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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의 마지막 밤

작성자sunshine|작성시간18.11.01|조회수318 목록 댓글 1

대통령님 

시간은 정말 빠르게 흘러 갑니다

노랗고 빨간 단풍이 이젠 하나 둘

낙엽이 되고 있습니다.


10월의 마지막 밤은 

"잊혀진 계절"과 함께

왠지 모를 쓸쓸함에 젖습니다.


2년전 이맘때쯤

그 몸서리쳐지던 광란의 난장판으로

불면의 밤을 보낸 게 여러 날이었습니다.


세상 잡다한 것들이

악다구니쓰며 달려들어

흔들고 빼앗아가고 할퀴고 했습니다.

저들과 비교도 할 수 없는 어떤 순수를

무자비하게 마구 유린했습니다.

참으로 같잖은 것들이..


그때부터 제겐 아물지 않는 병이 생긴 듯합니다.

가슴 한켠에 공허하고 아린 상처가 생겨나

문득문득 저를 아프게 합니다.

세상을 보는 눈, 그동안의 생활방식 그런 것들이

그때를 기점으로 바뀌었습니다.

갑자기 주변 사람들이 낯설고

내가 혼자 딴나라에 떨어져 있는 것 같고

"이게 내나라가 맞는가?"고 생각하게끔..

불한당들이 온갖 협작질로 대한민국을 차지하고

"대한민국 그 자체"를 내쳤습니다.


대통령님

어서 자유로운 몸이 되어

그냥 우리 좋은 사람들과 어울리며

작고 예쁜 소소한 일상을 찾고

사람냄새나는 생활을 영위하셨으면 싶습니다.

자연의 아름다움에 감탄하고 바람의 싱그러움을 느끼며..

혹자들은 또 어디로 내몰며 무엇을 하시기를 바라나

제 생각엔 그건 너무나 가혹합니다.

오히려

소담스럽고 소소한 일상으로 즐거움을 찾으며

그 가슴속 형언할 수 없는 상처가

조금이라도 아물 수 있기를 ..

그래서 조금이라도 체온이 회복되고 맥박이 뛰어

온몸에 다시 생기가 돌기를 기대합니다.


대통령님

정말 눈물이 납니다.

한 여인이 감내하는 그 아픔이 너무나 커

인간적인 연민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강인하신 분이라지만 

저는 왠지 너무나 염려스럽기만 합니다.


대통령 각하

지금 건강은 어떠신가요?

제발 좋은 생각으로 건강을 잃지 마시고

따뜻한 햇빛과 싱싱한 바람과

당신이 사랑하는 이 대한민국의

산과 강 그 속에서 마음껏 호흡하실

그날이 어서 빨리 오기를 

두손모아 빌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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