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베풀어라
비추라/김득수
세상 주인들아
병든 일꾼에게 밭고랑을 타라 마라,
염소에게 쟁기를 걸어 놓고
밭고랑을 갈라 하겠느냐,
온 종일 일꾼들이
밭에 나가 땀 흘리는 것만으로도
당신 집 안에
행복은 가득할 것이다,
베푼 만큼 일을 시키되
연약한 일꾼에게 소처럼 고삐를 당기며
품삯을 줄이지 마라,
사랑을 베푸는데
어느 일꾼이 타들어 가는 곡식을 보며
물을 대지 않고
그늘에서 낮잠을 자겠느냐,
어두운 밤 일꾼에게
무거운 짐을 내려놓아라,
그렇지 못한 주인은
일꾼들에게 고통에 멍에를 씌울만한
권한은 없으리라,
-연약한 환경에 외국인
노동자들을 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