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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숙의 노래의 사연

작성자블루맨|작성시간22.01.15|조회수59 목록 댓글 0

<동숙의 노래>에 얽힌 기막힌 사연을 소개합니다

<동숙의 노래>에 얽힌 기막힌 사연을 소개합니다.
1960년대 어려웠던 그 시절,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동숙은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서울로 상경하여 구로공단 가발공장에 다니고 있었다.


월급은 최소한의 생활비만 남기고 시골 부모님에게 모두 내려 보냈다.
동생들 학비와 가사에 보탬이 되라고,
그러기를 십여 년, 가난했던 시골집 생활이 나아졌다.


문득 자신을 돌아보았으나,
그녀는 이미 서른이 가까운 노처녀 나이로 지나간 세월이 너무도 아쉬웠다.


자신을 위해 투자하기로 결심한 그는 검정고시 준비를 한다.
대학에 들어가 국어 선생님이 되는 것이 꿈이었다.
그래서 종로에 있는 검정고시 학원에 등록하고 정말 열심히 공부를 하여 중학교 졸업 자격을 얻는다.


그러던 그에게 변화가 생겨, 학원의 총각 선생님을 사모하게 된다.
착하고 순진한 동숙은 자취방까지 찾아가 선생님 밥도 해주고 옷을 빨아 주며 행복을 느낀다.
장래를 약속하며 몸과 마음 그리고 돈까지 그에게 모두 바친다.


그런데 가발공장이 전자산업에 밀려 사양길로 접어들면서 동숙은 실직하여 학원도 나가지 못하는 처지가 되자,
할 수 없이 부모님 도움을 얻으려고 시골로 내려간다.


공부를 하겠다고 돈을 요구했다.
부모님은
"야~ 공부는 무슨 공부냐? 여기 있다가 시집이나 가거라"
10년 동안 가족을 위해 희생했던 동숙에겐 부모님이 서운했다.


그녀는 부모님을 원망하며 울면서 서울로 돌아온다.
그녀를 만난 친구들은 동숙에게
"박선생 그가 약혼자도 있고 이번에 결혼한다더라.
순전히 너거를 등쳐먹은 기라. 가시나야..."


동숙은 사실이 아니기를 바라면서 선생님을 만나 확인을 하고 싶었다.
그러나 박선생은 이미 마음이 싸늘했다.


"너와 난 학생과 제자야.
내가 어떻게....
그리고 네가 좋아서 날 따라다녔지.
고등학교 검정고시나 잘 보라구..."
"알았씸더 예...."


더 이상 긴 이야기가 필요 없었다.
이미 농락당한 것임을 알게 된 동숙은 복수를 결심한다.


동생들과 부모님에게 희생만 당하고 그렇게 살아 온 동숙은....
"어차피 내 인생은 이런 거야." 하며 비관을 한다.


그녀는 동대문 시장에서 비수를 하나 사서 가슴에 품고 온다.
그리고 다음 날 수업시간.
선생이 칠판에 필기를 그만 쓰고 돌아서려는 찰나 원한에 찬 동숙은
선생님 가슴에 복수의 비수를 꽂는다.


"아 이! 나쁜놈...." 순간적인 일이었다.
비명소리와 함께 박선생은 쓰러지고 학생들과 교무실에서 선생님들이 달려오고
결국 동숙은 경찰에 잡힌다.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도 동숙은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면서
"어찌 되었어요? 잘못했어요. 형사님! 제발 선생님만 살려 주세요"


자신을 탓하면서 선생님 안부를 더 걱정하지만 동숙은 결국
살인미수죄로 복역하게 된다.


가난 때문에 자신을 돌아보지 않고 오직 가족만을 생각하며 살아온 그녀가 뒤늦게 얻은 사랑을 지키지 못하고,
살인미수자라는 비극으로 마무리한 "사랑의 생활수기"가 여성 주간지에 실리면서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의 심금을 울렸었고,
그를 모델로 하여 '영화'와 '동숙의 노래'도 만들어 졌다.


한산도 선생이 사연을 노랫말로, 백영호 선생이 작곡을 하였다.
그리고 1966년 신인가수 문주란이 동숙의 노래로 데뷔 한다.


그때 문주란의 나이는 10대를 벗어나지 않은 앳된 소녀였다.
결국 히트, 대 ~ 히트였다.
그래서 문주란은 가수의 길로 들어섰고 낙조, 타인들, 돌지 않는 풍차 등의 히트곡을 냈다.


(동숙의 노래 가사)
너무나도 그님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이 변해서 사무친 마음
원한 맺힌 마음에 잘못 생각에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흐느끼면서 울어도 때는 늦으리
음~ 때는 늦으리


님을 따라 가고픈 마음이건만
그대 따라 못가는 서러운 마음
저주 받은 운명에 끝나는 순간
님의 품에 안기운 짧은 행복에
참을 수 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
음~ 뜨거운 눈물


찢어지게 가난했든 우리의 60년대,
그 당시 우리의 많은 10대 여공들은 배우지 못한 서러움과 냉대 속에서 동숙이와 같은 삶을 살아야만 했던 숙명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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