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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의 KBS눈 공영성 의심할 상황

작성자부천재|작성시간04.09.04|조회수36 목록 댓글 1
현재의 KBS는 공영성 의심할 상황"
KBS 직장협의회 결성 나선 윤명식 심의위원 인터뷰
"공영방송인 만큼 한 쪽의 의견만 얘기해선 안 된다"

2004-08-05 12:23:53

◇ KBS 직장협의회 결성에 나선 윤명식 심의위원 ⓒ 데일리안 이주영

“KBS 조직뿐만 아니라 사회 전반적으로 견해가 양분되어 있는 상태입니다. KBS가 최고선으로 추구해야 할 목표는 이렇게 양분화된 계층 모두가 공감하는 방송을 생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근 KBS가 팀제전환을 골자로 한 대대적인 인사를 단행한 가운데, 데일리안은 4일 공영방송으로서의 균형을 잃은 KBS를 바로잡자는 취지를 내걸고 ‘KBS 직장협의회(가칭, 이후 협의회)’결성에 나선 ‘KBS 직장협의회 준비위원회´ 대표 윤명식 심의위원을 만났다.

“KBS는 다양한 견해를 수용해 프로그램을 제작해야 하는 공영 방송이다. 그런만큼 다양한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언로를 만들고 싶었다”는 것이 윤 위원이 밝힌 ‘KBS 직장 협의회’결성 목적이다.

윤위원은 “이분화된 양쪽이 모두 옳다는 방송을 하지 못한다면 현재 상태는 공영성을 의심해야 하는 상황, 곧 미완의 공정 상태가 아니냐”고 말했다. 그런만큼 “협의회는 다양한 의견을 수렴, 제안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논란이 일었던 탄핵 방송 편파성 시비에 대해 “현재로서는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 판단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이면서도 “KBS는 어느 한쪽의 의견을 이야기 하는 방송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최근 KBS PD 협회장에 출마했다가 낙선한 후 협의회를 구성에 나섰다. 이러한 그의 행보 때문에 “기득권을 유지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받고 있다. 윤 위원은 이에 대해 “협의회의 취지를 알지 못한 억측, 혹은 걱정을 담은 우려일 것” 이라며 “PD협회장 출마는 당선을 염두에 둔것은 아니었다”고 밝혔다. “출마해 다른 이들과 공감했던 문제점을 수면위로 올려보고 싶었던 것일 뿐”이라며 “막상 출마하고 보니 뜻밖에 공감하는 PD들이 많아 놀랐다”고 말했다.

윤 위원은“앞으로 구성될 협의회는 PD뿐 아니라 기술, 경영진 등 KBS 직원 전반의 소리를 듣는 단체가 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당초 10일 발기인 대회를 가질 예정이었으나 최근 단행된 인사에 대한 반발로 비춰질 것을 우려,일정을 조금 늦췄다. KBS는 지난달 30일과 이달 3일 단행한 인사에서 기존의 국장 부장 차장 자리를 없애고 ´팀장´으로 단일화했다. 이에 따라 1120명에 달했던 간부는 184명으로 85%가 줄었으며 서울 본사의 경우 166개의 국·부가 감축됐다.

또 대대적인 사열파괴도 이루어졌다. 평사원 5명과 차장급 30명이 연공서열을 뛰어넘어 팀장에 임명됐으며 국장급 124명중 79명이 평팀원이 됐다.

윤 위원은 “우리는 지도부의 개혁 인사를 논하기 위해 결성한 것이 아닌 만큼 오해를 불러일으키고 싶지 않다”고 말하면서 “이번 인사에서의 팀제 전환은 이사회에서 결정한 문제인 만큼 존중한다”고 말했다. 그러나“3~4개월이 지난 후 문제점이 발생한다면 팀제 정책이 제대로 정착할 수 있는 방안을 경영진에게 필히 이야기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협의회 결성 움직임에 대해 KBS 정연주 사장은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내부의 불만 표출은 역설적으로 조직의 건강성을 의미한다”고 밝힌 바 있다. 정사장의 이런 발언에 대해 윤 위원은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 아니겠느냐”며 환영의 뜻을 내비쳤다.

