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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일주일 전 이 프로그램은 박정희 정권의 월남 참전을 돈에 팔려 명분 없이 끌려간 것으로 일방적으로 비판한 ‘월남에서 돌아온 새까만 김 병장’ 편을 방영했다. 또 오는 11일에는 ‘투기의 뿌리, 강남 공화국’ 편을 방영, 부동산 투기의 근원이 된 강남 개발이 박 전 대통령의 아이디어에서 비롯됐다는 증언과 강남 개발로 부를 축적한 중산층이 유신정권의 지지자가 됐다는 내용을 담을 예정이라고 한다. 지난 3월 초 방영된 ‘만주의 친일파’를 포함한다면, MBC ‘이제는 말할 수 있다’는 한 달 남짓한 기간 무려 네 편을 ‘박정희 때리기’에 동원한 셈이다. 역사와 역사적 인물에 대한 평가는 관점에 따라 다를 수 있다. 그러나 공영방송이라면 서로 다른 관점과 평가를 균형 있게 고루 전달함으로써 시청자로 하여금 합리적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그것이 영화나 소설과 다른 점이다. 이런 박정희 비판 프로그램들이 총선과 연관된 ‘박근혜 효과 차단용 아니냐’고 의혹을 보내는 데 대해 MBC측은 “지난해 기획돼 올 1월 이미 일정이 잡힌 것”이라고 해명하고 있다. 그러나 백보 양보해 이미 기획된 것이었다 해도 말 한마디에 선거 판세가 뒤집힐 수도 있는 미묘한 상황이라면 마땅히 방영을 총선 후로 미루는 게 정상적 판단일 것이다. 작년 ‘이제는 말할 수 있다’ 제작진이 인터넷에 밝힌 바에 따르면 이번 프로그램의 당초 제목은 ‘12·12와 미국 문제’였다. 이것이 갑자기 박정희 전 대통령과 김재규로 초점이 바뀐 이유에 대해서도 MBC는 납득할 수 있는 설명을 해야 한다. 조선일보 2004. 4. 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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