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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사모 해외지부

[스크랩]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날

작성자myolimcho(묘림조)|작성시간13.01.13|조회수13 목록 댓글 0

 

 

      누군가를 사랑하고 싶은 날


      목마른 세월 안고 살다가
      맑은 물방울로 목을 축이며
      누군가를 마음으로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서로 마음의 위로를 받으면서
      행복의 커다란 우주를 생각할 정도로
      서로 사랑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혼자 길들일 수 없는 밤 전화를 걸어
      자유로운 목소리로 내 가슴에
      마음을 가득 채워주고

      만나면 가장 낮은 자리에 앉아
      술잔에 서로 마음을 띄어 마시며
      내 가슴에 궤도를 도는 그런 사람 만나
      기쁨이 넘쳤으면 좋겠습니다.

      인생에서 한 슬픔이 다른 슬픔 만나
      내 삶에 이미 찾아들어 있는
      어떤 기별 채워진 술잔에
      내 마음을 마시는 동안
      하얀 국수 가락에 내 마음 둘둘 말아

      가슴에 넣는 것을 사랑스럽게
      서로 바라볼 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해 하는 사람
      만나고 싶은 날이 있습니다.

      바라보면 볼수록 모두가
      마음 깊이 들어와 녹슬은
      말초신경에 싱그런 풋내가 들고
      손끝에 기어오르는 무게만큼
      실핏줄에 피톨이 뛰게 하는 사람

      벌겋게 피어오르는 불 담긴
      화롯처럼 가장 외로운 상처를 지닌
      누군가를 만나
      가슴이 뜨거운 사랑을 하면서
      지난 상처를 잊고 싶은
      그런 날이 있습니다.


      - 좋은 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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