마지막으로 윤 위원은 “KBS는 대다수로부터 신뢰받는 방송이 되어야 한다. KBS 직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그러한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면서 “KBS가 영국이 자랑스러워하는 BBC, 일본이 자랑하는 NHK와 같은 사랑받는 방송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다음은 윤명식 심의위원과의 일문 일답이다.

▲ KBS 직장협의회 결성에 나선 배경과 목적은 무엇인가?

현재 사회뿐만 아니라 KBS 전반에 양분된 견해가 흐르고 있다. 그에 따른 문제점들도 많이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KBS를 걱정하고 개선하길 바라는 사람들의 의견을 개진하는 언로를 만들고 싶었다. 협의회 결성에 나선 사람들의 공통된 생각은 공영 방송이라면 프로그램을 비정치, 탈계파, 탈 이데올로기 정신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KBS PD 협회장에 출마하면서 이러한 생각을 밝혔었는데 의외로 동의하는 사람들이 많아 협의회 결성을 추진하게 됐다.

▲ 얼마나 많은 수가 참여하는지?

현재 발기인은 60여 명이고 계속 늘어날 예정이다.

▲ 10일로 예정된 발기인 대회가 연기된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 모임은 순수하게 회사 발전을 고민하는 모임이다. 이번 인사와 맞물려 회사와 맞서는것이 아니냐는 오해를 받고 싶지 않았다.

▲ 협의회 추진에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있다고 생각 하나?

PD 협회장 선거에 출마했을 때 내 생각을 밝혔다. 선거에서 한 100표만 나오면 성공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뜻밖에 277표, 44%에 달하는 지지를 얻었다. 그만큼 나와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중진 뿐만 아니라 386 세대 PD들도 뜻을 같이 하고 있다.

▲협의회 추진을 바라보는 경영진의 입장은 어떤지?

정연주 사장이 프레시안과의 인터뷰에서 "반대 목소리는 조직의 건강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다양한 의견을 수렴하겠다는 입장이 아닌가.

▲노조가 있는데 새로운 협의체를 만들 필요가 있나?

그건 시스템을 몰라서 하는 소리다. 노조는 1직급(부장급) 이상은 가입을 받지 않고 있다. 1직급 이상의 조직원을 포함한 전 직원의 의견을 들을 수 있는 창구의 필요성이 절실하다.

▲ 기득권을 포기 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이 아니냐는 평가도 있는데?

팀제 전환 후 보직 자체가 1/10 수준으로 줄었다. 그런 마당에 기득권을 논의하는 것 자체는 불가능하다. 우리는 여러 직능 단체처럼 임의 단체다. 성격을 잘 모르고 걱정, 우려를 하는 것이라고 본다.

▲ KBS의 공정성 결여에 대해 말들이 많은데?

공영 방송은 국민 대다수가 공정하다고 인정하는 부분을 방송해야 한다. 국민적 견해가 양분되었다면 현재는 미완의 공정성 상태라고 본다.

▲ KBS PD 협회장에 낙선한 후 직장협의회를 통해 낙선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려는 것이 아니냐는 의견이 있는데?

(웃음) 당선을 염두에 두고 한 출마가 아니었다. 전통적으로 KBS PD 협회장은 후배들에게 물려주는 자리다. 전 선거에서는 14기, 17기 후보가 경합했고 이번에는 15기인 이강현 PD와 9기인 내가 붙었다. 사실 나같은 선배가 나갈 자리가 아니란건 다른 PD들도 다 알고 있는 사실이다. 나는 출마해서 후배들에게 PD 사회는 이렇게 나가야 한다, 이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었던 PD 사회의 발전 방안이란 무엇인가?

프로그램은 비정치, 탈계파, 탈이데올로기 정신으로 순수하게 이루어져야 한다는 게 내 생각이다. 또 프로그램의 전문성을 높이고 분열된 선후배 사이를 돈독히 하고 싶었다.

▲ 최근 방송위원회에서 탄핵 방송 심의와 관련, 일부 심의위원이 사퇴하는 등 파동이 있었다. 어떻게 생각하나?

시각이 양분되어 있다. 언론을 연구하는 모임간에도 양분되어있다. 현재로서는 어느 한쪽이 옳다 그르다 할 수 없는 문제다. KBS는 공영방송인 만큼 대다수의 국민으로부터 공정하다는 공감을 얻을 수 있는 방송을 해야 할 것이다.

