가 오히려 더 미안할 때가 많았다.
육영수 여사는 그 정도로 체통 있고 품격 높은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http://cfile300.uf.daum.net/image/22368C3E510D77251B3582)
전 국민이 그의 별세를 슬퍼하고 지금까지
그의 덕을 우러러 존경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한번은 청와대 출입기자들과 함께 지방출장 중
경북 구미 근방 나환자촌에 들렀다.
그때 나는 또 한번 놀랐다.
육 여사가 일렬로 쭉 서 있는 나환자들의 손을
덥석덥석 겁 없이 잡으면서 악수를 하는 게 아닌가.
나환자들은 손가락이 잘려나가는 등
온전한 손을 가진 사람이 없었다.
그러니 바싹 다가가 손을 잡고 친절하게 악수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역시 대통령 부인으로 태어난 사람은
비범한 데가 있구나’ 절감하고 감동했다.
![](http://cfile253.uf.daum.net/image/1647C440510D77050A1237)
육영수 여사는 말씨, 예절, 자태, 옷차림 등
어느 면을 보아도 대통령 부인 사주로 태어날 분으로 느껴졌다.
그분은 왕조시대에 태어났더라도 왕비가 되었을 것이다.
나는 어느 해 정초 청와대 출입기자단 세배 때
육 여사와 함께 찍은 사진을 지금도 간직하고 있다.
육영수 여사는 다림질할 때는 항상 라디오를 켜놓고
특히 은방울자매가 부르는
‘마포종점’을 즐겨 들었다고 한다.
![](http://cfile270.uf.daum.net/image/1711743F510D76C40E14AA)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가
소녀시절 프랑스에 유학 중 육 여사가 돌아갔다.
박 전 대표는 프랑스에 있을 때 어머니에게
대사관 파우치로 안부편지를 보냈다.
그런데 그 편지가 박 전 대표가
육 여사 돌아가고 귀국 후 도착했다고 들었다.
얼마나 더 슬펐을까 짐작이 가고도 남는다.
![](http://cfile260.uf.daum.net/image/13786B5050FF4DC11C6AF8)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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