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시인 윤옥연 님의 시를 올립니다.
3월 23일
1. 봄비
안개 어린
봄비 오는 날
흐드러지게 웃던 꽃잎
비에 젖고
꽃잎 한점
떵러져 누울때 마다
줄어드는 봄날
봄비 속으로
그리움이 쌓이네.
2. SNS에서
참 소란스러운 지구입니다
참 할 말이 많은 세상입니다
모두 목청 높이기 대회에서
소리 지르는 세상에서
매일매일 쏟아져 나오는
별별 이야기에
어느새 오른쪽, 왼쪽, 줄을 세우고
칼로 베고 매로 때립니다
참 시끄러운 세상입니다
말 이란 말이 거침없는 무기로
온통 세상을 어지럽히면서
빙빙 돌며 칼 춤을 춥니다
구경꾼들도 어느새
삼삼오오 패거리 만들어
줄다리기를 합니다
이유도 필요 없이 그냥 당기는 거지요
네 편 이겨라! 내 편 이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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