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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기 아빠 잘 부탁드려요”♠

작성자定久|작성시간13.05.10|조회수15 목록 댓글 0

               ♠“애기 아빠 잘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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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애기 아빠 잘 부탁드려요”♠

2009-09-12 이동원

(박정희 대통령 비서실장ㆍ제12대 외무부장관)

 

62년 4월 청와대 비서실장에 취임한 뒤

나는 장충동 공관으로 인사를 갔다.

 

 

취임 인사도 인사려니와 무엇보다 육영수 여사를 만나

박 대통령에게 청와대로 들어가 집무해주도록

권유해 달라는 부탁을 하기 위해서였다.

(편집자 주 : 당시 박정희 최고회의 의장은

대통령 권한대행으로 장충동 공관에서 집무하고 있었다)

 

앞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박 대통령은

두 가지 이유를 들어 자신의 청와대 집무를 꺼려했다.

 

 

우선 자신이 선거로 뽑힌 대통령이 아니라는 점과

청와대에 들어가기 위해 쿠데타를 한 게

아니라는 점 등이 그것이었다.

 

바로 그런 상황에서 나는 마지막 방편으로

육 여사를 움직여 볼 생각이었다.

 

 

내가 “각하를 설득하셔서

청와대로 들어오시도록 하는 게 좋겠다.”며

말문을 열자 육 여사는 한마디로

“애기 아빠가 결정할 문제”라고 선뜻 대답했다.

 

그리고는 “안에서 내조하는 사람이 이러쿵저러쿵하는 것이

우선 사리에 맞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육 여사는 또 “민선(民選) 대통령이 아닌 것도 사실이고,

그런 의미에서 애기 아빠가 청와대에

안가겠다고 한 것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며

조심스럽게 자신의 생각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육 여사는 나에게

“애기 아빠 잘 부탁드려요”하는 것이었다.

‘애기 아빠’라는 호칭이 내겐 사뭇 인상적이었다.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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