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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일 같은 것 몰라도 돼요.♤

작성자定久|작성시간13.05.28|조회수20 목록 댓글 0

                        ♤내 생일 같은 것 몰라도 돼요.♤

 

 

♤내 생일 같은 것 몰라도 돼요.♤

<1990-12-01 김두영(전 청와대 제2부속실 행정관)>

 

어느 날 경복궁에서 육 여사가 명예회장으로 있는

양지회 주최로 경로잔치가 열렸다.

경호실에서 연락이 오기를 “각하 집무실에

노래 소리가 들리니 노래를 삼가 달라”는 것이었다.

 

육 여사는 이를 묵살해버렸다.

행사를 마치고 청와대 본관으로 육 여사가 돌아오니

경호과장이 마중나와 인사를 했다.

 

 

 육 여사가 “거기서 지시했어요?”라고 했다.

경호과장이 어물어물하고 있으니까

육 여사는 “그렇게 과잉충성하지 말아요.

 

집무실에서 들리긴 뭐가 들려요?”라고

쏘아붙이는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누가 면전에서

자신을 창찬 하면 매우 겸연쩍어하였다.

그는 체질적으로 아부를 하지 못하고

받지도 못하는 사람이었다.

 

 

김일성의 생일은 북한에서 국경일이 돼 있지만

박 대통령은 한번도 생일파티를 가져 본 적이 없었다.

박 대통령은 1917년 11월14일에 태어났는데

호적에는 음력인 9월30일로 되어 있다.

 

이날이 되면 총리가 각료들을 대표하여

아침에 집무실로 대통령을 방문,

축하의 뜻을 전하곤 하였다.

어느 장관은 대통령 내외가 있는 자리에서

양력 9월 30일이 대길한 날이라고

사주풀이를 하고 돌아갔다.

 

 

 

육 여사는 웃으면서 “남자들은 왜 저렇게

아부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박 대통령은 양력 11월 14일을 생일로 지켰다.

가족과 함께 외식을 하거나 케이크를 자를 뿐이었다.

 

어느 해인가 육 여사의 생일에

내가 “축하 합니다”고 했더니

육 여사는 의외로 “그런 것은 몰라도 돼요”

라고 하는 것이었다.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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