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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천왕봉 등정

작성자거룩한분노|작성시간11.09.09|조회수64 목록 댓글 0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 아래 뫼이로다"(양사언)라는

시조를 모르는 한국인은 거의 없지만, 이 시조가 내세우는

중국의 태산 높이를 아는 한국인은 드물다. 

 

태산의 높이를 물어 보면, 백두산을 생각하고 최소한 3000미터가 넘는 걸로 생각한다.

백두산 2744미터에 1000미터 이상 낮은 1524미터라고 하면, 대개 깜짝 놀란다.

사실 이 시조에는 조선 사대부의 사대주의가 잘 드러나 있다.

우리 나라에 중국을 상징하는 태산보다 훨씬 크고 웅장하고

아름다운 산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천하절경 금강산만 해도 1638미터,  설악산은 1708미터다.

굳이 중국의 태산을 높은 산의 대표로 내세웠다.

 

중국의 문헌을 워낙 많이 보아 중국 것이면 무엇이든지 우리보다 크고 높은 줄 알았던 것이다.

아마 고구려 사람이었다면 틀림없이, '백두산이 높다하되'라고 읊었을 것이다.

 

내가 지인들과 천왕봉을 오르며 1900지점쯤에서 힘들어 하는

동행인 에게 위로겸 힘 내시라고 나직히 그 시조를  읊었다.ㅎㅎㅎ

지금 생각해 보니 "천왕봉이 높다하되"로 고쳐 불렀어야 하는 시였다.

 

아무튼 그 높다든 태산보다 무려 400미터나 더 높은 천왕봉을 정복했으니

이제부터 다른산은 하는 자부심이 생길만도 하다.

 

그나저나 허벅지와 종아리가 잠겨 엉거주춤 하는 나의모습에

 

"저러고도 산에 가고 싶을까?" 하는

아내의 핀잔이 귓전을 때린다.***尋山(심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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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랩 원문 : 진주토요산악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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