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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가는배

작성자청천장희한|작성시간22.08.12|조회수25 목록 댓글 1

떠가는 배

 

장희한

 

나는 어디서 왔을까

 

또 나는 어디로 떠가는 것일까

정처 없이 떠가는 배

긴 항해는 끝이 나는가 보다

 

자꾸만 배의 밑바닥에서 물이 새고 있다

틀어막고 땜질을 해도 고장이 나는 배

노을은 물 면에 황금빛으로 젖어 들고

어둠은 저 멀리 손짓을 하고 있다

 

일어섰다 쓰러지는 파도

바다는 수만 년 저런 몸짓을 하고

철석 철 석 하는 파도 소리 누구의 애끓는 울음인가?

 

바다가 하늘에 있고 하늘이 바다에 있는 바다

끝없이 노 저어 가면 가물가물 멀어져 가는 이승과 저승

 

온 길을 모르니 가는 길을 어찌 알랴?

가다가다 좌초하면 그만인데

오늘도 고장 난 배를 끌고 땜질을 하려고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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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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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자飛龍 | 작성시간 22.08.13 깊어가는밤
    덕분에 고맙습니다

    행복한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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