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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격형 탁구♠
♠공격형 탁구♠ <1991-08-01 김두영(전 청와대 비서관)>
공화당에서는 여성당원들의 친목도모를 목적으로 ‘총재 영부인컵 탁구대회’를 창당 기념일인 2월 26일에 개최했었다.
1974년 2월 26일, 그날은 공화당 창당 기념일이자 서울대학교 졸업식이 있는 날이었다. 박 대통령 내외는 오래 전부터 매년 서울 대학 졸업식에 참석 치사를 했었다. 서울대 졸업식이 끝나고 청와대로 돌아오는 길에 광화문에 이르자 박 대통령이 갑자기 앞에 앉은 경호처장에게 시청쪽으로 차를 돌리라고 지시했다.
차가 방향을 바꾸자 가장 놀란 사람은 뒤따르던 경호실장과 비서실장이었다. 차안에서 서로 연락을 해봤지만 아무도 알 수가 없었다. 남산에 차가 들어설 때 겨우 짐작했다는 것이다.
박 대통령과 육 여사의 탁구 대결이 벌어졌다. 하프스코어 게임으로 먼저 11점을 따는 쪽이 이기는 것이었다. 두 분은 모두 교편을 잡았던 경력이 있는데다 그 전에는 청와대 내에서도 가족끼리 탁구를 가끔 했기 때문에 게임이 재미있었다.
11:9인가 8인가로 박 대통령의 승리. 육 여사는 수비형인 반면에 박 대통령은 과감한 공격형이었다. 박 대통령의 스매싱은 실수도 많았지만 ‘공격이 최상의 방어’라는 말대로 공격형 탁구가 이겼다. [글, 보쌈. 編: 定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