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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6 직후 육여사 외출복 만든 노라노★

작성자定久|작성시간13.04.29|조회수25 목록 댓글 0

★5.16 직후 육여사 외출복 만든 노라노★

 

 ★5.16 직후 육여사 외출복 만든 노라노★

<2007-03-18>

 

옷을 잘 입으려면 세 가지 조건을 갖춰야 한다.

첫째는 옷에 대한 안목이 있어야 하며,

둘째는 몸매가 적절하게 갖춰져야 하고,

셋째는 옷을 때와 장소에 잘 맞춰 입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여사는 적절한 안목과 몸매를 갖췄기 때문에

'잘 입을 수 있는' 기본 조건을 구비했다고 생각한다.

 

대통령 부인들과 나와의 인연은 사실

이승만 대통령 부인인 프란체스카 여사 때 시작됐다

어느 날 어떤 남자가 블라우스 하나를 들고 우리 숍을 찾아왔다.

그는 “이 옷하고 똑같은 옷을 만들어 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나는 어이가 없어 “이 블라우스의 주인이 무슨

대통령 부인이라도 되나요?

이렇게 옷 맞추는 심부름을 다 시키시다니”라고 했다.

그는 “네, 영부인이 맞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할 말을 잃었다.

 

박정희 대통령 부인인 육영수 여사 역시 잊을 수 없다.

61년 5.16 쿠데타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옆집에 살던 김 장군의 부인이 나를 찾아왔다.

군사혁명위원회 위원장인 박정희씨의 부인이

변변한 외출복이 없어 급히

옷을 만들어 달라고 한다는 것이었다.

 

 

그 일로 나는 육 여사가 머물던

서울 장충동 관사에 드나들게 됐다.

하루는 가봉을 하고 있는데

서너 살쯤 돼 보이는 남자 아이가 와서

육 여사의 치마를 잡고 늘어졌다.

 

육 여사는 부드럽게 미소 지으며

“내가 옷만 갈아입으면 외출하는 줄 알고

이러네요.”라고 했다. 그 아이가 아들 박지만이다.

박 위원장도 가끔 문을 열고 가봉하고 있는

육 여사의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며 미소 지었다.

 

 

오랜 세월 육 여사의 의상을 담당하면서

가장 잊을 수 없는 옷이 있다.

62년(편집자 주 : 64년의 착오)

 

한.독 차관 협정과 관련,

서독으로 출국할 때를 대비해 만들었던 코트 앙상블이다.

제주도에서 양을 키우던 천주교 수녀들이

양털을 깎아 수직으로 짠

한림 트위드 양모 원단으로 만든 것이었다.

 

 

▲1964년 12월 11일 독일 방문 중 베를린공대를 방문한 박 대통령이 방명록에 서명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육영수 여사. ⓒ 국가기록원

 나는 그 무렵 제주도에서 올라오는 신부와 함께

옷감 개발에 열중했다.

그렇게 만들어진 옷감은 내 패션 역사에서

‘개발 원단 1호’가 됐다.

원색 그대로의 새하얀 순모로 만든 의상은

참으로 기품이 있었던 육 여사를 더욱 돋보이게 했다.

 

나중에 육 여사는 나의 전 남편이

신응균 장군이라는 사실을 전혀 모르고 있었다며

조심스럽게 얘기를 꺼냈다.

신 장군이 포병사령관 시절 데리고 있었던

그의 부하가 박정희씨 였다.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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