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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추억 속의 경부선(京釜線)

작성자▒ 飛龍 ▒|작성시간22.08.13|조회수39 목록 댓글 4

추억 속의 경부선(京釜線)

 

 

무더운 여름이 가고 시원한 가을이 오는 계절(季節)의 변화란

너무나 힘든 고갯길인가 보다

엊그제 비가 많이 오고도 오늘도 비가 오니 초가을의 문턱은

점점 멀리 사라지나 보다

주말에 커피 한잔을 들고 옥상(屋上)에 올라가 느긋하게 마시면서

경부선(京釜線) 철로(鐵路)를 바라본 다

상행선(上行線)은 무궁화 호

하행선(下行線)은 KTX 열차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 다

 

 

예전의 완행열차처럼 무궁화 호나 KTX 열차(列車)도 몇량(輛)인지

손가락으로 세어보면 좋을 텐데 말이다

호흡(呼吸)한번 크게 쉬지 못할 정도의 그 짧은 시간에 숨 가쁘게

질주(疾走)하는 열차들 무섭다

계절(季節)이 서서히 바뀌는 길목에 기억(記憶)속의 편린(片鱗)이

물안개처럼 떠 오른 다

 

 

내 고향(故鄕) 충청북도 영동군(永同郡)은 경부선(京釜線)의

서울에서 부산 방향으로 가다보면

각계역

심천역

영동역

미륵역

황간역

추풍령역

전국에서 유일하게 6개의 크고 작은 간이역(簡易驛)이 있다

 

 

 

 

간이역(簡易驛)하면 느릿한 완행열차가 잠시 머무는 기억(記憶)

저편의 추억이다.

또한 흑백 사진처럼 아련한 기억(記憶)이 떠오르게 마련이다

세월(歲月)따라 뒤안길로 밀려난 간이역(簡易驛)은

희뿌연 먼지가 쌓이고 벽 한 쪽에 걸려 축늘어진 채 하품을 하는

시계가 있다

삶의 무늬와 편린(片鱗)들이 숨을 쉬는 낡은 간이의자와 아주 흐릿한

유리창이 있는 곳이다

갖가지 만남과 이별을 간직하고 있는 추억의 간이역(簡易驛)은

느림의 미학(美學)과 낭만(浪漫)의 추억(追憶)이 떠오르게 된다

 

 

그리운 내 고향(故鄕) 경부선(京釜線)의 크고 작은 역(驛)들 중

대부분 페쇄(閉鎖)가 되니 마음이 아프다

간이역(簡易驛)엔 페인트 칠이 벗겨지고 세월의 못이 튀어나와

앉기조차 불편한 의자를 말해준 다

고향(故鄕)의 그리움속에 오래 전에 기억에 남아있는 완행열차를

그리워하여 잃어버린  기적 소리를 귓전에서 꺼내본 다

그 시절의 미소(微笑)속에 멈춰버린 추억(追憶)은  그리운 어머니처럼

여겨진다 .... 飛龍 / 南 周 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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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댓글 리스트
  • 작성자청천장희한 | 작성시간 22.08.14 영동에 간이역이 정말 많네요
    완행열차가 다닐적에 서울에서 부산까지 12시간이나 걸렸지요
  •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8.14 맞습니다
    그 완행열차 타보고싶습니다

    즐거운 연휴 보내세요
  • 작성자곡우 조순배 | 작성시간 22.08.14 좋은작 감사합니다.품
    수고하셨습니다
  • 작성자▒ 飛龍 ▒ 작성자 본인 여부 작성자 | 작성시간 22.08.14 고맙습니다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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