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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부인들이 못 따르는 재봉 솜씨♠
♠다른 부인들이 못 따르는 재봉 솜씨♠
2004-04-19 서영훈(전 대한적십자사 총재ㆍ열린우리당 상임고문)
박 대통령 부인 육영수(陸英修) 여사도 적십자 활동에 깊은 관심을 갖고 많은 도움을 주었다.
한적 본사 부녀봉사자문위원회가 매주 적십자 강당에서 불우이웃을 위한 선물도 만들고 재봉 봉사도 많이 했는데, 육 여사는 매월 빠짐없이 작업장에 한두 번씩 나오셔서 봉사를 했다.
(우)1976년 8월 12일 적십자병원선 백련호 취항식의 박근혜씨. ⓒ 국가기록원
얼마나 재봉을 잘하는지 장관이나 기관장 부인들이 육 여사의 절반도 쫓아가지 못해 쩔쩔 매기도 했다.
그리고 특이한 것은 육 여사가 봉사를 나온다고 하면 당시 김용우(金用雨) 총재와 사무총장인 나, 그리고 간부들이 현관에 나가서 영접을 했는데 그러지 말라면서 “오늘은 바쁜 일이 있어서 못 나간다”라고 전화를 해놓고 몰래 비서 한명만 데리고 오후 작업반에 와서 봉사를 하고 가시곤 했다.
또 박 대통령에게 말씀을 드려 청와대의 모든 직원들이 헌혈을 하게 했고, 여러 번 적십자혈액원에 와서 헌혈을 했다. 헌혈할 때도 영부인 대우를 한다고 피를 50g 정도만 뽑으면 더 뽑으라고 해 수백g씩 헌혈을 했다.
적십자병원이 있던 백령도를 비롯한 서해 낙도의 환자 수송을 위해 배가 필요하다고 하자 ‘백련호’(白蓮號)라는 병원선을 기증해주었다.
그러나 섭섭하게도 이 배를 건조하도록 주문해 놓고는 1974년 8월15일 흉변을 당해 서거했기 때문에 9월의 진수식에는 따님인 박근혜(朴槿惠)씨가 대신 와서 나와 함께 테이프를 끊은 기억도 난다.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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