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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에 대한 실망이 만들어낸 안 철수 어디까지가 진짜....

작성자쥬얼리 강|작성시간12.11.10|조회수219 목록 댓글 1

MB에 대한 실망이 만들어낸 스타 안철수…

어디까지가 진짜?

작성자 : yurikim93

11월 9, 2012

 

안철수의 명예 또는 위선…‘세인트 촬스’는 어디까지 진짜냐④

내가 보는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캐릭터를 쓰기 전에 밝힐 게 있다.

나는 안철수가 뜨기 전에 이미 그에게 빠진 적이 있다는 사실이다.

스티브 잡스가 살아있을 때였는데 나는 "잡스가 암만 뛰어나도 ‘착한 최고경영자(CEO)’라는 찬사는커녕

폭군적 완벽주의자라는 평을 듣는다"며 "이에 비해 안철수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착한 CEO에 꼭 들어가고,

안랩의 사사(社史)는 초등학교 바른생활 교과서에 나오는 철수 얘기처럼 훈훈하다"고 썼다.

공교롭게도 그게 2011년 8월 31일자 동아일보, 안철수의 서울시장 출마설이 나오기 직전이었다.

이렇게 고백하는 이유는 다음 글이 자칫 ‘첫사랑에 배반당한 여자의 복수극’처럼 보이지 않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안철수가 대통령이 될 경우 혹시나 보복을 당하거나, 내 직감이 틀린 것으로 드러나 망신당하지 않기 위해서라도

최대한 신중하게 쓰겠다고 스스로도 다짐하면서 자판을 두드리고 있다.

MB에 대한 실망이 만들어낸 새정치 스타

겉으로 드러난 안철수의 캐릭터는 ‘MB의 반대말’이다.

효율과 도덕성이 충돌하면 안철수는 주저 없이 도덕성을 택했다.

CEO로서는 돈 버는 데 혈안이 돼 편법 탈법을 가리지 않았던 MB와 딴판으로 나라와 국민을 먼저 생각했고,

직원들에게 자기 소유 주식을 나눠줄 만큼 아름다운 사람이다.

자신이 세운 회사와 재단에다 별로 세련되지 않고 사람에 따라서는 너무 흔해 창피해 했을 수도 있는

자기 이름을 턱 붙여놓은 것만 봐도, 안철수가 얼마나 자신의 명예를 중시하는지 알고도 남는다.

그가 연일 쏟아내는 새 정치에의 공약은 신선하고도 달콤하다.

"정치권이 민의를 대변하지 못하고 민생을 풀지 못하는 상황에 절망해 제가 호출된 것 같다.

고민을 많이 했는데, 부딪혀 깨지는 한이 있더라도 제가 그 역할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는 말을 들으면

가슴이 다 뭉클해진다.

그의 안랩에도 노조가 없고, 그가 ‘동물원’이라고 비판해 마지않는 삼성도 노조가 없지만, 삼성은

노조를 못 만들게 강압적으로 막은 반면, 안랩에선 직원들이 창의성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어 노조를

안 만들었다고 한다. 나라도 이렇게만 운영된다면 정규직만을 위한 강성노조와 비정규직간의 갈등도

사라질 게 틀림없다.

지금 안철수가 받는 지지는 여기까지의 캐릭터에서 비롯됐다.

사람들은 너무나 착한 안철수가 우리나라의 모든 악을 ‘구체제’와 함께 제거해버리고,

교과서대로만 하면 모두가 잘살 수 있는 나라를 만들어주길 고대하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이 거짓이라면 문제는 달라진다.

인구에 회자됐던 ‘군대가는 날 사건’만 봐도 안철수는 사실과 다른 말을 했다.

곰곰 따져보면 군대뿐만 아니라 내가 그에게 반했던 모든 사안, 본인이 책에 썼던 숱한 미담과 교훈은

상당부분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난 상태다.

그렇다면 안철수는 거짓말을 한 것일까, 아니면 지금도 사실이라며 남들이 음해한다고 믿는 것일까.

박원순을 위한 아름다운 양보는 ‘쇼’였다

국어사전에 따르면 거짓말이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인 것처럼 꾸며대는 말’을 뜻한다.

즉 거짓말의 핵심은 거짓말하는 사람이 사실을 알 뿐 아니라 사실을 존중한다는 데 있다.

그래야 사실이 안 드러나도록 조심을 하고, 거짓말로 밝혀지면 반성하며 사과하는 시늉이라도 하게 된다.

그게 거짓말계의 상식이다.

좌파에게는 거짓과 사실의 구분이 없다. 자신들의 목적에 맞으면 무조건 진실이고, 목적을 위해서는

거짓말도 서슴지 않는다.

