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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을 가꾸듯 내일을 그리는 육영수 여사의 봄맞이♣

작성자定久|작성시간13.12.31|조회수34 목록 댓글 0

                   ♣꽃을 가꾸듯 내일을 그리는 육영수 여사의 봄맞이♣

 

 ♣꽃을 가꾸듯 내일을 그리는 육영수 여사의 봄맞이♣

<1968-01-01>

 

내일을 바라보며 오늘을 사는 향기로운 의지와

축적의 자세 속에 퍼스트레이디 육영수 여사는

조용히 꽃을 꽂는다.

 

결실의 내일을 위하여 오늘을 한껏 향기로 우려는

그 성실한 생명성 때문에, 꽃은 더욱 아름답고 소중하며

교훈적이기까지 하다는 육 여사에 의한 청와대의 새 봄맞이.

서울의 봄기운은 북악의 준봉에

물이 오르면서 술렁이기 마련이다.

 

▲1967년 7월 2일 대통령 내외 기념촬영.

ⓒ 국가기록원

 

박 대통령 부인 육 여사의 생활 언저리에 피는

매력의 꽃송이를 거둬 모아 우아한 그 행복 론과 함께

신춘의 꽃다발을 삼아본다.

 

“항상 기다리다 살아왔어요, 혼인하고서부터 줄곧.

일선에 있던 남편을 기다리고,

편지 오길 기다리고, 평화를 기다리고-.”

앉혀놓은 밥 끓기를 기다리고, 빨래 마르기를 기다리고,

남편과 아이들이 집에 돌아오기를 기다리듯,

 

 

‘기다림’이란 모든 여인의 운명이기도 하다는

육 여사는, 그 ‘기다림’으로만 쏠려온 곳에,

한국 여성의 긴긴 정체의 시공이 있었다고 아쉬워한다.

“이를테면 어린이의 교육문제를 들 수 있지 않겠어요.”

 

아이들이 훌륭하게 장성한다는 것은 어미된 마음으로

누구 하나 살뜰히 바라고 기다리지 않는 이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기다림과 더불어 우리 여성들 자신이

애써온 것은 무엇이었을까.

‘내일의 어른들’ 앞에서

어머니들은 차라리 무책임하진 않았을까.

 

 

육 여사는 공부하고 행동하는 퍼스트레이디답게

올해도 여성강좌를 펴리라 한다.

날마다 상오 10시 30분부터 12시까지의 1시간 30분씩

주5회 개최된다는 이 주부를 위한 교양 강좌에선

‘가정관리’에서 ‘한국사’에 이르기까지,

 

종전의 여성 강좌보다 약간 수준을 올려

중류 이상의 지식층 여성을 대상 삼으리라 하는데,

‘배웠다는 간판’만으로 태만해지기 쉬운 지식층 여성들 사이에,

여가선용 무드를 일으키게 하는 한 가지

주춧돌을 삼으려는 것이 그 본뜻이라고도 한다.

 

 

육 여사는 스스로 열심히 배우는 대통령 부인이기도 하다.

외국어는 물론, 문화사, 경제학, 신문학, 고고학을 거쳐

최근엔 1주 2회 철학을 강의 받고 있다.

교수는 주지적인 ‘행복론’으로 이름 있는 김형석씨.

일상생활의 자질구레한 일을 비롯하여

기꺼이 자기를 희생하는 행위에 이르기까지 행복은 힘이요,

 

그것이 즉 덕이요, 인격이라는 생활철학을

육 여사는 오래 전부터 생리화 시키고 있는 듯.

내일을 바라보며 항상 오늘을 견디고 발판으로 삼는

의지의 자세는 인격이 최고의 행복일 수 있다는 명제를

곧바로 증명해 주는 것이기 때문이다.

행복은 또한 다분히 표현적인 것이기도 하다.

 

 

새들이 노래하듯 스스로 바깥으로 넘쳐 남을 행복하게 한다.

육 여사의 몇가지 외부적인 매력의 포인트는 여기에 있다.

흰옷은 그이도 좋아해

“좋아하는 빛깔은 흰색. 흰옷을 입을수록 차분히 가라앉아요.”

박 대통령도 육 여사의 흰옷차림을 좋아한다는 것이다.

 

액세서리는 머리장식과 반지 정도.

그것도 심플하고 정결한 것을 애용한다.

단정한 그 성격처럼 반듯한 차림새가

육 여사의 차밍 포인트의 핵심이 되어 있다.

화장 시간은 15분가량. 대체로 투명색으로 간단히 화장하되

눈썹만은 정성들여서 비뚤어지지 않게 그린다.

 

 

루즈 빛깔은 대체로 밝은 샤베르 핑크.

손톱은 짤막하게 깎아서 투명색 또는

안개처럼 연한 핑크 톤으로 살짝 매니큐어 한다.

전체적으로 단순한 가꿈 새와 옷매무시 속에,

육영수 여사는 올해도 다망한 공인의 일과를 상냥하게

그리고 만만치 않게 펼칠 것 같다.

 

[글, 옮김,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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