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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나무 심은 사람한테 왜?…”♠

작성자定久|작성시간13.04.23|조회수23 목록 댓글 0

                                     ♠“밤나무 심은 사람한테 왜?…”♠

 

 

♠“밤나무 심은 사람한테 왜?…”♠

<2013-04-16>

 

박 대통령은 ‘나무 대통령’이라 할 만큼

나무를 사랑했고 직접 나무도 많이 심었다.

나무 중에서 특히 박 대통령이 애환의 사연을

간직한 나무가 밤나무다.

 

당시 박 대통령을 가까이 모셨던 청와대 측근들은

밤나무 이야기를 이렇게 전하고 있다.

박 대통령은 전국에 밤나무 같은 유실수를 심도록 독려했다.

그는 밤나무에 대해 이런 사무치는 얘기를 한 적이 있다.

 

▲박정희 대통령은 1973년 2월 14일 강원도를 연두순시하고 돌아오는 길에 경기도 양주군 화도면 재석리에 있는 밤나무 단지를 시찰했다.

ⓒ 국가기록원

“국민학생 때 수업을 마치고 20리길을 걸어

집에 오면 배가 무척 고팠어요.

어린 마음에 먹을 것을 찾아 부엌에 가서

솥뚜껑을 여는데 아무 것도 없는 거예요.

 

하다못해 무말랭이나 장아찌 같은 것도 없고….

할 수 없이 간장을 손가락에 찍어 먹곤 했지요.

그때 뒷산에 밤나무라도 있었으면

밤을 쪄서 먹을 수 있었을 텐테….

 

 

내가 왜 체구가 작은 줄 알아요.

어렸을 때 잘 못 먹어서 그래요.”

박 대통령은 밤나무가 많이 심어지고

가을에 밤이 많이 열렸다는 얘기를 듣고는

“이제는 어린이들이 허기는

면할 수 있게 됐다”며 무척 흐뭇해했다.

 

박 대통령은 한국과학기술원에 지시해

밤을 쉽게 깔 수 있는 기계를 발명하도록 했고

기술원은 훌륭한 기계를 만들어 보급했다.

(김정렴 비서실장)

 

 

 

박 대통령이 대용식량의 하나로서 밤나무 등

유실수 심기를 독려하고 있을 때였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 뜰에 밤나무를 심도록 했다.

물과 비료를 어떻게 주라는 식으로

자세한 지침서를 써 총무비서실에 내려 보냈다.

 

밤이 1년쯤 일찍 열리자 다섯 개의 밤알을

김현옥 내무장관에게 내려 보내면서

메모지에다가 그동안 가꾼 요령을 적어 보냈다.

김 장관은 이 밤알을 알콜병에 넣어놓고

그 옆에 대통령의 메모를 표구해 걸어두고는 관계

공무원들이 오면 베껴가라고 했다고 한다.

(김두영 비서관)

 

 

박정희 대통령은 1975년 4월 7일

경부고속도로 입구 주변의 야산에

밤나무 등을 심으면서 “나무는 어린아이 키우듯

정성들여 가꾸어야 한다.”고 말하고,

손수익 산림청장에게 “몇년전에 판교(板橋)에

밤나무를 심었는데 밤이 열렸느냐”고 물었다.

 

손 청장이 “작년에 밤이 열렸습니다”라고 답변하자

박 대통령은 “왜 밤나무 심은 사람한테는

밤을 안 보내주느냐”고 말해 주위를 웃겼다.

그렇게 웃고 말았지만,

박 대통령에겐 사무치는 한이 서려 있는 밤나무였던 것이다.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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