노무현 정권 때 ‘좌광재 우희정’으로 불렸던 그 이광재 전 강원도지사는 군대가지 않으려고

손가락을 자른 사실이 2005년 뒤늦게 드러나자 "손가락을 버렸다"는 문학적 표현과 함께

"80년대 시대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손가락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괘변을 토했다.

즉 사실보다 중요한 건 불타는 애국심이었다며 되레 진실을 밝혀낸 쪽을 공격했던 것이다.

이건 ‘거짓말에 대한 모독’이다. 사실을 무겁게 여기지 않는 거짓말은 거짓말이라는 단어도 아깝다.

미국 프린스턴대 명예교수이자 철학자인 해리 프랑크푸르트는 이런 걸 한마디로

bullshit (한글로 번역할 수 없음을 양해해주시길)이라고 했다.

안철수는 이 차원을 또 뛰어넘는다.

누가 의혹을 제기하면 대변인을 통해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아예 무시를 해버리는 거다.

대체 안철수가 사실이 아님을 알고도 거짓말을 한 것인지, 아직까지 사실로 알고 있는 까닭에

의혹을 제기하는 쪽을 깔아뭉개는 것인지 알 수가 없다.

군대갈 때 아내가 환송 나온 사실을 알고도 사람들에게 거짓말했다면 안철수는 사기꾼이 아닌가 싶어진다.

그 후로도 여러 차례 바로잡을 기회가 있었는데도 한번도 "내가 잘못 알았다"는 말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서울시장 양보 건은 심각한 문제라고 본다.

문재인 캠프로 간 책사 윤여준은 "안철수가 2011년 9월 3일 경 전화로 ‘부친이 의절한다며

서울시장 출마를 반대한다’고 하기에 ‘박원순에게 서울시장 후보를 양보하겠다’고 하면

명분이 설 것이라고 말해줬다"고 증언한 바 있다.

그렇다면 20분 만에, 아무 조건 없이 ‘아름다운 양보’로 포장한 것은 대(對)국민 사기극이 아닐 수 없다.

자기기만이냐, 도덕적 불감증이냐

처음엔 악의 없이 한 말이었으나 되풀이하다보니 스스로도 그렇게 믿게 됐다면 자기기만(自己欺瞞)이

심하다고 할 수 있다. ‘복부인 엄마’가 사준 딱지 아파트에 입주한 전력이 있는데도 책에선 공자말씀만

되풀이 하는 걸 보면 지독한 위선자이거나 ‘나는 예외’라고 믿는 도덕적 불감증 역시 중증이라고 봐야 한다.

IT(정보기술)이 한창 잘나가던 시절, 미국 실리콘밸리에선 밥 먹으면서도 수시로 "내 회사 살래?"

"네 회사 팔래?"하는 소리가 오갔다고 한다.

1997년 공식적으로 맥아피와 합작기업을 세워 한국총판을 하려다 실패했음에도

"맥아피가 안랩을 천만 불에 팔라는 걸 나라와 민족을 위해 거절했다"고 떠들고 다닌 걸 보면…

정말 괴롭지만, 안철수는 과대망상증이 아닌지 의심스럽다.

백만 번 양보해서, 자기 책 「안철수의 생각」에 썼듯이, 경제력 집중과 양극화 청년실업 사회갈등

일자리 문제 불공정한 시스템 등 이 세상 모든 문제가 ‘구체제(舊體制)’ 때문이고 이를 극복하는

시대적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소통과 합의’가 필요하며, 자기 자신이 바로 그 ‘통합의 리더십’을

가진 자라고 말하는 사람이 어떻게 과대망상증이 아니란 말인가.

히틀러도 이렇게는 말하지 않았을 것 같다.

이건 자기가 예수이고, 메시아이며, 전지전능의 신이라고 말하는 것과 뭐가 다른가 말이다.

아날로그와 디지털의 융합이 만든 돌연변이일까

안철수는 아날로그와 디지털 융합의 돌연변이, 또 이에 대한 보통사람들의 열광을 극단적으로 보여준

freak (이 단어도 한글로 썼다간 오해를 살 수 있어 번역 안합니다)이다.

그는 ‘활자 중독’이리만큼 어린 시절 책을 많이 읽었다고 했다.

전형적 아날로그 문화의 세례를 받은 셈이지만, 지나치게 내성적이고 비사교적이어서

책 읽는 것 밖에 할 게 없었다면 심각하다.

그렇다고 해서 사고(思考)의 폭과 깊이가 있는 것 같지도 않다.

