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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해 5월 육영수 여사] 어린이날♡

작성자定久|작성시간13.05.05|조회수15 목록 댓글 0

                                    ♡[그해 5월 육영수 여사] 어린이날♡

  

  

▲제51회 어린이날을 맞아 서울 어린이대공원이 문을 열었다.

박정희 대통령 내외가 양택식 서울시장의 안내로

개원식장에 입장하고 있다.

♡[그해 5월 육영수 여사] 어린이날♡

<2013-05-04 강영숙(예지원장. 전 여류방송인클럽회장)>

 

72년 남산 야외음악당 불시 방문에 당혹

불우아동 도울 방안 묻기도

방송생활을 하면서 오랫동안 어린이방송을

진행했던 필자에게는 어린이와 관련된 기억이 적지 않다.

 

1953년 ‘이 몸이 새라면 날아 가리’라는 동요 속에서

방송생활을 시작했으니 필자와 어린이와의 인연은

각별하다 할 수 있겠다.

 동요 프로그램인 ‘누가누가 잘하나’와 퀴즈 프로그램인

‘꾀돌이 문답’은 더욱 기억이 새로운 프로그램이다.

 

▲새싹들의 푸른 꿈과 기상을 드높여줄

숲속의 전당을 찾은 대통령 내외의 표정이 매우 밝다.

 

당시만 해도 먹고 사는 일 자체가 힘든 시절이었고,

어린이들의 정서에 도움이 되는 것이라곤

라디오에서 나오는 동요가 전부이다시피 했다.

그런 가운데서도 경제개발 정책과

새마을운동으로 잘살아 보자는 의욕이

충만했던 시절이었던 것 같다.

 

차츰 경제 사정이 나아지면서 방송국에서도

어린이날 행사를 야외에서 성대하게 치를 만큼

어린이 프로그램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1972년 5월 남산 어린이회관 옆

야외음악당에서 열린 어린이날 행사 때 찍은

이 사진은 그런 시대적 배경을 안고 있는 추억어린 앨범이다.

 

당시 필자는 티없이 맑은 어린이들과 함께 어울려

행사를 진행하느라 여념이 없었는데

소리도 없이 공연장 뒤에서 박정희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가 비서 한 사람만을 대동하고 나타나

필자는 물론 진행 진 모두가 당혹스러워했던 기억이 있다. 

 

 

사전에 예정된 일이 아니라서 따로 자리도

마련하지 못한 채 우선 필자 옆에 의자를 마련해

행사에 대한 설명을 했다.

행사에 초청된 불우 어린이와 효도 어린이들의

명단을 들려주자 육 여사는 이들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을 필자에게 묻곤 했다.

 

이때 필자에게서 들은 불우 어린이들에 대해

육 여사는 나중에 따로 비서관을 시켜

사정을 살피게 했다는 얘기를 전해들을 수 있었다.

대통령 내조에도 조용하기만 했던

육 여사의 이 같은 성품은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 표현에서도 다를 바 없었던 것이다.

 

▲이날 육영수 여사는 70세 이상된 어버이

1천여명을 경회루에 초대했다.

 

세월이 흘러 육 여사는 흉탄에 서거하고

필자도 이순(耳順)을 넘긴 나이가 됐지만,

항상 어린이를 사랑했던 육 여사의 온화한 성품은

지금도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다.

 

 

‘웃고 뛰놀자. 그리고 하늘을 보며 생각하자’

전국의 어린이회관에 새겨진 육 여사의

어린이 사랑을 담은 이 시구(詩句)는

이제는 찾아보기조차 어렵게 됐고,

 

남산의 어린이 회관마저 도서관으로 바뀐 지금,

5월 어린이의 달에 새삼 어린이를 사랑했던

육 여사를 돌이켜 생각해 봄은

필자의 감상만은 아닐 것이다.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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