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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안주인의 새해포부♣

작성자定久|작성시간14.01.07|조회수49 목록 댓글 0

                 ♣청와대 안주인의 새해포부♣

 

  

♣청와대 안주인의 새해포부♣

<1968-01-01>

 

“여성각계의 움직임이 이론에서 실천으로 옮아간

해였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여성단체의 여러 가지 뜻 깊은 운동과 더불어

많은 여성들의 활동이 밝은 면으로 방향을 돌린 느낌이고

봉사의식도 사뭇 높아진 것 같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1968년은 오로지 실천하고 도약하는

해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봅니다.”

새해를 맞는 청와대는 의외로 조용하다.

대통령 부인 접견실에 나타난 육영수 여사는

지난해의 눈에 띄게 활발했던

여성계의 움직임에 먼저 관심을 표시했다.

 

 

“여성들의 일이란 겉으로 뚜렷하게 나타나기 힘듦에도 불구하고

꾸준히 자기의 할 일을 찾고 자기의 자세를 인식하는 것은

얼마나 기쁜 일인지 모르겠어요.

 

한때 안타깝게 생각했던 일부 여성들의 어긋난 교육열,

금전이 오고가는 카드노름 같은 부끄러운 일들도

거의 없어지고 여가를 선용하며 사회에 봉사하는 기회를 만들어

국민으로서 시민으로서의 건전한 자격을 갖추어가는 것을

즐거운 마음으로 바라보고 있습니다.”

 

 

육 여사가 회장으로 있는 양지회에서도 이러한 여성계의

움직임을 주목한 새로운 계획을 세웠다고 한다.

불우한 여성을 대상으로 하는 봉사사업을 계속하는 동시에

사회의 요구를 받아들일 수 있고 영향력을 줄 수도 있는

중류 이상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교양 및 학술강좌를 갖고.

 

양지회원과 함께 가정경제, 남편의 보좌, 자녀교육,

자신의 문제들을 공부하도록 한다는 것.

광범위한 대화의 광장도 마련될 이 교양강좌는 강사진을

특별 선정하여 충실하고 효과적인 내용의 강의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한다.

 

 

그러나 육 여사는 “저의 지난 1년은 모두 미진한 것뿐입니다.

제대로 내조를 하지 못했고 주부들에게

도움 되는 일도 못했습니다.

더구나 어머니 노릇은 점수로 따진다면

C학점밖에 안될 것 같습니다”고 겸손한

어머니의 아픔을 털어놓는다.

 

지난 12월 지만의 생일날에는 광주여성회관

준공식에 참석하느라고

박 대통령이 생일축하 파티의 호스트가 되어 주었었다고 한다.

두 딸은 퍼스트레이디라는 어머니의 입장을 이해하고

도와주려고 하지만 어린 지만은 가끔 어머니에게

섭섭함을 느끼는 듯 작은 불만을 표시해 오기도 한다는 것이다.

 

 

새해 청와대의 식탁에는 떡국 외에 별다른 것이 없다고 말하는

육 여사는 대부분이 박봉을 쪼개어 어려운 살림을 알뜰히 해내는

주부들의 수고를 치하하면서 우리나라의 경제사정을 생각해서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하는 여성이 되자고 덧붙였다.

 

[글, 보쌈. 編: 定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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