오죽하면 나이 쉰이 돼서도 인생 좌우명으로 만화를 영화로 만든 스파이더맨의 대사

(원하든 원치 않든 파워가 생기면 사회를 위해 써야 한다)를 읊조리겠나.

부모님을 기쁘게 해주기 위해 원치 않는 의과대학에 진학한 뒤 컴퓨터에서 재능과 미래를 발견한 건

정말 다행스러운 일이었다.

안랩 설립에다 미국 유학으로 경영학석사(이것이 제대로 된 MBA인지, 직장인을 위한 주말과정에서 딴

EMBA인지는 또 논란이 있다)를 딴 덕분에 ‘웬만한 지방대 교수가 되기도 힘든 경력으로’

KAIST 경영과학과 석좌교수가 되고, 이걸 바탕으로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된 것은

그야말로 아날로그와 디지털 융합의 산 역사가 아닐 수 없다.

그렇게 나타난 인물이 마음껏 환영할 수 없는 freak이니, 대한민국의 아이러니다.

안철수는 출마선언 기자회견에서부터

"경제위기 같은 문제를 풀기 위해서는 융합적 사고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융합적인 사고란 자기 전문성을 갖고 세상 문제를 바라보는 게 아니라 문제를 중심에 두고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어떤 분야의 전문가가 필요하고, 어떤 방법과 어떤 정부부처 사람들이 필요한가를

모으는 접근방법이라는 것이고, 이 때 필요한 게 수평적 리더십과 디지털 마인드라는 설명이다.

자신이 해온 일이 바로 이런 일이어서 대통령 적격자라는 게 안철수의 주장이다.

소규모 소프트웨어업체에선 실제로 이런 식으로 일하는 모양이다.

다들 엘리트이고 분야별 전문가인데다가 이해관계도 상충되지 않기 때문이다.

이걸 확대해서, 안철수가 대통령이 된 뒤 문제마다 전문가들과 관련 부처를 모아 태스크 포스를 꾸려서는

(그래서 정당과 국회가 큰 의미가 없다) 대통령은 마냥 회의를 주재하고, 결정은 국민 또는 SNS가

내려주기를 기다리는 (혹은 안철수가 아버지와 전화통화를 해서는 자신의 결정처럼 연기하는) 장면을

상상하면 아찔하다.

善意로 운영하는 국정, 착한 대통령 만세!

국정이 선의로만 운영된다면 얼마나 좋으랴. 하지만 국가자원이란 한정돼 있고, 어떤 집단에

이로운 정책은 다른 집단이 손해를 봐야하는 나쁜 정책이기 십상이다.

여기에 자신이 옳다고 믿는 이념까지 개입되면 죽고 사는 문제로 확대되기 일쑤다.

그렇지 않고서야 왜 한미 FTA를 놓고 지금도 재협상을 해야 하느니, 마느니 논란이 있겠는가.

‘수평적 리더십’이 그렇게 바람직하다면 대통령을 뽑을 필요도 없다. 제비뽑기로 돌아가면서 하면 그만이다.

리더의 선의가 모든 걸 해결할 수 있다면 입때껏 리더가 악의만 갖고 있어서 남북통일이 안됐으며,

인류 탄생 이래 전쟁과 빈곤과 빈부차이가 없었던 때가 없었겠나.

안철수에 대한 지지는 싸이에 대한 폭발적 열광과 많이도 닮았다.

촌스러울 만큼 순수한 인물, 여기에 IT가 합쳐져 극대화된 영향력. 인기를 얻는 건 순식간이었지만

그 인기를 지속시킬 수 있는 건 실력이다.

‘착한 싸이’ 같은 안철수의 캐릭터에 열광하는 2012년 젊은층의 모습은 디지털 문화가 비대칭적으로

발달한 우리나라의 자화상이다. 싸이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듯이 안철수의 인기도

언제까지일지 알 수 없다.

싸이는 후속곡이 터지지 않는대도 오빤 강남스타일 하나만으로도 평생을 먹고 살수 있지만,

안철수는 청춘콘서트만 반복하며 살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대한민국을 청춘콘서트 같은 형식으로 다스릴 수 있느냐다.

자신이 노출하고 싶은 것만 노출하는 안철수.

노출될수록 우리가 알고 있는 그 인물이 맞는지 잘 모르겠는 안철수.

불과 3개월의 정치경력으로 세계 10위권 경제규모의 대한민국을 책임지겠다고 나선 안철수.

안랩(lab) 아닌 안랩(wrap) 같은 그의 캐릭터가 국민이 원하는 바이고,

시대정신과도 맞아떨어지는가는 역사가 답해주길 기다려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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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定久 | 작성시간 12.11.12 대학 교수라지만 한 두살 먹은 애의 수준이군요. 참으로 답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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