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주민 국경증언]"북, 남한 무상비료 세금받고 지급" "비료 3kg에 강냉이 1kg 세금" | |||
[ 2005-02-20 19:49 ] | |||
남한에서 무상지원하는 비료를 북한당국이 ‘비료稅’를 받고 각 농장에 배급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룽징(龍井) 등지에서 만난 복수의 북한주민들의 증언에 따르면,
"각 군(郡)의 농업부문을 총괄하는 군(郡)농촌경영위원회는 최고 ‘비료 3kg 對 옥수수 1kg’의 세금을 걷어가고 있다"는 것.
북한당국은 지난 1월에도 남한정부에 ‘50만톤 비료지원’을 요구해온 바 있다.
우리농장은 작년에 2.8톤 정도 갖다 썼다고 하는데 추수 끝나고 강냉이 900kg이 할당되었다고 들었다.
우리 분조는 강냉이 50kg이 조금 넘게 책임이 떨어졌다” 고 증언했다.
함경도를 비롯한 일부지역에서는 협동농장원들에 대한 식량배급이 어렵게 되자 농장원들이 스스로 종자와 비료를 구하고 농장을 관리하여, 수확물은 농장에서 자체적으로 분배하는 방법을 권장하게 된 것이다.
12원 정도면 그리 많은 돈은 아니다. 물론 군량미는 별도로 바쳐야 한다.
그런데 재작년부터 남한의 비료를 공급하면서 또 세금을 내라고 했다.
땅세나 군량미로는 별 재미가 없었는지, 비료세를 걷기 시작한 것이다.
농장에서야 일단 비료가 없으면 생산량에 차질이 생기니까, 한 푸대라도 더 받아 내려고 한다. 국가의 입장에서는 비료세를 걷는 것이 더 수월했을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놈의 비료를 받기야 받는데 나중에 세금으로 상환하려면 골치아프다.
우리 농장의 경우 약 40%정도의 농장원들이 농장일에 나오지 않는다.
농장일을 해봐야 실제로 농장원들이 가져다 먹는 것이 없기 때문이다.
추수 후에 땅세, 군량미를 바치고 나면 얼마 남지도 않지만 그걸 분배하지 않고 농장에서 한데 모아서 관리한다고 하니까, 하루밤 자고 나면 경비원만 100키로씩 빼먹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다.
경비원이 이정도면 지배인, 비서들은 어쩌겠나? 할말 다했지, 거기에다 배급해준 비료까지 돈을 물라고 하니, 사람들은 차라리 산에 가서 나무를 해다 먹고 살겠다고 한다.”
군량미 물어야지, 비료값 물어야지, 노력들어가야지, 이것저것 타산하면 얻는 것 보다 잃는 것이 더 많다. 우리는 기업소 밭이라서 그런지 비료가격도 다른 농장과는 다른 것 같았다. 통강냉이 1kg를 기준으로 2-3kg의 비료값을 물어야 했다.”
그렇다면 실제 지원효과에 대해 북한의 농민들은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지금 국가에서 농민들에게 요구하는 것이, 3일은 농장에 가서 일하고 하루는 자기 텃밭일을 하라는 것이다.
그러나 농장일이야 아무리 열심히해도 개인에게 돌아오는 것이 없다.
그러니까 농장의 생산량은 늘지 않는 것이고, 농장원들은 자기 밭이나 열심히 가꾸거나 장사를 해서 먹고 살기에 바쁘다. 밖에서 아무리 비료를 보내고 식량을 보내줘도 주민들에게 공짜로 나눠지지 않는다. 결국은 국가만 돈벌이 하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