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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빼닫이 서랍에서 나오는 ‘박정희 사고력’♣

작성자定久|작성시간13.12.23|조회수59 목록 댓글 1

                      ♣빼닫이 서랍에서 나오는 ‘박정희 사고력’♣

 

 

 ♣빼닫이 서랍에서 나오는 ‘박정희 사고력’♣

<1990-12-01 김두영(전 청와대 비서관)>

 

한때 대통령 특별보좌관으로 일하기도 했었던

철학자 고 박종홍 교수는 박 대통령을 이렇게 평했다고 한다.

“내가 박 대통령을 천재라고 하면 아부가 될 것이고,

그분은 적어도 수재는 넘는 사람이야.”

 

…나는 박 대통령의 지능지수가 특출했는지 어떤지는 모르지만

그분의 놀라운 기억력과 판단력 및 통찰력은

천재성에서 나온 것이라기보다는 늘 국정에 대하여

생각하고 고민한 결과라고 생각한다.

지식이 관심에 비례한다는 말 그대로이다.

 

 

 박 대통령에게 지만군이 이렇게 물은 적이 있었다.

“아버지, 저는 학교공부도 복잡해서 제대로 머리에

정리가 안 되는데 아버지는 그 복잡한

나라 일을 어떻게 다 보십니까?”

 

“내 책상의 서랍들이 정치ㆍ경제ㆍ문화ㆍ사회로

분류돼 있다고 하자. 나는 정치 서랍을 빼내어

일을 볼 때는 거기에 정신을 집중하고 그것을 닫은 다음,

경제 서랍을 빼내 일을 볼 때는 정치는 싹 잊어버리고

경제에 온 정신을 쏟는다.

 

 

그런데 너는 정치ㆍ경제, ㆍ문화ㆍ사회의 서랍들을

한꺼번에 열어놓고 있으니 어느 하나도

제대로 공부하고 있지 못한 거야.”

박 대통령은 서랍을 빼고 닫는 식으로

자신의 감정을 깔끔하게 정리하는 분이었다.

 

아침에 어느 장관에게 화를 냈다가도

다음 면 담자를 맞을 때는 언제 그랬 던가

할 정도로 냉정하게 돼 있었다.

변화하는 그 순간순간의 상황에

진지할 수 있는 분이 박 대통령이었다.

 

 

박 대통령은 기억력이 비상했지만

쓸데없는 것은 아예 외우려 하지 않았다.

라디오 주파수를 몰라 라디오에다가

KBS, MBC란 표지를 붙여 놓았다.

 

사소한 것에는 무관심하고 중요한 것에는

신경을 쓸 줄 아는 분이었다.

그러니 중요한 가닥이나 흐름,

그리고 사물의 핵심을 결코 놓치지 않는 것이었다.

 

 ▲박 대통령은 산업현장의 작은 일까지

집중적으로 챙기는 편이어서

현장 보고자들이 항상 긴장해야 했다.

사진은 1977년 9월 7일 포항제철 시찰 모습.

ⓒ 국가기록원

 

포항제철 확장공사 계획을 박 대통령께 보고하게 된

외지 담당 비서관이 계획안과 포철의 현황을

완벽하게 파악하고 나서 공장 사진과 브리핑차트를 들고

집무실에 들어가 열심히 설명을 했다.

 

설명을 다 듣고 난 박 대통령이 공장 사진을 보면서

“이 공장 옆에 있던 배수로를 어떻게 처리했느냐?”고 물었다.

모든 것을 암기했던 그 비서관이었지만

대통령이 관심 있게 보아 온 배수로를 알 턱이 없었다.

 

[글. 보쌈,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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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답댓글 작성자定久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13.12.27 새벽이른님 감사합니다. 늘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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