▲ 팀제 전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이번 결정은 이사회에서 결의한 문제다. 의사회의 결정은 존중한다. 그러나 인사에 대한 평가는 아직 유보다. 사실 새 제도가 시작한지도 얼마 안됐으니 평가를 내리는 것도 섣부른 판단이 아닌가. 다만 잘 정착되기를 바란다.

▲ 팀제 도입이 후 어떤 변화를 예상하나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이라면 ‘조직의 슬림화’가 이뤄진 것이다. 좀 더 정확히 말하자면 ‘조직의 평면화’라고 할까? 기존 조직은 여러 단계를 거치는 통에 의사 결정을 빨리 할 수 없었다는 단점이 있었다. 이번 팀제 전환으로 시간이 많이 절약되고 발빠른 방송을 만들 수 있을 것이다.

▲ 팀제 전환으로 잃은 것이 있다면?

변화에 발빠르게 대처할 수도 있지만 그만큼 필터링 장치가 축소됐다고 할까? 균형감을 갖춘, 깊이 있고 안정된 시스템 구축은 짐짓 간과된 것이 아닌가 염려스럽다. 현장에서 잘 진행돼 나가는지 지켜볼 것이다.

▲ 현재 새로운 인사에 대한 분위기는 어떤가?

어느 조직이나 새로운 제도는 낯설다. 빨리 적응할 수 있도록, 문제가 최대한 억제될 수 있도록 노력들을 하지 않겠느냐. 3~4개월 후 팀제 운영 과정중 파생될 문제가 무엇인지 파악하고 만약 문제가 있다면 팀제 정책이 정착될 수 있는 방안을 수렴해 경영진에게 이야기 할 것이다. 이런 이야기는 누군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 회사측은 이번 인사로 공영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밝히고 있는데 이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기대해보겠다.

▲ 이번 인사는 보도, 제작 부분에 변화가 많은 반면 기술, 경영본부쪽으로는 변화가 별로 없다. 주요 부서에만 개혁을 단행을 한 것인가?

인사는 사람마다 다르게 받아들일 수 있다. 평을 하기엔 좀 어렵다. 다만 기민성이 필요한 부서인 보도 제작쪽을 고려한 인사로 알고 있다. 기술, 경영본부는 업무가 단기간에 이루어지는 곳이 아니라 디지털 방송 준비등 미래 예측적인 업무를 시행하는 부서다. 그런만큼 업무 지속성이 유지되는 분야이기 때문에 개혁 폭이 적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

▲ 앞으로 직장협의회는 어떻게 운영할 것인가?

우선 10일로 예정했던 발기인 대회를 2~3주 정도 미룰 예정이다. 회사가 팀제로 전환된 만큼 어느 정도 정착이 된 후 하는 것이 좋겠다는 판단 때문이다.

▲앞으로 KBS가 나아갈 목표가 있다면?

방송국의 최종 상품은 프로그램이다. 대다수로부터 신뢰받는 방송, 국민에게 사랑받는 방송이 되면 좋겠다. 직원은 직원대로 KBS 직원이라는 것이 자랑스러운 방송이 되었으면 좋겠다. 영국이 자랑하는 5가지 중에 BBC가 있고 일본이 자랑하는 5가지 중에 NHK가 있다. KBS도 한국인이 자랑하는 5가지에 들 수 있는 방송이 되면 좋겠다.

<<윤명식 의원은 누구?>>
[생년월일] 1952년 6월 2일
[학력]71년 안양고 졸 75년 강원대 영어교육학과졸 99년 연세대 언론홍보대학원 졸
[경력]81년 KBS 춘천방송총국 방송부 근무 91년 동교양국 근무 94년 동춘천방송총국 제작부장 96년 동TV2국 차장 98년 동TV2국 CP 2000년 동춘천방송총국 편성제작국장 2002년 동기획제작국 주간 2003년 동심의평가실 심의위원(현) 2003년 세종대 겸임교수(현)
[저서]"TV경제 관련 프로그램의 탈 장르적 편성전략에 관한 연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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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동남풍 | 작성시간 04.09.09 정말 kbs사장감이군요! 인격이나 경력으로 정연주 몇갑절이나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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